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에 가 보았다.
선생님이나 교직원은 없고 운동장엔 테니스
치는 몇과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잠시 쉴 요량으로 자전거를 스탠드에 세우고
플라타너스 아래로 들어간다. 그아래는 비가
오지 않아서 응원하는 사람들도 몇 들어와있었다.
한사람이 무슨일로 왔냐길래 여행객인데
지나다가 모교라 들러봤다고.........
갑자기 생맥주 통에서(업소용 냉각기와 가스통을
설치하고 시원한 생맥주로 운동하며 술을 먹고
있었다) 스텐 사발에 가득 술을 따른다.
선배님이시군요........ 그렇게 몇 잔을 받아
마시고 그간의 얘기를 듣다보니 날이 어둑해 진다.
비가오니 빨라진 저녁인것이다.
작별을 하고ㅂ 병원으로 향한다.
10년전 어머니 께서 돌아가신
병원이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영안실 쪽으로 가본다.
상가가 두 집이었는데 한집은 손님이 많아 북적대고
한 집은 문상객이 몇 안되는 모양이다. 옷 매무새는
반 바지에 빨간 민소매 티셔츠지만 문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분향을 하고
상주와 맞 절을 한다. 지나가는 객인데 빈소가
좀 쓸쓸해 보여 문상을 드립니다. 슬픔을 같이
하겠습니다....... 상주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손을 마주 잡는다. 감사합니다. 상주의 안내로
육개장 과 돼지 머리고기 새우젖 찍어 먹고 논산
시내로 핸들을 돌린다. 그래 상을 당하면 외로운법
그럴때를 대비해 친구의 애 경사는 꼭 챙겨야지....
세상은 혼자살 수가 없는거지..........
시내에서 서울의 큰형께 전화를 한다...
형 ㅈ형 지금도 여기서 여행사 해요?
응 요기조기로 가보면 있을거다.....
물어물어 찾아가니 형님 내외가 반갑게
맞이한다... 사랑의 도피행을 우리집에서
했던 부부라서 참 친하다.........
내가 중학생때 두 사람은 집안의 반대를
피해 우리집에서 한달여를 신혼살림을 하다
집안의 허락을 받았기 때문이고 그 후에도
자주 놀러왔기 때문이다.
형부부와 함께 논산 감자탕을 먹었다.
서울식과 달리 무 시래기를 듬뿍 넣어
만든건데 정말 맛이 있었다........
나도 내노라 하는 미식가인데 나를
놀라게 하는집은 흔치 않는데......
혹 가보고 싶은분이계시면 부여 공주에서
논산 새강다리를 건너자 마자 10여미터
지나 차를 세우고 건너편을 보면 허름한
감자탕 집이 보일것이다............
무우 시래기가 별미이다......
새벽엔 비가 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비닐로 배낭 이며 텐트며 소지품을
일일이 싸서 짐받이에 묶고는 빗속을
출발한다.
강경을 지나는데 주변의 모든 것들은 쇠락
하는 도시가 되었지만 젓갈 시장만 엄청나게
커져 큰 도로까지 나와 있었다.
옛날 군상에서 배가 들어 올 때면 엄청난
생선사장이 섰던 그영화는 간데없고 몰락해
가는 시골 도시로 보였다. 오로지 젓갈 외에는
내세울게 없는...........
방향을 돌려 여산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하사관 학교가 있는곳으로 우리나라
하사관들의 고향이라 할 수있는데....
나는 논산 훈련소를 나왔으므로 그다지
특별한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보고자 한 것은 견훤왕의 발 자취였다.
서인석이라는 고참 배우가 명 연기를 하여
주인공 최수종을 압도 하고도 시청율을 유지
할 수 있게한 그 견훤왕이다....그로인해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에도
이의방 역을 훌륭히 해낸 그의 연기력을 높이
사 줄만하다. 언젠가 그의 실물을 가까이서 볼
수가 있었는데 참 작고 예쁘게 생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가 그렇게 크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을 훌륭하게 해 내는걸 보고 그의 연기가
완숙해 졌다는걸 느끼게 한다. 그 덕인지
금마...견훤왕의 자취는 깨끗이 단장되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방향을 바꿔 익산으로 향한다.
