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문화체육공원을 지나, 화명생태공원으로 넘어왔습니다. 개인들에게 점유되었던 하천부지를 되찾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된 것은 참으로 잘 한 일입니다. 화명대교와 제2 낙동대교 구간은 부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원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벌써 많은 시설들이 들어섰고, 겨울인데도 찾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빡빡한 도시 환경에서, 가까이에 이런 시원스런 공원이라도 있으니, 숨통이 트일 것 같았습니다. 내가 모두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이곳에는 야구장, 축구장, 테니스 장, 농구장, 인라인 스케이트 장 등 체육시설 11종 38면을 갖추었고, 이것 외에도 연꽃 단지, 요트 계류장, 야외 수영장, 겨울 눈썰매장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구포역에 도착하여서는 이곳의 친구에게 연락하여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른 메뉴는 젖혀두고 바로 '구포 돼지국밥 집'을 찾았습니다. 소문 그대로였습니다. 돼지고기의 양은 별로 많지 않았으나, 툭툭한 국물에 정갈하게 다듬어 넣고, 여기에 별도로 날달걀과 면(사리)을 함께 차려내어 푸짐하였는데, 가격은 예상보다 낮은 5,500원이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오는 길에 구포 재래시장을 구경하였습니다. 그곳은 활기찼고, 시장 규모도 엄청났습니다. 과연 대도시의 시장 같았습니다. 경상도 특유의 와글와글, 시끌시끌함도 진하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앉아 이야기 하는 사이, 시간이 두 시간이나 흘러갔습니다. 시간이 아까웠지만, 할 수 없었습니다. 늦게 하구 둑으로 향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삼락 생태 공원'이 이어졌습니다. 무성하게 자란, 들풀과 나무들이 황야를 느끼게 하였는데, 조금씩 낙동강 강물이 비쳤습니다. 이젠 우리도 이런 자연을 가진 것이 너무 좋습니다. 주변의 숲이며 가로수는 상록이어서 겨울에도 푸르렀고, 강에는 물오리들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해 질 무렵인 오후 5시 15분에 하구 둑에 도착하였습니다. 을숙도에는 전에 더러 가 본 곳이라, 그만 두고 귀가를 서둘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