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어버이날,
너는 아빠의 생애중에 가장 소중한 선물로 아빠를 찾아왔단다.
아빠는 늦장가를 갔고,네가 세상에 나오기전까지 절제되지못한 생활을 한탓에
네가 제발 남들하고 똑같은 정상아로 태어나주기만을 얼마나 빌었는지 모른단다.
네가 태어나던날 감격은 뒤로하고 너의 손가락 발가락을 먼저보았고
정상임을 확인하고 난생처음 하느님께 고맙다고 감사를 드렸단다.
도매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우리부부의 출근시간은 새벽 2시경인데 너는,
그시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효녀임을 증명하듯,알람시계를 대신했고 알람을 잠재우기위해
대략 한시간 가량을 너를 가슴에안고 뛰어야했단다.
뛰면서 너를보면 내얼굴을 마주보며 까르르 웃는모습에 힘들기는 커녕,
내 혼마저 너의 웃음에 뺏긴채 그런 너를두고 시장으로 나가야하는 발걸음이 왜 그리도 무겁던지.
서,너살무렵엔,어쩌다 외식이라도 하려면..
할머니의 팔장을 꼭끼곤 얼마나 할머니를 챙기던지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했단다.,
식당에 들어서면, 식구들 신발도 챙기고,식성은 어찌그리 아빠하고 똑같던지..
그리고.. 너보다 어린 아가들을 꽤나 이뻐했었지.그래서 동생하나 만들어쭐까.?'
물어보면 그건 싫다고 했었지.식품쪽에 장사를 하다보니 배달이 많았는데,
할머니가,안계신날엔 너를 화물차에 태우고 같이 배달을 다녔단다.
비탈진곳에 차를 세우게되면 장난삼아 차가 굴러갈지도 모르니까
브레이크를 꼭 밟고있어야 된다고 언질을주고 배달을 다녀와보면
너는 새빨개진 얼굴로 두손으로 브레이크를 누르고 있었지.
그런모습에 네가 책임의식이 강해서 크면 자기앞가림은 잘하겠단 생각에 흐믓했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5년을 등,하교 시키면서 너완 진지한 대화보단 주로 장난을 많이했지.
삐쳐서 토라지는 모습도 이뻤고 칭찬에 우쭐대는 모습도 이뻤다.그런가하면..
검지를 이용해서 코 후벼파는 모습을 후사경을 통해 보노라면 어찌 그리 나와 똑같은지,
손가락으로 굴린다음 튕겨내는 모습까지 말이다.숙녀가 돼서까지 저러면 안되는데 걱정도 했단다..
너는 모르겠지만 등교길에 신호등에 걸렸을때 옆차에 아주머니와 딸이 손짖으로 너의
코후비는 모습을 가르키며 웃곤했단다.
네 엄마는 시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몸빼바지에 숱한 이물질이 묻었어도,
네가 준비물을 안가져 갔다거나 학교 운영회에 무슨일이 있다고하면 손님마저 팽개치고
너에게 달려갔었지.어느날엔가 네가 세시간가량 친구집에서 노는동안 너의 행방을찾아,
엄마아빠는 그 세시간동안..얼마나 초조하고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단다.
네가 대학교에 진학하고 네방에서 나온 인형들이 화물차로 한차가득 되겠더구나.
외롭게 혼자크는 너는 유별나게 인형에 집착했고 아빠는 배달을 하다가도 거리에
인형 파는곳이 있으면 무조건 차를세우고 네가 좋아할 모습에 실없이 혼자 웃곤 했었지.
너와 아빠는 인형뽑기도 꽤 많이 했었지.학원앞에서나,시장에서거나, 배달하면서..
네가 유치원 다니며 그린그림을보며 아빠는 네가 그림엔 천재인줄 알았고 지금도
그생각엔 변함이 없구나.그래서 너는 미대에 진학을했고 도예를 전공하게 되었지.
어제 너의 자취방을 찾았을때 네가만든 작품을 보곤 아빠는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너의 어두운 표정을 보면서 마음이 착찹하더구나.
괜히.. 도예과 졸업한 네학교 선배들의 취업문제를 물어보곤 네생각이 어떤지는 생각을 못했구나.
아빠나이가 50중반이고 아빠 나이의 50,60카페에 들락거리다보면 자식 자랑하는 사람들을 간혹 본단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갖고있는 자식자랑을 하는데는 팔불출이라는 비난마저 감수하는가 보구나.
