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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와 이번 주는 추억을 찾아 떠나는 산줄기 여행이 되는 듯합니다.
전번 안면지맥은 산행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제가 알지도 못하는 이상한 길을
사람들 틈에서 걸어봤던 산길이었고 이번 후망지맥은 제가 처음으로 지맥 지원을 하게 된 산행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안면지맥, 후망지맥은 제 기억에 오랫동안 각인 되어 있었기도 합니다.
#13 후망지맥
늘 함께 하시던 이규식 님께서 요즘 바쁘셔서 이번 후망지맥은 오롯이 홀로서기 산행이 되었습니다.
잘 걸어 낼 수 있을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과 살짝 두려운 마음이 함께 합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등로가 어렵지 않고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등산로 좋다는 말은 절대 믿으면 안 된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게 된 산행이 되기는 했습니다. ㅠㅠ)
처음 시작부터 길도 없는 곳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어둠 속 가는 곳마다 쉽지 않은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벽녘 동네 어귀를 지날 때면 짖어대는 강아지들에겐
"미안해 빨리 지나갈게..."
그러다 잡목헤치고 올라선 능선 바위 위에 웅크리고 있는 커다란 물체...
뭐지 랜턴을 비추는 순간 그 시커먼 물체도 놀라고
저도 놀라고 서로 놀라 당황스러웠네요.
제 몸의 절반 정도 되는 크기의 시커먼 독수리가 날개를 펴는데 날개 길이가 저보다 크고 발톱이 상상초월입니다.
순간 얼마나 놀랐던지 가슴이 콩닥거릴 겨를도 없이 랜턴을 꺼주고 랜턴 불빛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독수리도
놀라서 줄행랑입니다.
산행 중에 동물을 만나면 소리치지 말란 사부님의 가르침도 있었지만... 너무 놀라니 비명도 안 나왔습니다.
저도 놀란 가슴 진정 시키고 153.9봉 산패확인 후 다시 그 자리 와보니 독수리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네요.
잘 자고 있는 독수리를 제가 놀래킨거 겠죠.
그렇게 어둠 속 홀로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날이 밝을 때까지 잡목숲에 갇히기도 하고 뚫고 나오기도 하며 날이 밝기를 기다립니다.
어떻게 새벽이 왔는지 모르는 사이 날은 밝아 옵니다.
그리고 어느새 햇님은 하늘 위에 저만큼 올라가 있네요.
놀란 마음이 진정된고난 후부턴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던 독수리가 계속마음이 쓰입니다.
왜 거기에 있었을까? 어디를 다친 걸까?
이런 제맘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젠 등로가 좋으려나 싶었지만 가는 곳마다 등산로가 좋구나 싶다가도 꼭 길도 없는 곳으로 가라고 합니다.
그러면 또 그곳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딛고 그러다 보면 또 좋은 길도 나오고 하네요.
그렇게 국사봉을 지나가다 보니 밤새 걱정이 되었는지 사부님께서 마중산행을 오셨네요.
팔도 온전치 않으신데 여기까지 마중을 오시다니...
헌데 사부님께서 무장을 단단히 하라고 하시네요.
길이 얼마나 좋지 않으면 저러시지.
했는데...
역시나 예전 사부님 후망지맥 하실 때는 심어 놓은 키높이 소나무가 지금은 가지마저 빽빽해져서 훌쩍 자라서
뚫고 지나기 여간 힘든 게 아니네요.
그래도 사부님께서 앞에서 길 뚫고 가주시니 뒤에서 따라가기 한결 편하게 중간 지점에 도착을 합니다.
잠시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어둡기 전에 끝내기 위해 걸음을 옮깁니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길 날머리 까지는 길이 좋을 거라 하시니 믿어 보겠지만.... 그렇지만... 의심이...
그렇게 시작된 후반전 역시나입니다.
잡목숲을 계속 헤치고 가다 보니 힘이 드네요.
하지만 멈출 수는 없으니 계속 힘을 내어 걸어 봅니다.
