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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5회 :: 그녀가 사는 법 】방송일: 2005.03.16.
극본 : 유 남 경
씬1/ 원룸, 침대방 (N)
윤아, 스탠드 불빛에 의지한 채,
서류를 가득 쌓아놓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때, 침대에서 자고 있던 지영, 뒤척거리며 일어나
지영 너 아직도 안 자?
윤아 일할게 태산이야. 먼저 자.
지영 일이 뭐가 그렇게 많아? 그냥 내일 회사 가서 해..
윤아 안돼. 내일 우리 회사에 부장 새로 오거든. 업무보고에 신사옥 시안 브리핑에 바쁘다. 바뻐.
지영 부장이 누군데?
윤아 몰라. 스카웃돼서 오는 사람이니까.. 능력이 꽤 있겠지.
지영 남자야?
윤아 몰라.. 솔직히 난 남자였으면 좋겠다.
지영 왜?
윤아 솔직히 상사가 다 똑같긴 한데, 난 여자상사가 더 불편해.
지영 왜?
윤아 여자들이 원래 예쁜 여자 보면, 먼저 경계하고, 멀리하고 선입견 가지잖아. 직장도 마찬가지야. 여자 상사들도
똑같은 여자라도 예쁜 여자가 더 밉기 마련이거든.. 그러니까 내가 얼마나 힘들겠니. 그래도 뭐 어쩌겠어.. 예쁘게 태어난게
죄도 아니고..
지영 조용히, 벙쪄서 보다가..
지영 너 정말 재수없다.. 어우.. 순간 확! 짜증나서 잠도 깼어.. 어우 재수없어..
윤아 (피식) 많이 재수 없었어?
지영 응. 진짜 많이 재수 없었어.
윤아 (챠! 웃으며) 고맙다, 친구!
윤아, 피식 웃으며 일하는 F.O
씬/ 회사 외경
남1(E) 오늘 새로 부임하신 최선재 부장님이십니다.
씬2/ 회사 회의실 (D) -ENG
회사사람들 죽~ 서 있고,
그 속에 윤아 또한 긴장한 듯 서있다.
윤아(E) 최선재..? 여자야..? 남자야..?
이때, 문이 딸깍 열리고, 하이힐을 신은 여자의 발이 보인다.
구두부터 위로 틸업되면, 나름대로 스타일은 세련됐지만,
얼굴은 못생긴 선재 서있다.
선재, 활짝 미소지으며 사람들 향해 인사한다.
선재 (자신있고, 활기차게) 오늘부터 여러분과 같이 일하게 될 최선재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윤아. 헉! 앞으로 피곤하게 생겼다는 듯,
못마땅하고, 벌레씹은 표정에서..
타이틀 - 그녀가 사는 법
씬3/ 회사 회의실 (D) -ENG
선재, 직원들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남1 디자인팀에 이남?니다.
명주 네. 잘 부탁합니다.
선재, 옆 직원에게 가서 악수하고,
그 옆에 서있는 윤아, 지루하게 차례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윤아 차례가 되자,
윤아 긴장한 듯, 손 내미는데,
선재, 악수하다가 윤아의 얼굴을 보자,
일순 유심히 바라본다.
윤아 디자인실에 오윤압니다.
선재 참 미인이네.. 난 같은 여잔데도 예쁜여자가 좋더라..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일동, 피식, 피식.
선재 (밝게 미소) 앞으로 잘 부탁해요. 오윤아씨!
윤아 네.
선재, 웃으며 지나가고,
윤아, 느낌이 좋은 듯 그런 선재를 바라본다.
씬/ 집 외경 (D)
씬4/ 거실 (D)
INS// 야구경기하는 모습 보여지고,
// 거실, 할머니들 아무생각없이 TV보고 있다.
영숙과 혜옥은 누워있고, 영옥은 앉아있다.
영숙 재밌는거 안하나?
혜옥 그러게.. 드라마도 안하고.. 저것만 해주네.
이때, 후다닥~ 급하게 방에서 나오더니
우현 어? 벌써 시작했네..
하더니, 정신없이 보기 시작하다,
혼자 막 흥분하기 시작하다, 점점 광분에 가까워진다.
우현 어? 쳤어! 쳤어! 안타! 안타! 뛰어! 뛰어! 세잎! 세잎! (주먹질이라도 할 듯) 아, 그게 어떻게
아웃이야! 아 씨~
할머니들, 황당한 듯 우현을 본다.
영숙 아유. 아유. 잠도 제대로 못자겠네.. 쯧쯧..