그런글에 간혹 충격받은 부모들의 도전적인 댓글도 수시로 달리곤 한단다.
아빠는 네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거나 부를 많이 축척하기를 바라지 않는단다.
네가 배운 지식이나 재능을 너를 필요로 하는곳에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며 살면 좋겠는데.
요즘 세계적인 경제 위기속에 유능한 젊은이들의 재능이 사장되는 모습을 바라보면,
너 역시 그범주에 속해 있다는게 가슴 아프구나.
마음이 이쁜딸아.
아빠가 너를위해 기도한다면..
세상살면서 너무 힘든 고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주변엔 항상 마음이쁜 친구들이 넘쳐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싶구나.
한가지 더 바란다면,모든 젊은이들의 아까운 재능과 지식이 제자리에서 빛을 낼수있는 그런사회가
빨리 오기를 기도하마.
첫댓글 곱고 예쁘게 공주처럼 무남 독녀 딸 하나... 이렇죠? 글을 읽으면서 똑같이 하나 뿐인 딸하나를 키우는 아빠가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그것부터 생각나네요. 우리집도 무남독녀 하나 뿐이었는데 제 아빠는 딸에게 다정스런 눈빛 한 번 준적이 없이 데면 데면 하기가 남보다 못했으니... 나 또한 구시대 사람 처럼 그런면을 지적하지 못했으니 좋은 아빠 엄마는 이니었단 생각이 드네요, 마음을 다해 키우신 따님이니 조만간 훌륭한 사회인으로 거듭 날 것입니다. ^*^
저런..방장님도 따님 한분이군요.저희는 더 낳고 싶었으나 나이탓인지 자꾸 유산이 되더군요.
감사함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항상 좋은글을 주셔서 감사함니다.
고마운 댓글 또한 감사 드림니다.
아빠의
진솔하고 애절한 기도
꼭 이루어 질 겁니다.
그러길 진심으로 성원해 드립니다.
님의 바램처럼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그 아름다운 꿈들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길
빌어 봅니다.
무남독녀
예전 동화에서 많이 읽으면서
무남독녀의 사랑스런 모습들을 그리던
젊은 날이 그립습니다.
참 글을 잘 쓰시네요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함니다.
이상하게 선생님의 칭찬을 들으면 힘이남니다.
딸을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이 감동입니다
이렇게 좋은 아빠를 가진 따님은 행복하겠어요.
님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함니다.
소금한포님의 기도 지향이 우리모두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키운 따님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감사함니다.
요즘 젊은들이 재능을 한껏 발휘 못하는 사회구조가 안까울 뿐입니다
그렇지만 무한한 애정과 용기를 심어 준다면 따님께서도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며,
인성이 아름다운 따님께선 사회구성원으로서도 잘 어울릴 것입니다.
감사함니다.
소금한포님 .글을 읽고 동감이갑니다.눈에넣어도 아프지 않는딸..저는 딸이세명이지만 출가하고 한명 남았지만
항상 귀엽지요..모두들 부모에게 잘 하지요 소금님의 따님도 분명 부모의 기도가 있어 축복이 있을겁니다....
감사함니다
진한 부정에 감동입니다. 저두 딸 하나뿐인데요. 애 아빠가 딸에게 하는 말 . 아빠는 네가 호박이던 오이던 그냥 너 자체를
사랑한다. 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렇슴니다.감사함니다.
좋은 아빠입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온 세상 부모들 마음일것입니다
소금한포님의 이쁜 딸 사랑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함니다.
공지영의'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모성애 못지 않은 부성애 입니다.
세상 아빠들이 소금한포 같은 아빠라면 빗나갈 아이들 하나도 없을거에요.
부모 사랑 기도 헛되지 않습니다.
칭찬에 몸둘곳이 없슴니다.감사함니다.
소금한포님의 글을 읽노라니 저ㅡ하늘에 계시는울 아부지 생각에 눈물이 나요
우리 아부지도 소금한포님의 자식사랑의 아부지셨을까 ....
한포님의 따님은 축복을 듬뿍 가지고 태여난자녀 입니다
소금한포님의 기도 아니 소원이 이 사회가 그러치 아니한다 해도 그따님은 그 소질로 잘 이루어 나갈꺼라고 봅니다 왜냐면 즉 내가 오늘에 있기까지의 삶이 (소금한포님)
배움의 교훈이였거든요 아버지의 등을보고 배우고 자란다
자상하신 아버지셨군요.
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