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20. 모교방문 육사신보 기자생도들과 인터뷰
5월20일 입교55주년 및 임관 51주년 기념 모교방문행사에는 동기생 중 ‘육사신보’ 인터뷰도 가진 바 있었음. 전날 육사 측에서 대열의 모교방문을 ‘육사신보’에 게재할 기자생도들과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고, 전인구 회장이 2021년에 대열반세기 회고록을 펴냈던 대열 회장 성유경과 편집장 역을 맡았던 김명수를 추천해 이뤄졌으며, 양태호 동기는 생도들이 기획한 ‘55년 선배들의 현재 생도정복 재 착용’에 호응하는 모델로서 동참하게 됐던 것임. 이에 당일 상황을 사후보고 드림.
모교 방문 당일 화랑대에서 기념식 및 열병과 생도들의 화랑의식(옛 특기식) 이후 대열동기생들이 가족포함 단체사진 촬영과 재구상 참배를 마치고 화랑관(옛 생도대)을 돌아보려던 16시경, 육사신보 편집담당 임재희 서기관(19기생 임종순? 선배 딸)과 사전 인터뷰섭외담당으로 연락을 취했던 3학년 이상진 기자생도가 차량으로 안내해 충무관(옛 학교본부와 교수부)으로 이동.
스튜디오에서 성유경과 양태호가 생도정복 상의만을 착용하고 촬영한 이후 카페로 이동해, 안내했던 임재희 서기관 및 이상진 생도와 함께, 편집부장 4학년 최주학 생도 및 2명의 2학년 기자 생도 등과 생도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의 질문에 대열동기생 3명이 응답하는 인터뷰를 1시간 정도 실시.
27기 선배들에 대해 공부 좀 했다면서, 이날 화랑대에서 열병행진을 할 때 전광판으로 소개한 대열동기생의 역사를 언급한 다음, 인터뷰 내용을 녹음해도 되겠냐는 양해를 구해온 다음, 먼저 월남전 참전까지 한 27기 선배들이 보기에, 현재 후배생도들도 임관해서 실전상황에서 부하들을 잘 지휘할 수 있을지? 27기 선배들 당시의 생도의 날은 어떻게 보냈는지? 등을 물어왔음.
이에 대해 지금 후배생도들도 전장에서의 전투지휘를 훌륭하게 잘 할 것이란 자신감을 가지라고 해주었다. 이유는 생도시절에 사관생도 신조와 교훈을 생활화하면 그리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주었다.
국가와 민족(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육사정신을 실현하는 위국헌신 진충보국의 길에서, 지인용의 지와 용을 통한 탁월한 판단력과 임전무퇴의 기상을 견지해서이겠지만, 그보다 인을 통한 부하사랑 리더십이 연마되기 때문이란 점을 특히 강조해 주었다. 명예롭고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지휘관을 부하들이 어찌 안 따를 수 있겠는가? 반문하면서 사관생도 신조와 교훈이 지향하는 참 가르침을 일깨워준 것이다.
육사 교육의 목적은 훌륭한 지도자-리더의 양성에 있으며, 그 리더는 군에서의 리더만이 아닌 국가 전 분야에서의 리더이며, 지금 대열 동기생들이 이날 기념식 27기 소개에서도 밝혔던 대로 박사와 전문가, 교수와 연구소운영, CEO와 대기업 임원 등으로 군을 떠난 이후로도 맹활약하고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이러한 내용이 작년 발간해 육사 도서관에도 비치돼 있을 대열 반세기 여정 회고록의 생도생활 부분에 잘 밝혀져 있음도 환기시켰다. 이밖에도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유사해서 생략한다,
아울러 이전이든 최근이든 세간에 물의를 일으키며 육사의 명예를 더럽힌 선배들의 경우에 대해서도 대신 자성의 유감을 표하면서, 무조건적인 지식의 함양과 지위의 상승보다 격조 높은 품성의 인간성 배양에 더 힘쓸 것을 당부하면서, 안일한 불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가겠다는 사관생도 신조의 참의미도 잊지 않도록 했다.
기자 생도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경청하였고, 녹음과는 별도로 열심히 메모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인터뷰에 응한 동기생들도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 시대 생도의 날에 대해서는 현재 생도들처럼 학술 및 문화예술의 기량을 다투는 전시회와 경연이 화랑제 축제에서도 함께 있었지만, 달랐던 부분으로서는 입교 후 두더지 생활에 고달팠던 1학년이 이날은 지휘생도들이 되어 2학년 이상 상급생들 호령하고 갖가지 재치 있는 체벌을 가하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었던 일화들을 알려주자, 기자생도들은 아주 신기하고 흥미로워하여 웃음 가득 화기애애한 자리로 되기도 했었다.
이날 인터뷰가 ‘육사신보’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모르겠다. 불필요하게 다소 고식적이고 교훈적인 공자맹자를 읊었던 것은 아닌가 저어되기도 하고, 생도시절 육사신보 편집기자였던 경험에서 보면 지면사정과 학교당국의 검토도 따르니 많은 부분 삭감될 것이라 각오도 하지만, 지켜보는 것 자체로도 흥미롭고 1년이나마 순연돼 열린 모교방문행사가 가져오는 또 하나의 보람 있는 소득이라 생각하니 행복하다. (인터뷰 장면 사진은 기자생도들이 촬영했고 보내준다고 했었으니 받으면 추보하겠음). 끝 2022.5.24. 後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