영숙, 시끄러운 듯 방으로 들어가고,
혜옥도 얼른 따라 들어간다.
영옥 재밌어?
우현 그럼요~
영옥 그냥 던지고 치고 돌고 하는거 같은데.. 그게 재밌어?
우현 이게 그냥 보기엔 그렇지만 스릴이 장난 아니거든요.
우현, 다시 야구 보는데, 미친 듯이 안타까워하며 응원하고,
영옥, 그런 우현이 신기해서인지 유심히 TV 본다.
씬5/ 회사 회의실 (D) -ENG
선재, 가운데 앉아있고,
그 옆으로 윤아를 포함한 직원들 주루룩~ 앉아서 회의 중이다.
남1 이번 컨셉은 더 친밀하고 가까워지는 가족입니다. 그래서 방과 방사이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거실을 넓혔습니다.
보다 많은 대화를 유도하는거죠.
명주 음.. (윤아에게) 오윤아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윤아 (당황) 네? (하다, 조심스럽게 그러나 자신있게) 전... 방과 방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진다고 가족간의 관계가
가까워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명주 무슨 뜻이죠?
윤아 오히려, 부모가 자녀에게, 자녀가 부모에게 걸어갈 때, 어느 정도의 여유있는 동선을 준다면, 서로에 대한 생각을
한번이라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시말해 방과 방사이의 충분한 여유가 배려와 양보를 낳을수 있다는거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동선을 좁히는것보단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동선을 좁히는것이 가족관계개선에 있어 더 중요한게 아닐까요?
선재 (생각하는) 음...
윤아, 긴장한 듯, 침 꿀꺽하면,
선재 (흥쾌히) 나도 윤아씨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윤아, 휴.. 다행이다.
선재 (미소) 오윤아씬 얼굴만 예쁜줄 알았는데 실력도 좋네요.
윤아, 뿌듯한 표정.
선재 자. 오윤아씨 의견대로 디자인 다시 수정해서 가져오도록 해요.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일동, 서류 챙겨들고 나가고,
윤아, 역시 서류 챙기다 선재를 슬쩍 바라본다.
열심히 서류를 읽는 선재, 느낌이 좋다.
씬6/ 원룸 (N)
지영, TV보며, 스트레칭하고 있는데,
윤아, 콧노래 부르며 들어온다.
지영 왔어? (보고) 웬 콧노래? 뭐 좋은 일 있어?
윤아 (쇼파에 앉으며, 헤죽) 응~
지영 뭐? 뭔데?
윤아 오늘 우리회사에 부장 새로 왔잖아~
지영 아~ 맞다. 어때? 괜찮아?
윤아 (미소) 아니~
지영 (걱정스런) 그럼 이상해?
윤아 아니.. 그냥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진짜 괜찮아.
지영 챠~ 난 또~ (하다) 뭐 남자야?
윤아 아니~ 여자.
지영 넌 여잔 별로라며?
윤아 그냥 보통여자가 아니야. 결혼은 뒷전이고, 일밖에 모르는 악바리라고 해서, 솔직히 좀 깐깐하겠다 싶었거든..
지영 그런데?
윤아 그런데 막상 보니까 성격이 진짜 시원시원하고, 화끈하고 멋있어. 한마디로 쿨~해.
지영 잘됐네~ 다행이다~
윤아 응. 나 오랜만에 회사 다닐 맛 나는거 있지~
윤아, 기분 좋은 듯, 헤죽~ 미소짓는다.
씬/ 집 외경 (D)
씬7/ 미자방 (D)
미자, 힘없이 출근 준비하며,
핸드폰 통화하고 있다.
미자 어.. 지영아. 오늘은 회사 출근해야지. 지금 준비 다하고 나가려고.. 오랜만에 나가는거니까 지각하면
안되잖아.. (하다) 근데 나 오늘 회사 확실히가야 되는거 맞지? 아냐.. 그냥 물어봤어. 응...
미자, 전화끊고, 거울본다.
미자 후.. 가야지.. 언제까지 피하고 있을순 없잖아. 최미자, 할수 있다! (힘없이 피식, 연기하며)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하다) 너무 초췌하네.. 고민 진짜 많이 한것처럼 보인다.. 그럼 안되는데..
미자, 얼른 찐한 립스틱 바르고,
화사한 머플러 두른다.
미자 그제서야 씩~ 미소지으며,
미자 (연기하며, 밝게)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하다) 자기의식해서 예쁘게 입고 왔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하.. 딱 중간이 좋은데.
미자, 다시 스카프를 풀고, 립스틱 흐리게 한다.
