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를 쓰지 않는 시작법
절제된 감정, 기발한 발상
천상병시인기념사회회(회장 김병호)는 천상병시상심사위원회를 열어 천상병시문학상에 황인찬 시인, 천상병동심문학상에 한상순 시인을 선정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천상병신문학상 수상작은 시집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문학동네 2023)다.
심사위원들은 황인찬의 시집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는 ‘은유를 쓰지 않는 시’라는 고유의 시작법으로 일상적 제재를 단순하고 반복적이되 독특한 내적 형식을 획득한 탈서정시의 경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고 밝혔다.
황인찬은 2010년대와 2020년대 시단을 관통하며 시집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를 출간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시집은 포스트-휴먼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소수자의 사랑을 지키려는 시인의 태도에서 ‘우리의 시대는 다르다’고 선언한 시인의 전언에 수긍하게 된다고 밝혔다.
황인찬 시인은 1988년 경기 안양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등을 받았다.
황인찬 시인은 “삶을 견딜 수 없어 문학을 시작했다”며 “시가 전해주는 아름다움이 삶의 비루함을 가려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시란 아픔을 가리는 일이 전부가 아님을 문학을 하며 겨우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6회 천상병詩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4월 27일(토) 오후 2시 천상병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이처럼 순수하고 천진했던 천상병 시인을 기리며 의미를 더하고자 마련된 천상병동심문학상에는 한상순 시인의 동시집 ‘거미의 소소한 생각’(섬아이)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드을 “이 책은 동심은 물론 문학성까지 두루 갖춤으로써 동시 문학으로서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며 “절제된 감정과 언어, 기발한 발상과 표현, 깊은 혜안과 통찰 등 많은 부분에서 다른 후보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상순 시인은 동시집으로 ‘예쁜 이름표 하나’ ‘갖고싶은 비밀번호’ ‘뻥튀기는 속상해’ ‘병원에 온 비둘기’ ‘딱따구리 학교’ ‘세상에서 제일 큰 키’ ‘병원에선 간호사가 엄마래’ ‘거미의 소소한 생각’ 등이 있다. 또 그림책 ‘호랑이를 물리친 재투성이 재덕이’ ‘오리 가족 이사하는 날’ ‘숲속 곰곰이 보건소’ 등이 있다.
한 시인은 1999년 ‘자유문학’ 동시부 신인상, 황금펜아동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서덕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한상순 시인은 “일찍이 존경했던 그의 이름으로 상을 받는다니 기쁘고 설레어 며칠 동안은 하늘을 붕붕 나는 것 같았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의 동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글을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처] 천상병시문학상 황인찬, 동심문학상 한상순|작성자 다언삭궁
첫댓글 한상순 선생님, 동심문학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한상순 선생님,
축하드려요☆
거미들도 소소한 생각하다가 기분 좋아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