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평화가 찾아 왔지만 인류는 멸망했다. 태권브이가 요즘은 직장을 다닌다. 한때는 인류의 평화를 위해 온힘을 다한 저 로봇. 태양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깡통로봇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친다. 아무리 가르쳐도 깡통들은 발차기가 되지 않는다. 철없이 도장에서 고춧가루만 뿌린다. 과부하에 걸린 태권브이가 관장실 문을 연다. 마징가제트 관장을 만난다. 더는 이 짓도 못 하겠다고, 악당들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한다. 이 시대에 악당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고 마징가제트가 대꾸한다. 태권브이는 마징가제트를 바라본다. 나를 위해 당신이 악당이 되면 안 될까? 목숨이 아까운 것들 무쇠팔로 쓸어버리면 안 될까? 오래전 눈부신 광선이 시들어가는 빛을 위해 어둠이 되어 세상으로 내려갔던 것처럼.
첫댓글 오늘의 우리 사회에 대한 풍자가 좀더 선명했으면 좋겠다. 비판의 밀도가 약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