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일(토)
사도행전 6:1~7
지혜로운 갈등 해결로 성장하는 교회
“그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1절과 7절 말씀입니다. 예루살렘교회는 해결해야 할 현안을 지혜롭게 잘 해결함으로 더 큰 수적인 성장을 경험하였습니다.
교회의 수적인 성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사도행전에 수적 증가를 표현하는 구절이 다섯 번 나오고, 이 구절들이 사도행전을 여섯 부분으로 나누는 기준점이 되기도 합니다(조재천, 「생명의 삶 플러스」, 2023년 7월호, 15).
예루살렘교회 안에는 각지에 흩어져 있던 디아스포라 출신 유대인들이 고국으로 들어와서 생활하던 헬라파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헬라어를 사용했습니다. 또 예루살렘교회 안에는 팔레스타인 땅을 떠나지 않고 아람어를 사용하며 살아가던 히브리파 유대인들도 있었습니다.
예루살렘교회 성도 중에 많은 이들이 자기의 재산을 팔아 사도들 앞에 놓았는데, 사도들은 그 재산을 교회 안에 어려운 성도들에게 골고루 분배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헬라파 유대인 출신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는 일이 생겼는데, 이로 인해 헬라파 유대인들은 히브리파 유대인들을 원망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사도들이 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칫 예루살렘교회의 분열을 낳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에 열두 사도는 모든 제자(성도)를 불러 어려운 이들을 돕는 구제의 사역을 맡길 일곱 사람을 택하라고 분부했습니다. 그리고 열두 사도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고 약속했습니다. 일을 맡길 기준은 성도 중에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온 무리는 이 말을 기뻐했고, 구제 사역을 감당할 일곱 명의 사람들을 택하였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스데반부터 니골라까지였습니다. 5절의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은 스데반을 수식합니다. 물론 나머지 여섯 명의 사람들도 믿음과 성령이 충만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일차적으로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은 스데반입니다.
일곱 명의 이름이 모두 헬라식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선택은 헬라파 유대인들의 원망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일곱 명의 사역자들을 세우는 과정에서, 성도들이 일곱 명을 택하고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한 점이 눈에 띕니다. 사역자를 세우는 과정에서 성도들과 사도들이 마찰 없이 서로 협력하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교회 안에 원망의 불씨는 제거되었고, 사도들은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예루살렘교회에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게 되었고, 제자(성도)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히브리파 유대인들의 영적 토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교회의 토양과 특색을 잘 파악하고, 조화롭게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제가 집중해야 할 사역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봅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가 아직은 작은 교회이다 보니, 차량운행, 주보제작, 예배 피피티 작업, 화초 관리와 청소와 같이 잡다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일까지도 제가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피로감에 정작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제가 예루살렘교회의 모습을 참조해서, 교회 안에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평신도 사역자들을 발굴하고 양육하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내일은 주일입니다. 제가 자가격리 중이라 교회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담임목사 부재 시에 성도들이 불평 없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봉사하는 주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