익산의 초입에서 낭패를 당한다.
펑크가 난 것이다. 버스 정류장에다
자전거를 세우고 비를 피하며 펑크
패치를 꺼내 때우고는 이내 출발을 한다.
그런데 몇백미터도 못가 또 주저않는다.
근처에 카센터가 보여 들어간다. 아침이라
미안도했는데 그냥 잔차 정비좀 하고
가겠습니다. 하며 짐 풀러 한켠에 세우고는
뒷 바퀴를 완전 분해 해본다.
그런데 여기저기에 솟아있는 침들 우아 많다
공사용 스테이플러 알들이 여기저기에 밖혀
있었다.돋 보기로 보듯 자세히 보며 몇 개를
제거하고 있는데 주인이와서 아침은 먹었냐고
묻는다. 염치 불구하고....주시면 먹죠...
보신탕 먹을줄아냐고 묻는다....그럼요....
여자는없는 주방에가서 주인과 주인친구
그리고 내가 보신탕을 맛있게 먹는다.
고기도 듬뿍 넣어주니 더 감사하다...
정말 좋은인심이다....
혹 근처에 가시다가 차 고장이 나시면
들러보시라 익산시 황등면 죽촌리 근로자
아파트앞 태광 카 센타..063-858-5647
011-673-1851 다먹고는 설거지는 내가했다.
주인 친구가 타주는 커피를 마시고
자전거를 간신히 수습하여 익산 시내로
들어선다.
익산 교통도시 원불교의도시 보석 세공의
도시....하나 더 추가 한다면 인정이 많은
도시인것 같다.
자전거 상태 점검겸 자전거 가게에 들렸다.
오늘은 휴일입니다. 혹 빵구를 때울분은
옆의 공구를 사용하시고 요기 바람넣는걸로
넣으세요...
내 목적은 그게 아니니 다른 자전거 점을
찾는다. 코랙스 남성대리점..........
주인은 누워 자다말고 일어나 내 자전거
점검을 해 준다. 타이어는 그냥 쓰셔도
전국 일주에는 지장 없을것 같구요...
여벌 튜브를 두 개쯤 가지고 가세요....
두개를 내 주며 5000원을 받는다...
어 내가 발안에서는 한 개에 8000원에
샀는데...... 내 장갑을 보더니 안으로
들어가 새 장갑을 꺼내준다.....새로
안 사실인데 자전거를 탈때 가장 나쁜
장갑은 손가락 부분 반 짤린 가죽장갑이다.
이건 내 견해인데 발안에서 튜브갈때
그 장갑 잃어 버리고 목장갑을 꼈는데
훨씬 편했었다. 그런데 이곳 주인이준
빨간 고무칠 한 장갑은 더욱 편했다.
즉 모양과 폼이 편리성이나 실용성을
따라갈 수는 없다는 내생각을 확인
한것이다. 주인은 물통에 물을 가득
채워주며 건투를 빌어준다. 혹 잔차여행으로
익산에들려 도움을 받고싶다면 함 들려 보시라...
익산시 창인동 오강렬 내과옆 현대극장앞
코랫스 남성대리점 063-855-1640 011-670-4428
새만금을 들러 보려다가 시간의 촉박함 때문에
전주로 방향을 돌린다. 전주....문화의도시
콩나물 비빔밥 한지.덕진다리의 전설...
