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한국의 탄생화 / 구슬붕이, 큰구슬붕이

♧ 5월 12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국제 간호사의 날
* 세계 만성피로증후군의 날
* 1905년 - 양정의숙(현 양정 중고등학교) 개강
♧ 5월 12일. 한국의 탄생화
* 구슬붕이 등 봄에 개화하는 용담과 식물들 : 용담과 3속 9종
* 대표탄생화 : 큰구슬붕이
* 주요탄생화 : 구슬붕이, 닻꽃
※ 5월 12일 세계의 탄생화
라일락 (Lilac) → 4월 17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용담과] 식물 중 봄에 꽃이 피는 아이들입니다. 용의 쓸개와 같이 좋은 약효가 있어서 용담(龍膽)이라는 이름을 가진 용담과 가문은 세계적으로는 75속 1,140여종의 식물을 거느린 비교적 작은 가문입니다. 한국의 탄생화에도 자생식물인 야생화 29종과 원예종 1종을 포함 해 모두 8속 30종의 용담과 식물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용담과] 식물의 한국의 탄생화는 모두 3일이 있는데, [구슬붕이] 등 봄에 꽂이 피는 개체는 오늘, [용담] 등 가을에 꽃이 피는 개체는 [용담]의 세계의 탄생화와 맞춘 9월 16일에, 원예종이며 꽃다발의 재료로 쓰이는 [유스토마]는 졸업시즌에 맞춘 2월 6일로 한국의 탄생화 일을 정했습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3속 9종의 풀들이 있는데 이 중 [용담과 대성쓴풀속]에는 [대성쓴풀] 1종, [닻꽃속]에는 [닻꽃] 1종 밖에 없습니다.
[대성쓴풀]은 한약재로 쓰이지만 맛이 몹시 쓰고,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대성산 일대에서만 발견되어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 2급 보호종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습니다.

[닻꽃]은 꽃의 모양이 배의 닻 모야이라 이리 이름 붙어졌고, 멸종위기2급보호종이라 잘 발견되지 않아 [비밀]이란 꽃말과 닻을 닮아 [어부의 꽃]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담과 용담속]에는 모두 16종의 풀들이 한국의 탄생화로 등재되어 있고 그 중 [구슬붕이]의 이름을 가진 봄에 피는 7종의 풀들이 오늘 한국의 탄생화입니다. [구슬붕이]와 [용담]은 꽃의 모양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고 몸의 크기가 [용담]은 50~60cm 정도로 무릎까지 오는 풀인 반면, [구슬붕이]들은 키가10~20cm이고 꽃의 크기도 1~2cm인 아주 작은 아이들입니다. 꽃이 진 다음 길다란 주머니 같은 것에 씨앗이 생기는데 이 모양이 구슬을 담고 있을 것 같은 모양이라 [구슬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구슬붕이] 종류 중 야생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개체는 오늘의 대표탄생화인 [큰구슬붕이]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양지 바른 산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구슬붕이]보다 꽃이 조금 크다고 [큰구슬붕이]인데 그다지 차이는 없습니다. 이 둘의 구분은 큰구슬붕이는 땅에서부터 꽃대가 갈라져 꽃이 피는 반면, 구슬붕이는 작지만 줄기가 있고 그 줄기가 갈라져 줄기 끝에 꽃이 열린답니다. 또 큰구슬붕이는 꽃받침이 꽃에 붙어 있는 반면, 구슬붕이는 뒤로 젖혀져 있습니다.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인터넷 등에 구슬붕이로 소개되는 대부분의 꽃들이 실제로는 큰구슬붕이입니다.
1820년 5월 12일 오늘은 백의의 천사, 모든 간호사들의 표양인 나이팅게일이 태어난 날입니다. 이에 맞추어 오늘을 국제 간호사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오늘 변변한 기념식도 못하지만, 국난을 극복하는 최전선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세계의 모든 간호사들에게 진심의 감사를 드립니다.

1905년 5월 12일. 오늘은 저의 모교이기도 한 양정고등학교의 전신인 [양정의숙]의 개교일입니다. 지금의 서울 세종 문화회관 뒤편에 처음 학교가 세워졌고, 지금 손기정 기념관이 있는 만리동으로 일차 이사하여 양정고보, 양정중고등학교로 개명을 하였으며, 현재는 서울 목동으로 이사하였습니다. 저는 1979년부터 1982년까지 만리동에 있는 양정고등학교를 다녔답니다.
[양정의숙]의 개교가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은 저의 모교여서가 아니라 나라의 국운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던 구한말, 국민 계몽이라는 절박한 의식 속에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근대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에는 배제학당, 이화학당 등 미국의 선교사들이 기독교 선교의 목적으로 세운 학교 밖에는 없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 당시 양정고보 재학생이던 고 손기정선배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은 식민 지배의 실의에 빠진 한민족에게 커다란 희망의 빛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시아의 물개라 불리던 고 조오련선배님도 양정 출신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한국의 탄생화]를 만들고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철학적으로 규명한 철학자의 이름으로 위대한 양정 선배들의 틈 한구석에 이름을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구슬붕이의 꽃말은 [기쁜소식], [희소식]입니다. 이 아름다운 5월, 깊은 산 속 어디에선가는 보라색 구슬붕이가 기쁜 소식을 가지고 저에게 달려오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는 소식이 있거든요. 한국의 탄생화와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기쁜 소식, 희소식을 듣는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