미자 (아무렇지 않게)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하다 짜증스럽게 인상) 이것도 뭔가 설정한 티 같은 게
나는데... 아 씨~
씬8/ 방송국 복도 앞 (D)
미자, 문 앞까지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다,
문앞에 우뚝 선다.
크게 한번 심호흡 한 후,
문을 조심스레 빼곰히 여는데,
이런!! 현우,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다,
미자, 헉! 놀라더니, 얼른 조심스레 문을 닫고,
재빠르게 소리 안나게 보폭도 크게 해서
허겁지겁 달아나듯 도망친다.
씬9/ 방송국 화장실 (D)
미자, 재빠르게 들어오더니,
이내 후.. 참았던 숨 내쉰다.
미자 아.. 어떻게 딱 혼자 있냐.. 깜짝 놀랐네.. (하다) 아 씨~ 그냥 집에 가고 싶어.. 벌써부터 이러면
어떡하냐..? 휴.. (하다) 안돼! 넌 할수 있어! 너 회사 안다닐꺼야? 해야 돼! 할 수 있어! (하는데)
이때, 화장실 개인구역안에서 한 여자 나오며,
미자 이상하게 바라본다.
미자, 순간 당황하며,
얼른 괜히 다른 문 앞에 서서 연기
미자 넌 할수 있어! 친구야! 힘을 줘봐! (하며) 친구가... 변비라..
배시시 웃는 미자, 미치겠다.
씬10/ 집 앞 (D)
부록, 혜옥과 영숙 외출준비한 차림으로 서있고,
영옥, 마중하고 있다.
혜옥 언니도 같이 갑시다~ 찜찔방에서 땀 쭉 빼면 좋잖아~
영옥 난 별로 생각 없어... 몸두 안좋구... 조심해서 다녀와.
부록 걱정마세요. 어머님. 제가 잘 모시고 다녀올께요.
영옥 어.. 그래..
이때, 한 청년 힘없이 터벅터벅 지나간다.
(츄리닝에 허름한 잠바, 추레한 느낌이다)
이때, 청년 할머니 셋과 부록 보더니,
청년 안녕하세요..
부록과 할머니 셋, 가볍게 역시 목례하자,
청년, 다시 터벅터벅 걸어 사라진다.
영숙 (안됐다는 듯) 쯧쯧쯧..
영옥 왜? 누군데?
영숙 왜 요 윗집 아들인데.. 몇 년동안 취직 못하고 저러고 있대요..
부록 요즘 정말 큰일이에요..... 지켜보는 부모는 얼마나 속이 탈지..
영숙 쯧쯧.. 아무리 그래두... 당사자만 하겄어?
영옥, 표정.
씬11/ 거실 (D)
영옥, 들어오는데,
우현, 정신없이 야구보고 있는데,
아씨~ 연발하며, 안타까운 듯 응원하고 있다.
영옥 (다가와) 왜 뭐가 잘 안돼?
우현 네.. 제가 응원하는 팀이 지고 있어요.
영옥 그러게 노상 지는 걸 뭘 봐? 딴데 봐!
우현 안돼요.. 아직 9회말이란 말이에요.
영옥 잉?
우현 야구는 9회말이 마지막인데요, 이제부터 시작이거든요.
영옥 마지막이라면서 어떻게 시작이야..?
우현 원래 야구는 그래요. 완전히 끝나기 전엔 모르는 거거든요.
영옥 (뭔소린진 모르겠지만) ...그래..?
우현 (보다가) 저런! 븅~ 똥볼에 손을 왜 대? (포기한 듯) 졌어요 졌어! 투스트라이크에 뭘 하겠다구..나가
죽어라 임마! (리모콘 들고 영옥 보며) 뭐 보시게요? (하는데)
이때, TV에서 깡!!(E) 소리와 함께,
우현 (눈 동그래지며) 어? 어? 어? 홈런! (좋아라 만세, 거의 오도방정) 홈런~! 만루홈런!
영옥 잉?
우현 이겼어요! 이겼어! 와! 만세!
영옥 방금전에 졌다며?
우현 제가 그랬잖아요. 끝나기 전까진 누가 이길지 아무도 모르는게 야구거든요! (좋아라 팔짝팔짝 뛰며) 야호!
잘~했어!
영옥, 물끄러미 TV를 본다.
씬/ 회사 외경 (D)
씬12/ 회사 사무실 (D) -ENG
윤아, 남자 사원들과 커피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남1 윤아씨! 나 좀 구해주라.
윤아 왜?
