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기 어려운.. 아니 치사한 감정에 푹~ 빠져들고 싶지만. ...
술이라도 마시고 취해버리고 싶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숨돌릴수없게 일들이 몰아닦친다.
차라리 다행이다 싶어..
3학년 첫모의고사를 핑계로 정신없이.. 학교일에 열중해보려고 노력중이다.
두사람의 결혼이 무산된 사실을
가족들은 묻지도 못하고 그져 눈치만 보고있다.
미안한듯.. 딱하다는듯.. 연두를 애처롭게 보는 시선때문에 귀가시간이 자꾸 늦어진다.
" 연두너.. 왜 이렇게 계속 늦어? "
" 모의고사 준비하느라.. 바뻐.. "
" 저기.. 연두야.. "
" 어? 왜? "
" 괜찮지? "
" 오빠가 왠일이래? 오래살고 볼일이다.. 오빠가 언제부터 내걱정을 그렇게 햇어?
신경쓰지마. ... 더 복잡하기전에 정리되어서 다행이지뭐... 지금은 좀 불편할테지만 시간지나면 괜찮을테니까.. 걱정마.
오빠! 사실. 내걱정보다는 .. 나때문에 상원오빠랑 못만나게 될까봐.. 그게 더 걱정인거지? "
" 그게사실.. 우리가 안보고 살수있는 그런관계는 아니잖냐? "
" 그러게..왜 일을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었어? 도저히 불편해서 못살겠으면 지방으로 가던지.. 유학을 가든지 할테니까
걱정마.. 연인이냐? 헤어지게 될까봐.. 그새 걱정하게? "
" 빨리 맘 정리하자.. 어? 응? "
오빠도 동생도 이럴땐 참 도움이 안된다.
그져.. 상원네와의 관계가 불편해질까 걱정하는맘이 더 큰것같아서
자꾸 외롭다는 생각이든다.
다른 선생님들 공문까지 데신 만들어 보내고
학생별 성적현황.. 과목별 분석. 지원학과별. 목표량설정등..
거의 매일밤.. 야근을 도맡아 하며
바쁜일상에 빠져있는 사이.. 상원은 전보다 더 냉정하게 안부전화한통화가 없다.
" 쌤~~ 저.. 상담좀.. "
" 어.. 상민이? 왜? 무슨얘기? "
머리를 긁적이며 상민이가 상담신청을 해왔다.
상담실로 들어가 긴 탁자에 마주보고 앉았다.
" 시험때문에 그래? 걱정되서? "
" ............................."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 .. 왜? 뭔데? "
" 우리형이랑.. 진짜 결혼안해? "
" 뭐야? 갠적인 얘기네? "
" 진짜 쫑난거냐구? "
" 니가 바라던 일이잖아? 담순이.. 형수.. 싫다며? "
" 오늘 .. 누구 데려온데.. "
" 누구? "
" 몰라.. 대위인지..소위인지.. 하여간.. 미친형이야.. 아주"
" 그래서.. 왜 .. 나한테 얘기하는건데? "
" 가서 땡깡 이라도 놓자고? "
" 뭐? "
" 가만 둘꺼야? 화나잖아? 성질 안나? 누난 ..바보냐? "
나하긴 싫고 남주긴 더싫고?
그런 심정이라고 말해도 .. 할말은 없다..
설마설마 했는데... 조용히 있다가 미안하다.. 하고 짠 나타날줄 알았는데...
상민이를 앞세우고 못이기는척 상원네 집으로 향했다.
누굴데려왔을까..
얼마나 이쁘고 괜찮은 사람인지.. 궁금해서 참을수가 없었다.
상원모와 상원부앞에 상원과 민소위가 나란히 앉았다.
그옆에 상진역시 심통난 얼굴로 앉았고
준희가 과일을 깎으며 민소위를 이리저리 살핀다.
" 학교다녀왔습니다. .. "
" 어.. 그래.. 어서 와.. "
" 누나.. 뭐해.. 빨리 들어와~ "
전같지 않게 현관앞에서 머뭇거리는 연두를 상민이 끌어잡아당겼다.
" 안녕하셨어요? 저왔어요.. "
연두를 봐라보는 식구들의 시선이 귀신이라도 본듯 당황스럽다.
" 왜.. 그렇게 놀라세요? 저.. 잘못온거에요? "
" 내가 오자고 했는데..왜? 누나가 우리집에 미리 얘기하고 오는 사이였어? "
" 지상민!!! "
상원의 표정이 상민이를 한대 칠듯하다.
" 어.. 손님 오셨네? "
" 어.. 그래. 연두야.. 여기 앉아. 어서와.. "
상진과 준희가 반갑게 자리를 내어주며 맞이하고..
