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독립문 근처 안산 관악산. 청계산. 모락산. 광교산. 대공원. 수리산 슬기봉에서 수암봉 이르기 까지
가을 단풍 찾아 잘도 다녔는데, 무릎이 아파서 올 해는 방안에서 밴드에 올라온 지리산 자락 단풍 사진이나
봅니다. 워낙 아름다워 이원규 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한수 같이 감사하고자 합니다.
새벽에는 완전 겨울이예요. 감기 조심하시고 두터운 옷 챙겨 입으세요. 감사합니다
피아골 달궁계곡[생태사진여행 밴드 Prince 作]
정령치 고기댐 [생태사진여행 밴드 Prince 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시인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 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시인 이원규]
1962년 경북 문경 출생
계명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84년 《월간문학》과 198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 『빨치산 편지』 『지푸라기로 다가와 어느덧 섬이 된 그대에게』
『돌아보면 그가 있다』『옛 애인의 집』『강물도 목이 마르다』
산문집 『벙어리 달빛』
첫댓글 멋집니다
미래 자기를 위해 자기몸을 단속하면서 준비 하는데 ..
저 나무 만도 못한 나의 미래 건강 내 몸 내일을 위한 준비성 을 부끄러워 합니다...
태백산맥 의 지리산
균담 님 덕분에 취해 가네요
와~우 대단하신 고수십니다.
정말 귀한작품 감동으로 쉬여갑니다.감사드립니다.
제 작품아니고
전문 사진예술 작가 Prince님
작품 사진 허락받고 전재한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