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팬입장에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팬입장.
어떤 기업이든지 경영을 잘못했을 경우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입니다. 그러나 프로축구단 같은 경우 근본적으로 모기업의 간부가 구단주가 되다보니
쉽게 경질하지 못하는게 사실입니다..부천SK 구단주이자 (주)SK 사장인 신현철씨..
일반적으로 경영자라고 하면 경영하는 기업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는것은
상식입니다. 그러나 신현철씨의 경우 축구에 관하여 얼마나 알고있는지 묻고싶습니다..
그냥 모기업 SK에서 나눠먹기식으로 구단주 자리에 앉혀놓고 경영해봐라..라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구단주.. 우리나라에 이 단어는 약간 생소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구단주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지 않습니다. 모기업의 간부가 자연스럽게 구단주까지
겸업을 하기때문입니다. 그러나 구단주라는 것은 말그대로 '축구단'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SK 사장이면서 구단주일을 동시에하는 사람이 축구단에 얼마나 열정을 쏟을수 있겠습니까?
반면에 유럽의 경우에는 완전히 다릅니다.
첼시의 예를 들어보면, 90년대까지 유럽의 중위권이었던 팀에 러시아의 석유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로 오면서 첼시는 완전히 다른팀이 됩니다.
3년간 자신의 개인 돈 "7천억원"을 쏟아부으면서 지금 첼시는 최강의 팀이 되었습니다.
첼시의 경우에는 특수한 경우라서 그렇다 치더라도.신현철씨는 부천SK에 개인돈을 얼마나
쓰셨는지 궁금합니다.그나마 모기업에서 나오는 지원금 가지고 운영했을텐데. 그 돈 전부
어디다 쓰셨습니까? 그리고 선수들 다 판돈 어디다쓰셨습니까? 마케팅에 쓰셨다고는 말
못하시겠죠.. 부천의 마케팅은 최악이었으니까..그렇다고 경기장시설보수에 쓰셨습니까?
그 돈 어디다 쓰셨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2005년에 모기업에서 1150억원을 지원해준다고
하는군요..이돈가지고 부천SK 운영하면 최소한 스타급선수 5명(최고선수급)은 영입하고
경기장 시설보수(전용경기장으로 리모델링)도 할수있을텐데 급하게 제주도로 연고이전 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갖지 않을수 없습니다..혹시 그 많은 돈 자신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요?만일 제주도에서도 이렇게 투자하는 돈이 적다면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영부진의 책임을 지고 신현철씨의 사퇴를 요구합니다..
기업의 입장.
이번일의 책임은 당연히 SK의 책임이 큽니다. 그러나 굳이 변명을 해보겠습니다.
서포터즈나 팬들에게는 물론 잘못이 없습니다.
잘못은 현재 K리그라는 환경에 원인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프로축구는 운영하는 기업입장에서
전혀 득이 될것이 없습니다. 현재 K리그에서 운영하면서 이익보는 구단은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계속 적자를 보면서 운영을 하는 것은 사실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엮여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세법상 공식적으로 탈세를 할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습니다.
예를들어서 내가 100억을 벌었을때.그중에서 1%만 자선단체에 기부를 해도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일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장학금,공공단체에 대한 기부금 등을하는 기업에 대해
많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프로구단 운영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현재 프로구단의 운영은
기업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고 분명히 명시되어있습니다. 즉 현재 구단이 보고 있는 적자는
그룹SK의 탈세를 위한 목적으로 쓰였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것 이면에 더욱 많은 비리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심각하게 2003년에 해체를 고려한것은 프로축구가 가진 폐쇄성때문입니다.
즉 야구나 농구와는 달리 연고이전을 하기가 절차적으로나 여론적으로 까다롭기때문입니다.
만일 서포터즈가 '영원히 연고이전은 하지마라' 라고 하여 이렇게 조약을 맺으면
기업입장에서 걱정이됩니다. 유럽과는 달리 한국 프로축구 시장의 유동성은 큽니다.
유럽이 연고를 바꾸지 않는 것은 대부분 고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유럽은 입장료외에도 TV중계권.유니폼비 등 간접수익이 보장되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수익이 관중에게 의존되어있는데 관중으로만 이익을 보려면 매경기10만명이
와야되기때문에 현실적으로 고민이되는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기업가라면
애초에 프로축구단은 운영안합니다. 이왕 프로스포츠할거라면 야구나 농구쪽에 팀을
만들지 축구는 운영하면할수록 적자인데 괞히 팀을 만들어서 관중이 적었을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때문입니다.(연고이전하면 여론이 안좋아지니..)
현재 K리그 기업이라고 해봐야 몇개 없습니다.
현대,삼성,포스코,SK,GS 입니다. 이들이 판단하기에 이제 연고이전이 불가능해지고
팬들도 안오고 수익성이 악화된다고 여기면 언제든지 손을 땔수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시민구단만 남습니다. 시민구단은 구단적자가 현재 천문학적인 숫자입니다.
그나마 모기업이 있는 기업은 운영비의 60%를 기부금형식으로 지원해주기때문에 버틸만하지만
시민구단은 이마저도 없으니 입장료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구단운영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선수연봉이기에 비싼 선수 내다파는 상황에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만일 기업들 손 다떼고
시민구단도 만성적자에 시달린다면 K리에 남는 구단은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서포터즈들이 요구하는 이유나 목적은 충분히 공감갑니다. 저도 신현철씨와 SK그룹의
안일한 경영에 대해서는 이를 갈고있습니다. 하지만 서포터 여러분이 축구장 안에서 과격한
행위를 한다면 그때야 말로 비극의 시작인 것입니다.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고..기업수익은 더욱
악화되고..기업은 또다시 연고이전을 추진하려하고..서포터즈들은 들고 일어나고..
결국에는 기업들이 축구장에서 손을 떼는 순일것입니다. 지금 서포터즈들은 GS,SK 불매운동
게다가 축구판에서 몰아내려고 하더군요..이런식으로 반기업정서가 보인다면 과연 나머지 기업
들은 남의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을까요??
첫댓글 남의 일이라고 생각말고 두려워하고 정신좀 차려하 한다고 봄. 운영노하우도 업그레이드해야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