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뱀사골과 함양 상림 1/2 <26.04.07-08 ( 화-수)>
혼자서 조용히 여행하는 재미도 있지만, 오랜 지기들과 어울려 산천경개 구경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봄철에 만나서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옛날로 돌아가서 나비처럼 가벼운 마음이 되어본다.
총무한테 일임한 것, 그냥 따라 나서기만 한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금산 인삼휴게소에서 모두 만나 함께 출발한다.
봄가뭄철인데도 비가 온다는 예보를 용케도 피해서 맑다 못해 청량한 가을하늘같은 날씨를 즐기면서
덕유산 줄기따라 내려간다.
왼쪽으로 적상산(무주)이 보인다.
적상산을 뒤로 하고 오두재를 지나니 덕유산도 보이고,,,
진안- 장수쪽으로 다가가니 남덕유산이 나타난다.
그 아래 육십령터널을 빠져나와 함양으로 달리고...
육십령터널도 지나고, 대구-광주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도달한 곳은 인월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인월에서 점심부터 해결하잔다.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니 웬 제비가 있다고 한다.
오랜만에 보는 제비. 제비집은 보이지 않는다.
흥부네 동네 전설이 생각나는 곳, (남원시) 아영면 아막산성 찾아가던 시절이 떠오른다.
---------------------------
<뱀사골 걷기>
까마득한 시절 가을에 와보았던 뱀사골, 50년도 더 전의 일인데,, 온통 딴 세상이 되어 버렸다.
제주도 똥돼지가 생각나던 경험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길을 몰라 헤매다 겨우 일행과 합세해서 지리산뱀사골로 들어선다.
데크길로 되어 있어 무장애로 갈 수 있단다.
안내도도 들여다 보고...
계곡 사이로 흐르는 냇물소리, 눈앞에는 막 피어나기 시작한 푸릇푸릇한 새잎들,,
훈훈한 봄기운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면서 걸어 올라간다.
<돗소> 멧돼지가 목욕하던 소라해서 <돗소>라는 해설이다.
돼지를 "돝"이라 하는데,,,
<물색깔의 비밀>이라는 해설이 이채롭다.
벽계수의 "벽"이나 "창해"의 "창"자도 녹색의 "녹"자도,,, 청천하늘의 "청천"도,,
어떤 사람은 한국사람은 푸른색과 파란색을 구별 못하는 색맹인가 하는 우스개 소리도 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비취색의 물빛, 에메랄드빛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이따금씩 보이는 진달래의 분홍빛이 더욱 귀엽다.
석실 안내판이 나타난다.
<바위로 만들어진 방, 석실>
갑자기 비를 만나거나 하면, 피할 수 있는 곳, 심마니들의 임시 거처일 수도 있는 곳,
1948년 여순사건으로 시작해서 1955년 지리산 빨치산 토벌 종료 선언 전 까지 빨치산과 토벌대간의 격전지인 이 지리산 일대에서
이런 석실들은 빨치산의 소식지 등을 인쇄하던 곳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뱀사골의 마지막 동네 < 와운>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천년송>으로 유명한 소나무가 있단다.
와운 마을 이야기도 있다.
< 눈골, 누운골 >이 한자식 이름으로 <와운>이란다.
6.25 사변 때는 빨치산 등쌀에 소개되었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피난처....
슬픈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와운 명품 마을 안내도도 보인다.
가파른 경사길을 따라 올라가니 <와운> 동네가 나타난다.
대부분이 탐방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식당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석이버섯 요리를 잘 한다는 식당을 찾았더니 주인은 없고...
그 뒤꼍으로 난 계단을 따라 천년송을 찾아 올라간다.
천년송 앞에 다다르니 소나무의 위엄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우리나라에 있는 소나무 중, 명품으로 자랑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식 이름은 <지리산 천년송>이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에 있고, 천연기념물 제 424호로 지정되어 있다.
여기앞에 있는 소나무가 할머니 소나무, 20m쯤 뒤에 있는 소나무가 할아버지 소나무라 한다.
동네를 지켜주는 수호신 소나무로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에 제사를 지낸다고 하는데
그때 둘렀던 외로 꼰 새끼줄이 아직도 둘러쳐져 있다.
<할아버지 소나무>도 위엄있게 자라고 있다.
부운 마을을 내려다 보면서..
뱀사골 구경을 다 하고서는 숙소로 되돌아온다.
숙소 입구에 있는 남원시 관광 안내도도 보고,
흑돼지집을 찾아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걸어온다.
걸어오는 길에 바라본 지리산의 봄 밤 하늘.
별이 쏟아져 내린다. 청정 지역이라서인지.. 유난히도 아름답게 보이는 별들의 세계다.
숙소에서 옛날 이야기꽃을 피우다 잠이 든다.
내일은 또 어떤 곳으로 갈른지...
( 2026 .04.10.금. 카페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