남1 여자친구랑 백일째 되는 날을 내가 까먹었거든.. 그랬더니 지금 내 전화도 안 받고
윤아 그래서?
남1 그래서 뭐.. 전화도 안 받는데.. 어쩌냐..
윤아 어쩌긴.. 그 여자 집앞에 찾아가! 찾아가서 여자가 나올 때까지 무조건 기다려. 그럼 여자들은 감동받게 돼
있어. 대신 선물 사들고 가고.. 가끔 그런 무식한 방법이 먹힐 때도 있거든.
남1 (피식) 휴.. 힘들다.. 힘들어..
윤아 연애하기가 뭐 쉬운줄 알았어?
윤아, 피식~ 웃으면서 보다가,
순간 싸늘하게 보고 있는 선재와 눈이 마주친다.
윤이. 당황하는데,
선재, 얼른 생글~ 웃으며 다가와,
선재 윤아씨는 못하는게 뭐야?
윤아 네?
선재 연애도 잘해, 능력좋아, 성격좋아, 인기도 많아, 얼굴도 예뻐.. 하여간 대단해.
윤아 (좋기도 하지만, 난처한) 부장님도..
선재 어떻게 할꺼야? 책임져~
윤아 네?
선재 점점 윤아씨 좋아지는데, 같은 여잘 좋아할 수도 없고 말이야..
일동, 웃는다.
선재 오늘 저녁에 회식있는거 알죠? 다들 그때 얼굴 봅시다. 윤아씨도 올꺼지?
윤아 네.. (하다 갸웃)
씬13/ 방송국 더빙실 (D)
미자, 들어오는데,
지영과 현우 앉아있다.
미자, 다행이다란 표정으로 얼른 들어온다.
지영 (보고) 어머! 미자야! 왔어?
순간 그 소리에 놀란 현우, 흠?!
미자 어..
미자, 얼른 고개 푹 숙인채 의자에 앉아,
대본 읽기 시작한다.
현우또한 고개 못들고, 대본 읽으며,
현우 (짧게) 왔어요?
미자 (짧게) 네.
지영 많이 아팠어?
미자 (짧게) 어. 조금.
지영 무슨 일 있었던건 아니지?
미자 (짧게) 어.
지영 야!~ 오랜만에 봤는데 얼굴이라도 보고 말해.
미자 나 대본 읽느라고 바쁘거든. 미안.
현우, 미자, 각각 열심히 고개 숙여 대본 읽는다.
지영, 어이없는 듯 현우 보면,
현우 또한 고개 숙여 대본 읽고 있다.
지영, 뭐야? 표정..
그리고 잠시 어색한 침묵...
지영 (못참겠다는 듯) 그럼 두분 열심히 대본 읽으세요. 난 커피나 마시러 가야겠다..
순간 미자 눈 휘둥그레지며,
미자(E) 그럼 지피디랑 단 둘이?
지영, 일어나려고 하자,
순간 놀라는 미자, 벌떡 일어나는데,
이때 현우또한 함께 동시에 일어나며,
미/현 (동시에) 내가 뽑아다줄게./ 제가 뽑아다 줄께요.
지영, 이상하게 보다.
지영 (이상하게 보다) 그래? 그럼 둘은 커피 뽑아오고, 난 과자 사올게.
역시 놀라,
미/현 (동시에) 내가 사다줄게./ 제가 사다줄께요.
지영 (당황) 아. 아냐.. 됐어요.. 먹지 말죠.. 저 그냥 화장실 좀..
미/현 (동시에) 내가../ 제가..
지영 (당황) 뭐? 화장실에?
현우 (당황하다) 제가 그냥 커피다 뽑아다 드린다구요. (급하게 나가고)
미자 난 너랑 화장실 같이 가고 싶다고..
지영 너 왜 그래? 지피디한테 혼났어?
미자 그게.. 그렇지.. 그거랑 비슷해..
미자, 휴.. 한숨.
씬/ 거리 외경 (N)
씬14/ 까페 (N)
분위기 무르익은 회식자리,
얼큰하게 취해있는 회사직원들, 선재,
그리 취하지 않은 윤아까지,
화기애애하게 각각 대화하고 있다.
선재 난 정말 윤아씨가 좋더라. 성격 화통하고, 능력있고, 얼굴도 예쁘고..
윤아, 좋기는 한데, 너무 치켜세우니 난감하다.
선재 원래 하나를 잘하면 하나를 못하기 마련인데, 윤아씨는 어떻게 다 잘할까..?
윤아 (난처, 어색하게 미소) 감사합니다.
선재 난 윤아씨같은 사람이 부럽더라.. 난 안 그렇거든.
