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맨 랜턴 점화, 체크밸브 이야기
뻐근했던 목이 등의 담으로 연결되어 연휴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서 누워 있습니다. 20일간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하숙마님' 과 애도 6시간 30분 정도 늦는 시차를 적응하느라 11시쯤에나 기상할 듯. 나는 괜찮으니 더 주무시고 천천히 시차 적응하시라고 했습니다. ㅠㅠ
오늘은 콜맨 랜턴 점화와 체크밸브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먼저 콜맨랜턴 점화,
대부분의 콜맨 휘발유 랜턴들은 점화시 펌핑을 한 후 최초 1/4정도 핸드휠을 개방하고 불을 붙였다가 안정되면 핸드휠을 완전 개방하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실제로 핸드휠 1/4 정도를 개방하면 대부분은 '불쑈'를 하기 때문에 후드 안쪽에 검댕이가 묻게 된다. 특히 주유소 휘발유를 쓰는 경우는 더 심하다... 물론 불쑈가 끝나고 기화기가 달궈지면 불은 안정적으로 나온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휘발유랜턴이지만 기화기 밑에 간단하게 알콜접시를 놓고 약간의 알콜을 붓고는 예열을 조금 한 다음 핸드휠을 개방해서 점화를 한다. 괜찮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군용 랜턴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군용랜턴은 기화기가 길고 내부에 연료가 많이 남아있게 되기 때문에 알콜접시로 예열을 하게 되면 기화기 내부의 휘발유가 한꺼번에 분출되어 불쑈와 함께 후드안쪽이 검댕이로 떡칠을 하게 된다. 닦아내려면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래서 이제는 콜맨을 배신하고 유럽 랜턴으로 돌아선 어느 고수님께 자문을 하고 생각도 많이 한 끝에 지금은 콜맨 휘발유 랜턴 점화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물주기 3년이라더니 불 붙이기도 3년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ㅠㅠ
먼저 랜턴 정비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건 기본이다. 휘발유 랜턴이라...
1. 클리닝 레버를 한 바퀴 돌려서 니플을 청소해준 후(군용은 청소침 없음) 펌핑을 하고, 한손은 핸드휠을 잡고, 다른 한손에는 라이터나 토치를 구멍에 대고 준비
2. 핸드휠을 1/4보다는 적게 랜턴에 따라 다르게 살짝 개방한다. 압이 분사되는 바람소리를 듣는다.
3. 바람소리를 들으며 5~10초 정도 기다리면 바람소리와 함께 칙~칙~ 하면서 연료가 조금씩 분출되는 소리가 들린다.
4. 이때 이그나이터나 토치 또는 라이터를 한방 쏴준다. 이때 불이 잘 안 붙으면 핸드휠을 잠그고 처음부터 다시 시도하는게 좋다.
5. 불이 붙은 상태에서도 한손은 핸드휠을 잡고 불의 크기와 상태를 보면서 살짝 잠궈주기도 하고 약하면 살짝 더 개방해주면서 예열을 한다.
6. 예열이 끝나고 불이 안정되면 핸드휠을 완전히 개방하고 추가 펌핑을 좀더 해준다.
일반 휘발유 랜턴은 쉽지만, 기화기가 길고 내부에 남은 연료량이 많은 군용랜턴은 핸드휠 조절을 잘 해야 불쑈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재미도 두배...ㅎ
다음은 콜맨 랜턴 체크밸브 이야기
콜맨 체크밸브는 안쪽에 둥근 쇠구슬이 있는데 이 쇠구슬이 압을 넣을 때는 뒤로 물러났다가 압이 나가려고 할 때는 입구에 딱 달라붙어 몸으로 바람을 못나가게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쇠구슬 녀석의 몸에 이 물질이 묻어 딱딱하게 굳어 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바람 구멍을 몸으로 막아야 되는데 피부에 여기저기 커다란 사마귀 투성이라면 막아봤자 바람이 샐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놈의 피부병 치료는 이미 여러 차례 소개가 되었으니 생략합니다.