시간은 속절없이 지체되고 후망산을 지나 두 번째 후망산을 향해 가는데 사부님께서 걱정이 되셨는지
다시 마중산행을 나오셨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중에 길이 많이 좋지 않았다 말씀드리니 앞으로는 꽃길이 펼쳐진다 하시네요.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후망산 내려서 임도가 나오지만 역시나 가시밭길로 끌고 올라가시네요.
그럼 그렇지..
하지만 이후로 서해랑길과 함께 가기도 하고 가시잡목숲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날머리 군부대 철조망 옆으로 해서
바다와 눈 맞춤 하며 후망지맥 끝점에 도착을 합니다.
후망지맥 시작은 마땅하게 시작 인증할만한 곳이 없어서 철마산을 배경 삼아 찰칵
밭을 가로 질러 갔어야 하는데 밭 옆 묘지 쪽으로 방향을 잡고 구정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시작부터 길도 없는 잡목 숲을 뚫고 올라야 하네요 .ㅠㅠ
능선에 올라서니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이후 구정봉에 도착입니다.
분기점 산패는 지나왔는지 앞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에효!!
클럽시그널이 걸린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네요.
구정봉에서 도로에 내려서는데 트럭이 버티고 있습니다.
조금 전 땅에 떨어져 있던 클럽시그널 튼튼한 곳에 걸어줍니다.
오랫동안 지나는 지맥 하시는 분들 무사히 날머리에 도착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길이 좋다고 하셨는데 처음부터 잡목숲이더니 가는 곳마다 이런 곳을 뚫고 가야 하네요.
여기도..
이렇게 좋은 임도가 나오면 감사합니다.^^
임도를 따르니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듯한 폐가를 지납니다.
잠시 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다시 이쪾으로 들어가세요 합니다.
이정표도 있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 보이네요.
후망지맥상에 가장 높은 철마산에 도착을 합니다.
아직은 깜깜한 새벽녘 주위를 두리번거려 보지만 보이는 건 어둠뿐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게 곳곳에 시그널이 있어 조금 안심입니다.
한 손에는 스틱 그리고 다른 한손에는 트랙을 꺼내 들고 수시로 체크해 가며 걷습니다.
또다시 이게 길인지 뭔지...
일단은 뚫고 갑니다.
다시 좋은 길이 나타나고..
주택 뒷쪽으로 내려서서 다시 산으로 오르는 길은ㅠㅠ
ㅎㅎ
웃음만 나옵니다.
그래도 트랙은 이곳으로 가라고 하니 따라갑니다.
잡목헤치며 간신히 능선에 가까와질때쯤 ㅠㅠ
와룡산님께서 "이쪽입니다 별하님" 하시며 부르시네요 ^^
후망지맥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힘힘 내세요.!
여영 님께서 응원을 해주십니다.
뭐지!!
어둠 속 의문의 시커먼 물체..
렌턴을 비추니 독수리가 놀라서 날아야 하는데 잡목숲이다 보니 날지도 못하고 날개 퍼덕거리다
총총총 걸음을 옮겨 저를 바라다봅니다.
랜턴 빛이 강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눈이 안 보이나 봅니다.
놀란 가슴 진정하고 트랙 보느라 손에 쥐고 있던 폰으로 찰칵...
그리고 랜턴을 끄고 독수리가 사라지기를 기다립니다.
멀리서 찰칵해서 그렇지 제 몸의 절반 정도의 크기네요 ㅠㅠ
날개를 펼치고 발톱을 봤을 때는 오싹했습니다.
봉우리에 올랐다 다시 빽 해서 독수리가 있던 자리에 가보지만 독수리는 사라지고 안보입니다.
그런데 걷는 동안 저 독수리가 걱정이 되는 이유는 뭘까요?
무영객님께서 141.0봉이라 알려 주시네요.
여기는 산패를 달지 않았나 봅니다.
무영객님께서 꼼꼼하게 시그널을 달아 두셨네요.
어랏!!
조금 전 그곳이 141.0 봉인 줄 알았는데 산패가 여기에 있었네요.
다시 마을로 내려옵니다.