내가아는것도 참 많은데...이 곳은 사람이
살만한 도시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인심은 어떨런지.... 도시의 초입부터 사람을
배려한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고
오로지 차들과 여행객 들에게 무언가를 팔기위한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이도시를 좋아 할 수가
없을만큼 삭막한 경관들의 연속이다. 일단 전주시
에는 노견이라는게 없다. 다른도시들은 측구를
이용하고 차선을 좀 좁히더라도 노견을 확보하여
안전을 고려했는데 이곳은 전혀 그런게 없었으며
인도가운데에 나있는 자전거 도로는 각종 구조물에
막혀있었고 그나마 드믄드믄 되었었다.
안타까운일이었다. 아마 공무원들의 위민 사상이 없는
탓일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전주에서 친구와 늦은 점심을 먹고 남원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전주시를 벗어나니 그나마 작게
노견이있어 안전라이딩에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조금씩 오던비가 갑자기 폭우로 변한다.
잔차를 세우고 비 단속을 한다음 소백산맥의
그 긴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때 기듯 걷듣
앞서가고있는 자전거여행자.... 쉬면서 물으니
천안서 출발한 대학생둘이다. 이보게 나랑 같이가세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힘차게 우렁차게 구령을
붙여준다. 비는게세게몰아쳐 앞을 분간하기
힘든데 셋은 온 천지를 압도하는 커다란 구령을
외쳐대며 솔치재 정상에 오른다. 한 녀석이
앉아 두 무릅사이에 얼굴을 박는다. 아마 울고
있는것일게다. 귀에는 빗소리외 후래디머큐리가
소리 질러댄다...위아더 챔피언...위아더 챔피언...
남원에 들어가기를 포기한다 벌써 어두워진다.
일실에 들어가 입구에 있는 파출소로 향한다.
다짜고짜 파출소장에게 여기 싸고 편하게
잘 곳을 소개 해달라고 졸라댄다. 이리저리
고민하다. 한 순경이 태화장 이라는 허름한
여관을 소개해준다. 주인과 협상끝에 학생
녀석둘과 나 그렇게 만오천원에 숙소를 잡는다.
들어가자마자 홀랑벗고 목욕과빨래를하고는
나혼자 나와 식당을 수소문한다.
그식당으로 셋은 들어가세 백반을 시킨다.
3500원 주인께 얘기하니 고봉밥 다섯그릇을
가져다주고 고기 듬뿍 들어간 김치찌게 커다란
냄비에 열가지 반찬이 푸짐하게 나온다.
난지금 피시방에서 글을 쓰지만 그녀석들은
여관에서 식당 아줌마가 싸준 안주와 소주를
사가지고 날 기다릴것이다. 빨리 가 봐야겠다..
임실에 가시면 한번 들려도 좋을 식당이다.
쌍둥이 식당....063-642-7381
아주아주 오랜만에 들어와서 제목이 눈에 띄어 읽어봤습니다....존경스럽습니다..나는 몇년전부터 아직 생각중으로 있습니다....여자 이지만...나이두 있지만...나두 해보고 싶어요...근데..아직도 자전거 연습중이라니 ㅎㅎ.. 자전거 여행 ..그것두 혼자 ...암튼 남은여행 잘하시구...정말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몇일 안둘러 본 사이에 많이 가계시내요. 그 빛속에서 학생들과의 모습이 그려지며 그속에 함게 함성지르고있는듯한 느낌이에요....더더욱힘내세요 글 잘읽고 있습니다.
네 잘 읽었습니다..누구나 꿈은 꾸죠..자전거로 전국을 도는...실상 하는 사람의 많이 드물지만서도..
벌써 남원 가까이라구요...이런! 플래카드 준비를 서둘러야 하나...하하..신나고 의미로운.. 어쩌면 상징적인 여행입니다!
아주아주 오랜만에 들어와서 제목이 눈에 띄어 읽어봤습니다....존경스럽습니다..나는 몇년전부터 아직 생각중으로 있습니다....여자 이지만...나이두 있지만...나두 해보고 싶어요...근데..아직도 자전거 연습중이라니 ㅎㅎ.. 자전거 여행 ..그것두 혼자 ...암튼 남은여행 잘하시구...정말 화이팅입니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