윤아 어머, 안그래요. 부장님이 얼마나 멋있으신데요.
선재 그래? 말이라도 고맙네~
선재, 헤죽~ 웃으며, 술을 원샷하더니,
비틀비틀~ 거리며 일어나, 화장실 간다.
이때, 사람들 어어.. 하며 선재보다가 윤아에게
남1 윤아씨! 따라 가봐~
윤아 어?
남2 윤아씨가 부장님이랑 제일 친하잖아~
윤아 (눈 꿈벅거리며) .. 내가?
씬15/ 화장실 (N) -ENG
윤아, 들어오는데,
선재, 비틀비틀거리며 나오고 있다.
윤아 (얼른 부축하며) 괜찮으세요?
부축하자, 순간 선재 확! 뿌리친다.
윤아, 당황스러운데,
선재, 무섭고 싸늘하게 윤아 노려보며,
선재 (살벌하게) 너 같은것들! 정말 질색이야.
윤아 (당황, 황당) ... 부장님!!
선재 너 같이 얼굴 믿고 날뛰는 것들 때문에 내가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줄 알아?
윤아 네..?
선재 니가 뭘 알겠어~ 얼굴 반반하니까, 남들보다 조금만 잘해도 금방 주목받고 스포트라이트 받는데.. (빈정) 어때?
세상살기 쉽지? 행복하고 천국같지? (하다, 살벌하게) 너 같은 것들은 몰라. 세상이 지옥같다는걸..
윤아, 벙찌는데..
선재, 코웃음 치더니, 비틀거리며 나간다.
윤아, 황당한 표정.
씬16/ 미자방 (N)
미자, 멍한 표정으로,
이불 돌돌~ 다리에 감은 채 누워있다.
미자 내가 자길 피한다고 느꼈을까? 어색해 하는 것도 눈치 챘으면 어떡하지? 아 씨~ 내일 회사 가지말까..?
(하다) 아.. 몰라몰라몰라.. 일단 잠이나 자자!
미자, 이불 얼른 머리 끝까지 치켜올린다.
미자 아~~~~~~~ 도레미파솔라시도! 양한마리, 양두마리, 양세마리, 양네마리, 양다섯마리, 아~~~~~~ 자자!
자자!
미자, 바락바락 악~ 쓰고 있는데,
이때, 화장대 위에 올려진 미자의 핸드폰,
진동으로 드르륵~ 울린다.
그러나 미자 악쓰느라고 듣지 못한다.
계속해서 드르륵~ 울리다 멈추는 핸드폰.
씬17/ 까페 (N)
정민, 핸드폰 통화하며 씁쓸한 표정,
동직은 옆에서 술마시고 있다.
정민 (한숨) 왜 또 안받는거야....
동직 누가?
정민 있어.. (화제 돌리려는 듯) 넌 드라마촬영 잘돼가냐?
동직 ...응
정민 근데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동직 뭐.. 그냥.
정민 지영씨 때문이야..?
동직 아냐, 임마.
정민 아니긴.. 자식..
동직 몰라. 지영이랑 나랑 너무 멀리 온것도 같고.. 후회도 되지만..
정민 (말 받아서, 마치 자기 자신에게 말하듯 ) 지금 시작하자고 하면... 늦은 건 아닐까? 거절하면 다신 일어날
용기마저 사라질거 같아.
동직 맞아! 너 어떻게 내맘을 그렇게 잘 아냐?
정민 (피식) 내가 그렇거든..
동직 누구랑? 지영이랑?
정민 (바보냐? 표정으로) 빙~ (하다) 하~ 진짜 지금 나 자신감 없다.. 어쩌냐..?
씬/ 회사 외경 (D)
씬18/ 회사 회의실 (D) -ENG
윤아, 남자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는데,
윤아는 계속 찜찜한 표정이다.
이때, 선재 지나가며, 직원들에게,
선재 (밝게 미소) 좋은 아침~ 어제 잘 들어갔어요?
일동 네.
선재, 지나가고,
윤아, 선재 슬쩍~ 보다가, 남자직원들에게
윤아 저.. 있잖아.. 우리 부장.. 좀 이상하지 않아?
남1 뭐가?
윤아 좀.. 이중인격 같지 않아?
일동, 순간 경직되는 표정.
남1 (나무라듯) 너무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윤아씬 부장님한테 그럼 안되지!
윤아 (당황) 어?
남1 부장님이 윤아씨 예뻐하는 거 알잖아. 다른 사람이 욕해도 윤아씨가 뭐라고 해야 할 판에...