마을로 내려서기 전부터 멍멍이들이 얼마나 짖어대던지
빨리 지나가고 싶을 뿐입니다.
발걸음을 조금 빨리해서 마을을 빠져나갑니다.
멍멍아 그만 짖어주면 안 되겠니..
트랙은 저 집을 지나라 하는데 트랙 위에 집을 지어 놓았네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서 지나갑니다.
올라서며 뒤돌아본 모습..
부뜰이님과천왕봉님께서 꼼꼼하게 산패작업을 해 두셨네요.
대체적으로 높은 곳에 달아 놓으셨네요.
이런 능선이 이어지는 게 아니고 다시 마을을 만나야 합니다.
마을로 내려왔나 싶으면 다시 올라가라 합니다.
저 높은 곳에 있으니 찰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점점 날이 밝아 오고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잡목가시밭 속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니 그나마 살 것 같습니다.
좋은 자리에 묘지를 조성했네요.
잘은 모르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명당 같습니다.
봉우리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시고 다 달아 놓으셨네요.
저도 제 두 발로 꾹꾹 밟아서 산패찾기 미션 수행중입니다.
다시 도로를 만났나 싶으면
바로 길 같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후망지맥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으셨는지 등로 자체가 많이 희미합니다.
높지도 않은 승주산을 오르는데 잡목 사이사이 노간주나무가 상당히 많습니다.
"따끔따끔 아야아야 " 하며 승주산에 오르니 이마에 땀방울이 흘러내립니다.
앗!!
길이 좋다면서요.
길이 참 좋죠 사부님 ㅠㅠ
어랏!!
철탑이 있어서 그런지 등로가 보입니다.
이정목도 있고요..
또다시 나타난 도로
오늘 도로 참 자주 만납니다.
sk통신탑이 있네요.
열려 있나 싶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문쪽으로 가다 왼쪽으로 다시 올라갑니다.
우더골봉이라고 시그널에 매직으로 적어 두었는데 트랙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습니다.
잠깐 내려오니 요양원이 기다리고 있네요.
위에서 걸으며 볼 때는 희한하게 생겼다 했는데 바로 보니 잘 모르겠네요.
임도 따라 편하게 걸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계속 가면 트랙에서 벗어나네요.
시그널을 따라 다시 산으로 올라갑니다.
준희선생님께서 이쪽으로 가면 된다. 별하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잠시 길이 좋다 했더니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축사가 있었나 보네요.
어쩐지...
사부님께서 길안내를 해주시는 이곳
알아서 가라 하시네요. ㅎㅎ
반바지님께서는 삼박산이라 해두셨는데 지도상에는 삼박산 이란 표식이 없네요.
망월산에 도착합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있는데 등산로가 좋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인지 사람의 흔적 찾기 쉽지 않은 곳이 후망지맥이네요
조진대 고문님 시그널..
고문님 왜 거기 누워계세요?
여기 언제 다녀가셨을 까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오랜세월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시 튼튼한 나뭇가지에 걸어 드립니다.
가끔씩 눈에 띄는 시그널.. 찰칵
좋은 길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좋지 않은 길에서만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꿉벅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며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목청을 올립니다.
우리 집에 왜 왔냐!!!!
하는 것 같습니다.
왼쪽에서 내려와 다시 오른쪽임도로...
잠시 룰루랄라...
따라가는데
개 두 마리..
죽자 살자 짖어댑니다.
도대체 뭘 꽁꽁 감춰 두었길래 저리 사나운 개들이 짖어대는 걸까요?
미안하다 후딱 지나갈게...
아무리 겨울이 가기 싫어 몸부림을 친다고 해도 봄이 오기는 오나 봅니다.
철탑아래 지나다 하늘 한번 올려다 보고 찰칵
오만군데 다 간섭하며 다닙니다.
갈길 멀기만 한데 이래도 되나 싶습니다.
가는 봉우리마다 산패가 있어 반갑기는 하지만 모든 봉우리를 하나도 빠지지 않고
올라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습니다.
