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글은
2013년 6월 9일 포스팅하였습니다.
어제 오늘 이틀 동안은
산딸기와 돌복숭아와 도라지를 찾아서 많은 수확을 얻었습니다.
안 목사님께서 느릅나무 뿌리를 캐는 동안
산 입구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지천으로 늘여있는 산딸기를 채취하였습니다.
어린시절 산촌에서 살았지만
내 평생 이처럼 많은 산딸기를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계곡의 입구에서부터 끝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산딸기 군락지를 형성하였습니다.
앞서 간 안 목사님은 "야호!"라고 신호를 보내면서 따라오지 않는다고 애타게 찾았지만
대답도 않고 산딸기를 채취하는 일에 집중하였습니다.
산딸기를 채집하다가 하수오 굵은 줄기라도 발견하면 대박이라는 생각에
계곡을 오르내리며 산딸기를 배낭 가득 채취하였습니다.
끝내 하수오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배낭 가득 산딸기를 채집한 것만으로도 만족하였습니다.
문득 인기척이 나서 뒤돌아 보니
안 목사님께서 느릅나무 뿌리를 목표치만큼 채집하여 내려왔습니다.
분명히 길없는 길을 뚫고 갔는데
올라갔던 길로 되돌아 오는 것이 신기하였습니다.
언젠가 몇 개의 계곡을 넘어 겨우 왔던 길을 우연히 찾았는데
멀리까지 가서 갔던 길로 되돌아오는 감각은 정말 탁월하였습니다.
집에 와서 느릅나무를 손질하고 껍질을 벗기는 모습을 사진 찍으면서
자연인으로 순박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느릅나무 뿌리는 유근피라고 하여
비염과 소염작용, 그리고 항염과 항암효과와 장기능을 좋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자연산을 찾는 사람들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안 목사님은
건강을 위해 무엇을 요구하는 사람을 위해 항상 필요를 넉넉히 채워주었습니다.
산딸기를 배낭 가득 채취하여
무엇을 할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냥 쥬스로 만들어 마시기에는 너무 아깝고
산딸기 효소를 만들어 산딸기의 효능을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다음 날 예고된 장마의 시작이어서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잠시 차 한 잔 마시는 동안
많이 내릴 것 같은 비가 그쳤습니다.
비가 그치자마자 안 목사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산에 가자고 재촉하였습니다.
비가 와서 산행이 힘들 것이라고 하였더니
돌복숭아 봐 둔 곳이 있다면서 복숭아 따러 가자고 하였습니다.
오봉땜을 건너 깊은 산길로
트럭을 몰고 들어갔습니다.
더 이상 트럭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차를 주차해 놓고
돌복숭아 나무가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다가
드디어 커다란 돌복숭아 세 그루를 발견하였습니다.
돌복숭아 나무는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많이 달려 있었습니다.
나무에 올라가서 돌복숭아를 체취하 데
소강상태였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카메라가 든 가방을 비닐로 덮어 씌우고
돌복숭아 따는 일에 전념하였습니다.
비를 흠뻑 맞고서야
커다란 배낭과 자루에 돌복숭아는 가득 담겼습니다.
돌복숭아는 잎과 나무, 그리고 열매와 씨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약효를 가진 진귀한 나무입니다.
요즘 돌복숭아를 찾는 사람들은 돌복숭아 효소를 담기 위해서인데
강원도 깊은 산골의 돌복숭아는 효능이 가장 뛰어납니다.
돌복숭아 잎은 비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돌복숭아꽃의 차는 피부의 미백효과에 좋고
돌복숭아씨는 기침과 기관지에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돌복숭아로 만든 효소의 효능은
돌복숭아효소는 기침, 감기, 천식 등에 효능이 있는데
관절염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연산 산딸기와 돌복숭아를 채취하면서
깊은 산에서 야생으로 자란 모든 것이 건강을 좋게 한다는 인식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불가불 화학비료와 성장 촉진제로 자란 농산물을 음식으로 먹지만
자연산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된 사람은
늦었지만 자연산 약초로 건강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산 산딸기와 돌복숭아의 효능은
채취하면서 느끼는 믿음, 그 이상일 것입니다.
돌복숭아를 채취하고 트럭이 있는 곳으로 가다가 돌연 베낭을 내려놓고
산도라지가 많은 곳을 알고 있다며 주변을 훑었습니다.
일단 산에 들어가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초꾼의 정신은
도라지 군락지를 발견하여 비를 맞으며 도라지를 캐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도라지 뿐만 아니라 참마와 삽초, 그리고 백하수오를 얻은 것은
끈질긴 약초꾼의 정신으로 큰 수확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연인으로 야생의 삶을 살아가는 하루 하루
늦었지만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탄성의 메아리로 울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