윤아 (당황) 아.. 그게.. (하다) 오해야. 난 공적으로 만날 땐 상사같은데, 사적인 자리에선 너무 허물없이
친구같이 잘해주니까.. 좋다고..
일동 아... 그래.. / 난 또..
윤아, 어색하게 미소짓지만, 난감하다.
씬19/ 회사복도 (D) -ENG
윤아, 골똘히 고민하며, 커피 뽑고 있다.
윤아 날 분명히 싫어하는 것 같은데.. 무슨 오해가 있나?
이때, 선재 지나가자,
윤아 부장님.. 커피 드시겠어요?
선재, 싸늘하게 지나간다.
윤아, 안되겠다 싶은지 선재 앞으로 다가가
윤아 (냉정, 단호히) 부장님.
선재, 곱지 않은 시선으로 윤아 본다.
윤아 혹시.. 저한테 무슨 오해 있으세요?
선재,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
윤아 절 싫어하시는 거 같아서.. 무슨 오해가 있으면..
선재 (낮지만, 무섭게) 착각하지마!
윤아 (당황) 네?
선재 (빈정) 왜, 예쁜 것들 그런 착각 있잖아. 난 예쁘니까 모든 사람들한테 주목받아야 하고, 누군가 외면하거나
싫어하면 이해 못하는.. 그런 착각 말야.
윤아 (당황, 황당) 네?
선재 부탁인데 그런 착각하지 말아줄래. 짜증나거든~
선재, 이죽거리며 스쳐지나가고,
윤아, 벙쪄서~ 바라본다.
씬/ 집 외경 (N)
씬20/ 거실 (N)
우현, 열심히 TV 보고 있는데,
영옥, 방에서 나오며
영옥 또 그걸 봐?
우현 (헤죽) 네. 어제 한거 녹화한건데 또 봐도 재밌어요.
영옥 챠.. 그게 그렇게 좋을꼬..
우현 제가 야구 규칙 가르쳐드릴까요?
영옥 아. 됐어. 늙어서 뭘 알겠다고. 내일 가락시장 가서 이것 저것 좀 사 보게 필요한거 뭐 있다 그랬지?
우현 잠깐요.. 보구 올게요 (TV에 눈을 못떼고 주방으로 가는)
영옥, 우습다는 듯 우현 보다가, TV 바라본다.
씬21/ 원룸 (N)
윤아, 지영, 심각하게 대화하고 있다.
지영 강한 긍정은 강한 부정이라고, 너한테 예쁘다, 예쁘다 한건 널 무지 무지 싫어한다는 이야기였네.
윤아 (끄덕) 그렇지..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나 잡아먹히기 일보직전같아.. (한숨) 휴..
지영 난 솔직히 그 여자 이해 돼!
윤아 뭐가 이해돼? 완전히 피해의식에 사로잡혔던데~
지영 그런 생각 가질만 하지.. 솔직히 우리나라에선 얼굴 예쁘면 세상 살기 참 쉽잖아.. 안 그래?
윤아 .. 안 그런 사람도 많아.
지영 봐봐. 학교 다닐 땐 공부 잘해도 못생긴 게 독하다고 욕먹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바보같다 욕먹고.. 차별받는
게 뭐 한두가지냐구...
윤아 좋아. 그렇다 쳐! 근데 그걸 왜 나한테 화내? 내가 그랬어?
지영 암튼... 짜증 나겠다.
윤아 부장한테 성형수술 하라고 할 수도 없고.. 어쩌냐..? 분명히 제대로 찍혔어.. 아.. 회사 다니기 힘드네...
지영 · 어쩌겠니.. 상산데.. 니가 그냥 피해야지 뭐..
윤아 기가 막히네..
윤아.. 휴.. 한숨.
씬/ 회사 외경 (D)
S.E 노크소리 똑똑똑
씬22/ 회사 회의실 (D) -ENG
선재 앉아있는데, 윤아 들어오며
윤아 부르셨어요.
선재 이번에 명성아파트 디자인껀 말이에요..
윤아 네. 내일 담당자 만나서, 보고서 넘길건데요.
선재 (끄덕) 응... 그 껀 김소영씨한테 넘겨요.
윤안 (떠덩!) 네?
선재 윤아씨가 하지 말고, 김소영씨한테 넘기라구요.
윤아 (애써 침착) 부장님. 그 껀은 제가 따낸거나 마찬가집니다. 내일 담당자만 만나서 싸인만 하면 되는데.. 혹시
제가 뭐 미흡한거라도 있습니까?
선재 아뇨. 김소영씨한테 넘겨요.