완전
산패 찾기 미션임파셔블 입니다.^^
안녕하세요 마당쇠님
오늘 이 시그널 덕분에 정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귀경길 통화도 반가웠습니다.^^
왜 길은 이렇게 되었을까요?
사람들이 다니지 않으니 점점 길이 없어지나 봅니다.
그래도 여름이 아니라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걷고 있습니다.
클럽시그널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보이는 대로 다시...
걸어줍니다.
예전에 산너머대장님과 후망지맥 지원하면서 달아 두었던 시그널입니다.
손을 타지 않으니 고스란히 보존이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믿고 잘 따라 내려왔습니다.
예전에는 없던 펜션이 생겼습니다.
저 안쪽에서 맥주 한잔씩 하시고 산행을 하셨던 곳인데..
하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우측으로 내려와서
이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뒤돌아본 펜션 방향 사직재
길이 뚫리지 않았다면 능선상으로 이동을 했을 텐데
지금은 길이 뚫려 돌아서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이번에는 소나무 숲을 뚫고 가야 하네요.
오늘 여기저기 많이도 뚫고 밀고 다니게 되네요.
지난해 피어났던 영지가 이쁜 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벌레도 안 먹고 깨끗합니다.
오르는 봉우리마다 기다리는 산패
반갑습니당..^^
우리나라 산 이름 특이한 명칭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별하가 별의 별것을 다 알아 가는 것 같습니다.^^
걸어서 하늘까지...
해피마당쇠님의 안내를 계속해서 받습니다.
또 다시 도로를 만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머무를 수 없으니 찰칵 만 하고 다시 산으로 오릅니다.
오늘 영지버섯이 자주 눈에 뜨이네요.
올해는 영지버섯을 많이 만나려나 모르겠습니다.
준희선생님께서 응원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잡목숲을 헤치고 올라오니 좋은 길이 나타납니다.
지맥길도 계속 이러면 좋을 텐데요.
별하 생각입니다.
걸리적거리는 게 없는 산길이 이렇게도 좋은 거였네요. ^^
예전에 킹드래곤님께서 뒤풀이 하시며 술 한잔 하시고 좋은 길만 나오면 졸립다고 하셨는데
왜 그런 건지 저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규식님 대신 스틱과 가재산 정상석
이정목도 잘 되어 있습니다.
계속 이런 길이라면 오늘 빨리 끝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잠깐 어지러운 길을 지나고
국사봉을 오르는 구간은 온화한 봄날 같은 꽃길이 이어집니다.
산책 나온 분들 도란도란 이야기 꽃도 피어납니다.
맨발로 걸으면 폭신 하니 좋을 것 같습니다.
굽이를 돌아 나와
임도를 살짝 따르다 숲으로 스며듭니다.
점점 국사봉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오릅니다.
계단 오른쪽 산 속은 정리가 되지않아 엉망이었습니다.
삼각점과 함께 국사봉을 만납니다.
산패는?
두리번두리번?
보이지 않습니다.
국사봉에는 산패를 설치하지 않으셨나 보네요.
잠시 따듯한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에 제 몸을 의지한 체 별하만의 망중한에 빠져 봅니다.
잠깐의 망중한 ~~ 멍~~
바람결에 흘러내린 머릿결이 살랑이며 간지럽힙니다.
그리고 새로 제작한 시그널 하나 달아 두고...
발걸음 옮겨갑니다.
가끔 사람들도 보이네요.
아무래도 등산로가 잘 되어 있으니 사람들도 찾아오시나 봅니다.
190.8 두리번두리번
산패가 없고 전문가님과 와룡산님께서 자리하고 계시네요.
조금 더 오니 산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실이선배님 초병도 보초를 아주 잘 서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자주 보입니다.
선배님 안녕하세욥 ^^ 배꼽인사 꾸벅 하고 내려섭니다.
서해랑길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등로 좌측은 소방임도 우측은 서해랑길 ^^
후망지맥은 서해랑 길과 만났다 헤어지며 혹은 같이 가기도 합니다.
멀리 엄청난 시설이 보입니다.
