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우울한 나라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사회복지사
글:-남제현목사
태안신문사 칼럼니스트
2024년 1월에 우리나라를 다녀간 미국의 작가 마크 맨슨씨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 한국을 여행했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유로 한국 국민은 불안한 마음과 우울증과 자살률을 언급하면서 그러면서 “무엇이 최악의 정신건강에 위기 상황을 만들었을 걸까? 왜 그런지 알아보러 한국에 왔다”라는 것이다. 그는 대충 1990년대 K팝, 스포츠, 대기업의 기숙사 문화 등 각종 산업에 시작한 ‘양성 문화’가 뿌리 깊이 박혔고, 경쟁이 일상화된 나라로 보았다.
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가 됐을까?. 경쟁이 치열하다.경쟁은 최종적으로 하나만 남고 나머지는 탈락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머지는 모두 탈락한다. 우리 스스로 국민정신을 분석해보면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OECD 꼴찌로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경험한 나라로 나타났고 어린이와 청소년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하지 않는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에서 '2016 제8차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에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회원국 22개국 중 가장 낮았다.
이들의 삶의 만족도에는 집안의 경제 수준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게 영향은 미쳐진 가정의 기능 상실이다. 아버지 어머니와의 갈등 관계에 청소년들은 학교성적과 경제 수준 관계없이 행복감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청소년이 줄고 있다. 폴 투르니 스위스의 유명한 심리학자이며 의사이다. 그는 어린아이 시절에는 먹는 것, 가지는 것, 소유에 행복의 기준을 두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고 소유에 손에서 떠나 잃으면 울어 댄다. 이것이 인간의 시작이란다.
인간은 부질없는 것을 가져봐야 아무것도 얻은 것이없고 가진다고 해도 만족을 모른다. 욕망이 도대체 무엇이냐. 체험한다고 해서 얻는 게 없다. 어른이 되어도 어린아이의 지능을 가진 자를 지적장애인이라고 한다. 장년이 되었지만, 정신은 아동기의 정신의 욕구, 먹는 것과 소유의 욕망만을 추구하는 어른들이다. 몸은 장년이 되었지만, 정신은 아동기의 욕구에, 먹는 것과 소유의 욕망만을 그대로 추구하는 어른들이 된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갈수록 삶에 만족을 모른다. 만족할 수 없는 세상에서 만족을 찾고 있다면 결국 욕구 불만 증세만 나타날 뿐이다. 사회에 범람하는 영상문화와 감성 문화, 물질문화와 쾌락 문화는 우리 사회의 욕망수준을 넘어 민중의 정신을 혼돈사회로 몰아가고 있다. 사회가 바로 서 갈려면 가진 자들의 오만과 무절제 권력과 부를 과시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감당해야 한다. 이런 현상이 우리 사회의 후진성과 연관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사회세계가 놀라는 경제성장을 이룩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국의 신경제재단(NEP)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행복순위는 세계에서 102번째가 된다. 반대로 자살수준은 세계 1위라고 한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근대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모범적인 국가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층갈등, 지역갈등, 이념 갈등으로 불안하다. 가정의 불안이다.
70대 부모세대가 자살률이 늘어나고 젊은이들이 꿈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은 정말 가슴 아픈일이다. 가진 자들이 좀 더 겸손했으면 좋겠고 배운 사람들은 좀 더 자신의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를 운영하는 원리에는 좀 더 공정해야 좋겠다. 일본의 세계적인 기업가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인생을 절약하라”라고 당부한다. 세계적인 종교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라고 그리고 세계적인 사상가인 노자는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아니하다”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욕망이 넘쳐 탐욕 하는 사회 분위기를 없애야 한다. 욕망의 싹은 늦기 전에 욕망의 관리에 착수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인생을 절약해서 다 함께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를 구현하는 데 한 알의 밀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삶에 수준에서 꼴찌라는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 20대와 70대가 삶이 점점 어려워한다. 성별로 남성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자살률이 높지만, 여성은 20~30대에서 자살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이가 학대받는 나라로 20년 새 30배 증가했다는 보고서에 의하면 2010년 이후 지속해서 악화된 지표들이다. 사회안전망이 강화되면서 드러나지 않던 아동학대 피해가 노출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가 늘어나고 사회적 관심도 커지면서 신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20년 동안 30배 급증했다는 점은 가벼이 보면 안 된다. 아동의 생존권과 삶의 질, 미래의 사회안전 등에 부정적인 영향에 미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