윤아 부장님! 이거 너무 불공평한거 아닌가요.
선재 불공평이란게 뭔지 알아? 윤아씨가 거울 볼 때, 난 책을 봤고, 윤아씨가 까페에서 남자들이랑 히히덕 거릴 때,
난 도서관에서 미친 듯이 책과 씨름했어.
윤아, 포즈 가고,
선재 그런데.. 내가 그렇게 백배, 천배 노력했는데도.. 세상은 안 그렇더라고. 오히려 내가 백배 천배 살기 힘들어.
면접에서 인상 안 좋다라는 이유로 떨어지고, 회사 내에서는 찬밥되기 일쑤지. 단지 얼굴이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그게 바로
불공평이란거야. 알았어?
윤아 (발끈) 부장님!
선재 더 말해줘야 해? 난 윤아씨 같은 사람 싫어. 얼굴 하나 믿고 덤비는 여자들 싫어. 아니, 솔직히 같은 여자로서
부끄럽고 창피해! 당신같은 여자들 때문에 우리같은 여자까지 욕먹는거야 알아?
윤아 (버럭) 그래! 나 예뻐요! 부장님보다 백배, 천배 더 예뻐요!
선재, 어라? 놀라고.
윤아, 흥분하고 격앙됐지만, 이성을 잃지않고,
냉정하게 쏘아준다.
윤아 그치만 나두 부장님 못지않게 열심히 살아왔어요.왠줄 알아요? 부장님 말마따나 얼굴 하나 믿고 덤비는 여자가 되기
싫었거든요!
선재 (표정)
윤아 부장님을 지금까지 괴롭혀온 피해의식! 이쁘면 머리가 텅 비어도 세상살기 편하다는 그런 고정관념에 희생되기 싫어서
저도 죽기살기로 열심히 일했어요! 부장님이야말로 저를 실력이 아닌 외모로 평가하는 거 아닌가요?
선재 (....)
윤아 (언성은 약간 낮추지만 표정은 더 이판사판) 못생겼다고 인정하니까 좋아요? 그렇게 자신이 없어요? 지금까지
부장님을 힘들게 한 건 바로 그 쓸데없는 피해의식이었다구요. 아시겠어요? (단호한 어조) 부장님이 자신을 사랑해야, 남들도
부장님을 사랑할 수 있어요.
놀라서 입을 못 다물고 있는 선재를 뒤로 한 채
윤아, 문 꽝~ 닫고 나간다.
씬23/ 회사 복도 (D) -ENG
윤아, 씩씩거리며 나온다.
아직 흥분이 안 가라앉기도 하고
저지른 짓이 떨리기도 해 부들부들 떨고 있다.
윤아 내가 이 자리까지 어떻게 왔는데! 누군 얼굴 팔아서 온줄 알아? 나 짜르기만 해봐. 아니 절대 못 짤라. 내가
누군데? 나 오윤아야. 한번 해보자고~
윤아, 씩씩거리며 걸어간다.
씬/ 방송국 외경 (D)
씬24/ 방송국 회의실 (D)
녹음 들어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녹음할 영화를 보고 있는 분위기.
맞춰보는 사람도 있고, 전화 받는 사람도 있고.
미자와 현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대본과 영화를 번갈아 보는데, 긴장 빡!
미자 (E, 딱딱하게 굳어서) 최미자, 절대 긴장한 티내면 안돼. (하다가 몸을 살짝 풀어주며)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미자, 최대한 자연스럽게 영화 보는데
하나 둘씩 자리를 뜨고 현우와 미자만 남는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땀나기 직전!
미자 (E, 긴장해 영화 보며) 여기서 일어나 나가면 더 어색해진다. 아무렇지 않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그때! 화면에선 남녀가 분위기 잡고
키스하는 장면이 클로즈업되어 보이자
미자와 현우, 서로 난감해
얼굴 벌개지며 천천히 시선 떨구는데,
미자 (E, 스스로 진정하려) 괜찮아. 괜찮아. 자연스럽게... (다시 고개 들어 영화 보는)
긴장한 듯 자신의 숨소리가 약하게 들리자
미자 (E, 영화 보면서 슬쩍 코 가리며) 내 숨소리가 원래 이렇게 컸나? (난감한) 응? 왜 여서 침이 나와?
어어? 막 고이네. 어어? 소리내서 넘기면 안돼. 소리내서 넘기면...
꿀꺽 침 넘기는 소리(SE)
미자, 허망하고 낯뜨거운데
현우, 뚫어져라 영화만 본다.