뭘까요?
잠시 후에 궁금증은 해결됩니다.
조금 더 내려서다가 깜놀 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시컴한 물체가 ㅎ~
사부님께서 역산행으로 제가 걱정이 되셨는지 올라오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무장을 단단히 하고 따라오라고 하십니다.
바닷물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바닷물이 빠져나간 바다...
그리고 조금 전 엄청남 건물이 보인다고 했더니 태안화력발전소라고 알려 주시네요.
지나온 방향 뒤돌아 봅니다.
여기에서 서해랑길과 후망지맥은 만났다가 헤어집니다.
잠시 임도를 따라가다
노인봉에 도착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준비 단단히 하고 따라오라고 겁을 주시는 사부님
하지만 사부님께서 앞서 가시며 길을 만들어 주시니 잡목구간이라도
한결 편합니다.
어깨도 아프신데 다리는 안 아프신지 순식간에 잡목 속으로 들어가시는데
보이 지를 않습니다.
잠깐 사이에 잡목에 가려 보였다 안보였다 합니다.
멀리 떨어질라 치면 기다려 주시니 한결 편한 마음으로 따라갑니다.
예전에 이곳이 사부님 어깨 높이만큼 자란 소나무 군락이라 하셨는데
지금은 많이 자라서 빽빽합니다.
뚫고 지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로 앞에 뚫고 지나가셨는데 앞서 가시는 사부님이 보이지 를 않습니다.
그래도 올라올 때 보다 내려가시는 게 훨씬 편하다고 하시네요. ㅋ
거의 기다시피 뚫고 나가는 길...
엉금엉금 낮은 오리걸음 자세로 기어갑니다 ㅠㅜ
좌우 돌아가는 곳도 빽빽 하니 그나마 사람들이 지났던 자리로 뚫는 게 좋다고 하시네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신기한건 감으로 뚫고 가신다는데 뒤따르며 트랙을 확인해보니 정확하게 트랙을 따라
길잡이를 하시는 사부님이 별하는 존경스럽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뚫고 내려오니..
마을에 가까워졌는지 묘지들이 나타납니다.
거침없이 앞으로 쭉쭉 나가시는데
갑자기 땅을 파시더니 달래를 캐십니다.
그렇게 쌩 하고 가시던 와중에도 달래를 보고 캐시다니 참~ㅎ
마을로 내려서는 길
따듯한 햇살이 다가서는 곳에는 봄이 왔습니다.
예전 후망지맥 지원 할 때 바로 그곳 정자는 지금 사용 못 하게 자물쇠를 걸어 놨네요.
육사시미에 쭈꾸미, 쭈꾸미먹물 라면 등등...
잠시 그때 생각이 나네요.
5년전 후망지맥진행하신 지맥팀원님들과 그 순간들이....
주인 잘못 만나 고생하고 있는 발...
시원한 물세례 한번 해주는 동안 사부님께서 끓여주신 라밥...
사부님 감사히 잘 먹었습니당 ^^
잠깐의 꿀 같은 휴식 후...
다시 길을 나섭니다.
이제부터는 길이 좋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기는 한데
그 거짓말 믿어도 될지 모르겠네요. ㅠㅠ
임도를 따라...
서서히 다가서는데 등산로는 어디 갔나요?
사부님 고짓말쟁이
다시 눈에 들어오는 태안화력발전소
반갑게 맞아 주는 산패..
꼼꼼하게도 걸려 있습니다.
저쪽 어디쯤이 만대항일까요?
또 잡목을 뚫고 내려섭니다.
이젠 그러려니 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ㅋ
그래도 살짝 등산로가 있으니 좋네요.
계속 이렇게 등산로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생각처럼...
똥강 잘려나간 산줄기
낭떠러지가 되어 있습니다.
절개지를 내려설 수 없으니
길 따라 내려가서
도로를 건너고 도깨비잔뜩 붙여가며 올라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이런 올라서 보니
올라오는 좋은 길이 있었네요.
에효!!!
자!!
또 힘내서 올라가 봅시다요..