그런데 청소를 해서 완벽하게 수리를 했는데 몇 달 안 쓰고 뒀다가 보면 또 압이 좀 새는 경우가 있다. 그때 마다 렌치로 분해해서 또 청소하고 수리하고 했는데... 귀찮기도 하고 해서 이제는 정상 작동했던 녀석들은 주둥이가 긴 WD를 깊게 삽입(체크밸브 안쪽까지 들어가게) 해서 한방 쏴주고 그냥 사용한다. 사용하다 가끔 테스트 해보면 안 샌다. 또 가끔 새는 경우도 있다. 좌우지간 안전장치인 로드를 잠궜을 때 누압이 없으면 그냥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로드만 돌려 잠그면 체크밸브가 완전히 차단되어 압이 새지 않는다. 콜맨랜턴 체크밸브 때문에 너무 민감하게 스트레스 받고 대응하지 않았으면 한다. 깨끗하게 청소 수리해서 정상작동했던 체크밸브는 가끔 새는 경우가 있어도 쓰다보면 괜찮으니...
참고로 사진의 랜턴은 1945년에 생산된 콜맨군용랜턴입니다. 연료통이 황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스패어통 마개도 자석도 안 붙는고 엄청 빤짝거립니다. ㅋㅋㅋ
리플렉터가 없어 실사용은 못하고 있습니다. ㅠㅠ 콜맨 220과 군용랜턴에 겸용으로 쓸 수 있는 리플렉터 구해봅니다. ㅎ
남은 연휴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몸에 담이 나서 아무데도 못하고 모가지에 기브스하고 집에 뒹굴고 있습니다. ㅠㅠ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읍니다
제 군용은 밸브 1/4 개방후 불이 붙자마자 밸브릏 잠귀야 할 정도로 큰 불쑈를 합니다 그리고 불이 사그러들려 할 때 다시열면 점화됩니다 그런데 그렇게해도 이미 생긴 내부유리 그을음은 방법이 없더라구요 뭔 좋은 방법없을까요~?
1/4을 열지 마시고 살짝만 여시고 불이 커지면 잽싸게 다시 잠궜다 또 살짝만 열고 그렇게 조정하셔야 됩니다 ㅎ
@행인(김영민-부천) 그러려니 적당한 높이의 테이블도 필요하고 쭈구려 앉아서 양 손으로 생쑈를 하려니 모냥빠지고 죽겠읍니다~~ ^^
@원기소(이상준 천안) 저도 책상에 컴퓨터 치우고 작업대로 활용한지 몇년 되었습니다 ㅎ
깔끔하게 정리된글입니다.
처음으로 휘발류랜턴&버너 사용하시느분들 꼭읽어 보시길바랍니다.ㅎ
넵! 감사드립니다. ㅎ
점화시에 많은 양의 연료가 올라오지 않도록 조절하라는 말씀이시죠? 감사합니다.
저는 군용랜턴의 경우 소화후에 연료통 안의 압력을 빼고 조절 휠을 열어 기화기 안의 연료까지 통으로 빼 줍니다.
점화시에는 알콜로 조금 예열하고 마치 석유랜턴 점화하듯 점화를 하면 거의 불쇼가 없습니다. 좀 손이 가지만 불쇼보다는 났죠.
펌핑 첵크밸브는 로드를 잠가도 약간씩 새서 조만간 수술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연장을 사야되나 궁리하고 있습니다.
일반콜맨 휘발유는 사실 토치로 5초만 쏴주고 핸드휠개방하면 끝이긴 합니다 ㅎ 군용은 등유랜턴처럼 예열하면 꼭 불쑈를 하더라구요 ㅎ 각자 취향에 맞게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ㅎ
글잘보고 갑니다
넵! 감사드립니다 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체크밸브는 한계가 있더군요.
너무 민감하게 스트레스 받지 마셔요 ㅎ
저는 예열하믄서 밸브를 조금만 열어서
불을 봅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주소를 못찾겠네요 ㅠㅠ 아! 찾았으요 택배 보내드리겠습니다 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5.25 10:45
좋은글 참고합니다
넵 감사드립니다 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242 불봐야 되는데 많은 참고가 되겠네요~~
242야 뭐 기화기에 토치로 10초 쏘시고 핸드휠 여셔도 됩니다 ㅎ
내공 가득한 정보 고맙습니다.
동으로 되어 있는 연료통의 설명,,
새로운 공부합니다~~~^^
넵! 역시 고수님이라 ㅋㅋㅋ 감사드립니다. 1945년 해방둥이 입니다 ㅎ
올리는중 에 봤는데 이렇게 좋은정보가 ㅎㅎ
좋은시간 되셨으요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