미자 (E, 영화 보는 표정에) 아씨, 답답해 죽겠네. 왜 아무도 안 들어오는 거야. 누가 들어와서 이 어색한 분위기
좀 깨줘라. 제발... (하다가) 에이 그냥 확~~~ 불이나 나버려라. 그래서 갑자기 사이렌이나 (연결해 갑자기 크게 ON
대사) 왜왜왱~~
현우 (아주 깜짝 놀라서 보는)
미자, 순간 당황, 뻘쭘한 표정.
씬25/ 회사 화장실 (D)
미자, 자신이 한심한 듯,
숨을 후~~ 길게 내쉰다.
미자 아.. 숨막혀, 답답해. 어색해. 쪽팔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 어떡해...? 나...?
씬26/ 방송국 회의실 (D)
현우, 후... 한숨쉰다.
현우, 답답한 듯 이내 의자에 기대
허공을 멍하게 응시하는 모습
씬/ 동네 외경 (N)
씬27/ 포장마차 앞 (N) - SET
영옥, 우현 장거리를 들고서 걸어가고 있다.
영옥 그러게 서두르라니까, 물건도 많이 빠졌네..
우현 (미안한 듯) .. 대신 제가 저녁에 맛있는거 해드릴께요.
영옥 됐어.. 뭐 빼먹은거 없지? 흑미사고, 시금치 사고, 시레기 사고..
우현 걱정마세요. 다 샀어요.
영옥 그래. 어여 집에 가자.
하는데, 이때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 홀짝이는
청년(아까전 취직못한 청년) 본다.
영옥, 물끄러미 보다,
영옥 순대 먹고 갈텨?
우현 (좋아라) 네~
씬28/ 포장마차 안 (N) - SET
우현, 신나서 순대 먹고 있고,
영옥, 청년 소주 마시고 있는 모습 물끄러미 보고 있다.
청년, 소주잔에 소주를 따라 한잔 원샷하는데,
청년앞으로 순대접시 슥~ 내밀어지고,
청년 보면, 영옥 옆에 나란히 앉는다.
영옥 시선은 청년을 보지 않고, 정면 보며 남말하듯
영옥 (오뎅국 내밀며) 술만 먹으면 속 버려.
청년 (당황했지만 힘없이 인사 하고는 다시 술 마시려는데)
영옥 ... 자네 야구 보나?
청년, 무슨 소리야? 보면,
영옥 ... 고거 참 재미나드라고. 그전까지 계속 지기만 해서 저 팀이 지려나보다 하면, 어느새 홈랑인가 뭔가를 쳐서
금방 다시 이기더라구.
청년 ....
영옥 우리 사돈 말로는 야구는 끝나기 전까진 누가 이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더구만... 그렇게 이기던 팀이 질수도
있고, 지던 팀이 이길 수도 있다지..
청년, 영옥을 본다.
영옥, 툭툭 청년의 어깨를 두드린 채,
영옥 나 같은 노인네가 야구를 뭘 알겠어.. 근데 그게 끝을 알 수 없는게 꼭 인생 같아서.. 끝인가 싶으면
시작인게.. 꼭 인생 같아서.. (잠시 포즈 주고) 자네두 아직 시작이야... 홈랑 치게! 홈랑!
영옥, 입가에 미소 지은채 가고,
청년, 알 듯 모를 듯 한 표정뒤로 카메라가
돌아가면 그 뒤에 바로 등진 채 앉아있던 정민 보인다.
뭔가 자신감이 느껴지는 듯
씨익~ 미소 짓는 정민 모습에서 스틸. F.O
씬29/ 회사 사무실 (D, 에필로그) -ENG
F.I 되면, 윤아,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다.
이때,
신입녀 (OFF) 잘 부탁합니다.
윤아, 고개 들면,
남1에게 신입사원 두명 인사하고 있다.
남1 (윤아보고) 윤아씨, 이번에 새로온 신입사원들이야. 인사해. 저기 우리팀의 오윤아 과장.
신입사원들 뒤돌아선 어려워하며 인사하는데
먼저, 여1(못생긴) 인사한다.
여1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윤아 (환한 미소로 악수 청하며) 네~ 저도요.
여2 (OFF) 안녕하십니까?
윤아, 미소 띤 얼굴로 옆을 보는데,
여2 (예쁜) 서있다.
순간 윤아, 멈칫! 경직!!
여2 잘 부탁드립니다.
윤아, 떨떠름하고 경계하는 눈빛이지만,
윤아 (억지로 미소지으며) 네...
윤아, 싸늘함이 담긴 어색한 미소로, 여자 보는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