우앙!!!
왜 이런 곳만...
사부님은 거짓말 쟁이 입니다.
분명 길 좋다고 하셨는데 시그널이 없으면 길이 아니니 돌아갈 수도 있을 텐데
이런 곳에 시그널이 있으니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다시 뚫고 올라갑니다.
에효!!!
겨우 올라서네요.
그래도 조망이 있는 곳에서는 조망을 즐기는 여유는 빼놓지 않고 즐기는
저만의 힐링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산속에 빼꼼히 보이는 정자..
혹시 네가?
네네 맞습니다.
후망지맥 주봉인 후망산입니다.
여기는 정자에 산패를 고이 모셔 두었네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이니 오래오래 잘 버텨 주며 후답자님들을 반겨주시기를 바랍니다.
삼각점?
어디 갔을까요?
가시넝쿨이 빼곡하게 삼각점을 감싸고 있네요.
가시넝쿨을 스틱으로 일일이 쳐서 삼각점을 확인합니다.
여기에 화풀이는 다한 거 같네요 ㅎㅎ
빼곡하던 가시넝쿨에게는 미안하지만 삼각점은 확실하게 보이게 해 두었습니다.
예전에 계단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계단이 묻혀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찾는 분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맥 하시는 분들 아니면 이곳에 오기 쉽지 않겠죠
봄은 봄인지라 봄이 오고 있습니다.
가시밭속에도 생강꽃이 너무 반가워서 가던길 멈추고
가시넝쿨 헤쳐서 찰칵 ^^
이와중에 할껀 다하는 별하입니다. ㅋ
풀이 무성하게 자란 이곳에 벤치가 있네요.
여름에는 숨어 버리지 않을까요?
또다시 갈길을 잃어버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서가신 선배님들께서 안내를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할 뿐이네요.
기다시피 지나온뒤 뒤돌아서 찰칵
봄에 지나면 좋겠네요.
두릅이 잔뜩 있습니다.
꼭 이런 곳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이곳으로 지나셨으니 달아 두셨겠죠..
감사하면서도 가기 싫은 길입니다. ㅋ
그렇게 어지러운 길을 지나서
다시 도로를 만납니다.
휴~
한숨 돌리고 다시 ㄱㄱ
따듯한 햇살이 잘 드는 곳에는 진달래꽃이 꽃망울을 피우려 하고 있습니다.
너무 이쁜 아이들입니다.
후망지맥은 도로를 자주 만나네요.
만나면 또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합니다.
내리 1리 버스정류장
시그널을 따라 올라갑니다.
생강나무꽃도 개화를 시작했습니다.
노란 색감이 너무 이쁩니다.
빨리 가기도 바쁜데 자꾸 눈이 옆길로 왔다 갔다 합니다.
저 안쪽에 있는 시그널은 준희 선생님 시그널 같은데
손이 닿지를 않습니다.
확인해 보니 역시 선생님 시그널이네요.
아무래도 길이 없을 것 같네요..
어라!!
그래도 과수원도 있고 길이 좋아 지겠쬬..
했는데..
그건 제 마음뿐 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꼭 이런 곳으로 들어가야만 하나요?>
헉!!!
이쪽 길이 맞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꼼꼼하게 걸려 있는 무영객 님께서도 이쪽으로 가세요 하십니다.
낑낑 거리며 올라가다 조망이 열리는 곳이 나타나니 그새 힘든 길은
까맣게 잊어먹고 감상중이네요 ㅠㅠ
저도 이런 제가 참 신기 합니다.
하지만 잠시 후 다시 제 처지를 깨닫습니다.
에효!!!
내가 왜 지맥을 한다고 이렇게 가시밭길을 헤치고 있을까요?
멀쩡하던 다리와 팔에는 사나운 생채기를 만들어 가면서 말이죠.
무영객 님께서 98.3봉을 알려 주시네요.
산패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걸렸었는지 모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되돌아 내려오다 보니 여기에 떨어져 있었네요.
조금 전 봉우리가 98.3봉이 맞는데 산패를 설치할만한 나무가 없어서
이곳에 설치하셨나 봅니다.
