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직업 / 김미희]
《수요일에 시 한 편》
[극한 직업 / 김미희]
여름에 쇠를 녹이는 사람들?
겨울에 밖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
발 냄새 참아야 하는 구두 가게 점원?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
아니,
밤에 치킨 배달하는 형!
어떻게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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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시인의 동시 《극한 직업》을 읽으면 여름에 쇠를 녹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겨울에는 밖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도 있고 발 냄새 참아야 하는 구두 가게 점원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가 극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힘든 삶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치킨을 아주 좋아하는 형은 잠도 참아가면서 밤늦게까지 치킨 배달을 합니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TV를 보고 있는데 어느 개그맨이 큰 소리로 지금 공부 열심히 안 하면 나중에 추울 때 추운 곳에서 일하고 더울 때 더운 데서 일한다고 외쳤습니다. 갑자기 말랑말랑하던 제 마음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도 그런가? 이 시간에 아이들과 그저 웃고 TV만 봐도 될까? 진짜 맞는 말이라고 크게 공감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노력한다고 해서 정말 좋은데 취업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맞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했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원하는 대로 취업하는 사람보다 취업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또 열심히 일하고도 생활비에 턱없이 모자라는 돈을 받고 있다고하니 이런 사람들에게는 극한 직업에서 일하는 정규직 사람들이 부러울 수도 있습니다. 힘들게 배달하는 형이 우리 가족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은 치킨 실컷 먹을 수 있게 우리 형이 취업이 잘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김미희 시인 동시《 극한 직업》을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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