솔가지가 산패를 가리고 있어 치우고
시그널도 하나 걸어주고 찰칵합니다.
직진 본능으로 직진하다 보니 알바랍니다.
되돌아갑니다. ㅋ
이번에는 무시무시한 엄나무 가시가 기다리고 있네요.
그런데도 신기하게 무시무시한 엄나무 가시 사이에 새둥지를 지어놨네요.
다른 침입자로부터 알을 보호하기 위해 저렇게 새둥지를 틀었을까요?
무영객 님께서 88.8봉을 알려 주시고
88.8봉 찍고 내려서니 다시 도로를 만납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어둡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힘을 더 내서..
으쌰!!!
길안내를 해주시는 시그널
하지만 좋은 길 다 놔두고 잡목 숲으로 들어가라고 하네요.
에효!!!
후망지맥 길 좋다고 해서 왔는데 완전 속은 기분입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반가운 분들의 안내에 힘을 내어 봅니다.
갑자기 길이 좋아집니다.
이제 정말 길이 좋아지려나 봅니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일까요?
바다 조망도 하고
나무 한그루 덩그러니 있고 주변이 휑 합니다.
그런데 삼각점은 어디에 있을까요?
찾아봅니다.
삼각점은 한편에 따로 있었네요.
확인하고..
이제 이렇게 좋은 길이 이어지려나 봅니다.
기분 좋게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조망이 좋은 곳에서는 찰칵도 하며 여유를 즐기기도 하고
발걸음 가볍게 편하게 가다 보니...
좋은 길 냅두고
해피마당쇠님의 시그널이 잡목숲으로 가라고 안내를 합니다.
설마설마하며 트랙을 확인하니 잡목숲으로 들어가랍니다.
에효
그럼 그렇지...
그래도 고마운 시그널을 따라가다 보니
점점 더 깊은 잡목숲으로 안내를 합니다.
이미 돌아서기는 늦었고 돌아서고 싶지도 않고 앞만 보고 ㄱㄱ
그렇게 시그널들의 도움을 받으며 걷습니다.
다시 도로를 만납니다.
이러다가는 해지기 전에 만대항에 도착하지 못할 것도 같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시그널은 이쪽으로 올라가라 합니다.
지체하고 머뭇거릴 시간 없이 조금 더 속도를 내어 보기로 합니다.
그러던 중 산속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시커먼 물체가 내려옵니다.
자세히 보니 사부님께서 여기까지 역산행을 나오셨네요.ㅋ
아직 만대항 가려면 한참을 더가야 하는데 멀리도 오셨네요.
함께 올라선 97.8봉에는 산패는 보이지 않고 시그널에 높이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잡목숲을 빠져나오니 갑자기 숲 속에 좋은 길이 나타납니다.
이제 정말 고생 끝 행복 시작일까요?
앞에 보이는 통신탑 뒤로 들어서니
반가운 1등 삼각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도 후망산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후망지맥에는 큰 후망산과 작은 후망산 두 개의 후망산이 존재하네요.
기념으로 시그널 하나 걸어주고요..
휙 돌아서니..
사부님께서는 벌써 저만큼 가셨네요.
잡목숲은 이젠 안녕인 줄 알았는데 계속 잡목을 헤치고 가네요.
그래도 앞에서 길을 잡아 주니 홀산행 할 때 보다 편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다시 임도에 내려옵니다.
이제 좋은 길로 가는 거 맞죠..?
했더니
아뇨..
이곳으로 또 올라가야 합니다. ㅜㅜ
올라선 봉우리에는 산패는 보이지 않고 고도 확인도 불분명합니다.
트랙을 확인하니 45.8봉이네요.
가시밭길 헤치고 내려오니 지맥길과 서해랑길이 함께 하네요.
이젠 편한 발걸음으로 날머리까지 갈 수 있겠죠.
하지만 사부님께서는 결코 그렇지는 않을 거라 하시네요.
헉!!!
편안한 길을 계속 가다 보니 전기줄에 시그널이 펄럭입니다.
한 장 남은 시그널 이곳에 고이 모셔 줍니다.
어느새 점점 해는 떨어지고 어둡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길만 있을 줄 알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네요.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다시 서해랑길과 만나며 잡목길은 피합니다.
하지만 좋은 길도 잠시
다시...
따라 오라시네요.
좋은 길 놔두고 왜 또 잡목 숲으로 ㅋ
큰 봉, 꽤 깔봉?
그냥 76.2봉 이랍니다.
여기도 지맥 하시는 분들 이외는 안 들어왔는지 길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서해랑길로 내려서고
저 멀리 바다에는 큰 배들이 둥실둥실 떠 있습니다.
점점 발걸음은 빨라지고..
삼각점이 있는 58.3봉 혹시 산패가 있을까 싶어 이리저리 찾아보지만
산패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체할 수 없는 발걸음 마지막 힘을 냅니다.
60.2봉을 지나쳐 내려서고
계속 가다 보니 군부대 정문이 나옵니다.
그만 가도 되지 않냐고 하니 그냥 따라오랍니다.
따라가니 철조망을 따라...
저를 바닷가까지 안내해 주십니다.
원래 저 끄트머리로 가야 하지만 물이 차서 갈 수 없으니
여기서 후망지맥 종료 하면 된다고 하시네요.
또다시 어둠이 찾아오기 전에 날머리에 도착을 합니다.
바닷가 바위에 올라 건너편 섬을 바라보며 후망지맥을 끝냅니다..
물이 빠져 있으면 해안가를 따라 만대항으로 이동해 보겠지만
바닷물이 들어와 있으니 다시 돌아 나와..
만대항에 도착합니다.
만대항에 도착을 하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예전에 와서 보던 만대항이 아니네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많이 변해 있습니다.
별하의 홀로서기 후망지맥은 여기서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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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류대장님이 공갈쟁이가 되엇네요.
지맥길 이란게 그렇더군요.
길이 안좋다고 했는데 막상가보면 괜찮은 곳이 있구요.
길이 좋다고했는데 가보면 어려운 곳이 있었습니다.
좌우지간 고생하셨습니다.
우리도 작년 늦 가을에 선암지맥 분기봉에서 커다란 독수리를 본적이 있습니다.
진짜 깜짝 놀랏네요.
부뜰이님 안녕하세요^^
귀한 첫 댓글에 답글이 너무 빨라 죄송합니다.
후망지맥 산패 작업하시느라 고생많으셨겠단
생각을 하며 걸었습니다.
싸부님께서 걸음하셨을땐 함께 하시는 분들이
계셨으니 길이 나쁘지않게 느끼셨나봅니다.
전 잡목구간 뚫으며 홀로 걸으니
좀 버겁더라구요 ^^"
늘 함께하시던 두 분이 부럽습니다.
선암지맥분기봉 기억하고 있어야겠네요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산행중에 가끔 본적있지만 눈앞에 서있는 독수리는 ㅠㅠ
전 너무 놀라서 비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독수리를 또 만나게 될까요?
두 분 늘 건강하세요^^
이제 홀로 산행 하시고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밤길 산속을 정말 두려움과 모든 어려움을 감내하고 잡목을 이기면 완주하신
별하님 모습이 선하네요
예전 우리는 두구간으로 마쳤는데 한번에 마무리 하시는 힘과 용기는 어디서 나올까요?
물론 다류대장님 지원도 있지만 정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이 하셨고 정말 대단한 여장군 이십니다^)^
와룡산님 안녕하세요 ^^
용기 내서 도전 해본 홀산 어둠속에서 독수리도 만나고 가시잡목이랑 친구해가며 제가
왜 이러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들더라구요 ㅋ~
와룡산님께선 두 구간으로 진행하셨었군요.
어둠속에서 시그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싸부님께서 산 아래에 든든하게 버티고 계시니 제겐 큰 힘이 되는거같습니다.
싸부님껜 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 ^^
건강히 잘 지내시고~
홀대모 모임때 반갑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