" 누구? 오빠 부대에 계신분이야? 어머.. 미인이다.. 여군.. 진짜 멋지다. . "
" 연.. 연두야... 상원이랑.. 얘기 했다며? "
어색하고 미안해 하는 상원모가 연두와 민소위를 번갈아 보며
어쩔줄 몰라한다.
" 아줌마.. 왜 그렇게 진땀을 흘리세요? 괜찮아요... 이렇게 사소한일에 신경쓰니까.. 아프잖아요? "
" 연두야... 흠... 흠.. "
쓸데없이 헛기침만 하는 상원부가 이마에 송글 맺히는 땀을 닥는다.
" 에잇..아무래도 괜히 왔네.. 아줌마 얼굴뵌지도 오래되고.. 오늘 손님도 오신다길래..
뭐.. 도와드려야 하는거 아닌가 해서.. 왔는데.. 그냥.. 가야겠다. "
" 아니야.. 같이 있어.. 연두야.. 같이 있어. "
준희가 연두의 옷자락을 잡으며 도와줘하는듯하는데..
" 그래.. 가라.. 연두가 낄자리가 아닌것 같다. "
차갑게 말하며 시선도 마주하지 않는 상원이다.
" 알았어. 간다.. 가.. 너무 매몰차게 그러네..
그래도 인사는 시켜야 하는거 아니야 ? 너무하네..
안녕하세요? 저.. 정연두라고 해요.. 오빠네랑 어려서 부터 이웃사촌이에요.. "
" 아... 예..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
" 오빠가 .. 제얘기도 했어요? 우와~ 왠일이래? "
" 결혼하려던.. 분이라구요.. "
누구 입에서 터질까.. 불안불안했던 사실이 민소위로 부터 나왔다.
군인 스타일인가? 직설화법에 모든 사람들이 진땀을 빼고 있으면
당사자는 무슨일이 있냐는듯 곱게 차를 마시며 생긋 웃는다.
불안해하는 어머니를 위해 자리를 피해
동네 호프집에 마주앉은 연두와 민소위.
자연스럽게 결투의 현장처럼 된 분위기가 영 ~ 마음에 들지않는 연두다. .
" 본의아니게 집안 분위기가 이상해졌습니다. 괜찮으실지.. "
" 오빠네 가족들.. 다들 좋은분들이에요.. 걱정마세요.. "
" 네.. 걱정안합니다. "
" 원래 상원오빠랑 사귀셨어요? 서로 좋아하는 사이세요? "
" 결혼얘기.. 없던일로 된걸로 아는데.. 제가 정연두씨에게 그런 얘기를 해야합니까? "
" 결혼얘기 아니더라도...워낙 가족같은 관계니까요.. 궁금해서 묻는거니까.. 대답하기 싫으면 안하셔도 되요. "
" 제가 많이 의지하고 존경하는 직속 상관이십니다. "
" 사랑은 아닌거네요? "
" 네 ! "
" 그런데 왜 결혼하려고 하세요? "
" 정연두씨도 사랑없이 결혼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 "
" 전 사랑말고도 이유가 있었어요. 아줌마요.. 제가 오빠보다 더 많이 사랑하는 분이거든요. "
" 전 군생활을 끝까지 할겁니다. 제 결혼상대로 지대위님은 최상의 조건입니다. 그이유면 저에겐 충분합니다. "
" 거.. ..군대도 아니고.. 그... 군기좀 빼고 얘기하면 안될까요? 갑갑스러워서.. "
" 불편하십니까? 죄송합니다. "
까무잡잡한 피부에 화장기없는 깨끗한 얼굴
속물스럽지 않은.. 고지식한 모습이 상원과 많이 닮았다.
" 오빠랑 많이 닮으셨네요. 오빠한테.. 도움이 많이되실것 같아요.. 잘 어울려요. 다행이다.
오빠가 이상한 나쁜여자 데리고 오면 어쩌나 걱정되서 와봤는데... 괜찮은 분인거 같네요.."
" 그럼.. 이결혼은 인정한다는 얘깁니까? "
" 제가.. 부모님도 아니고.. 오빠 결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입장.. 아닌데.. "
상원이 뒤늦게 나타나 민소위옆에 나란히 앉았다.
연두와 마주한 상원이 시선을 피하는듯
민소위의 기분을 살핀다.
그모습을 지키는 연두의 심장이 주책맞게 요동을 친다.
퉁퉁거리는 소리가 겉으로 세어나올까
어색한 눈섭떨림이 보일까.. 내내 신경쓰였다.
" 그만 가야겠다. 괜히 나때문에 불편하게 해서 미안해. "
" 우리도 가야지.. .. 민소위.. 그만 가지.. "
우리? 우리..
상원이 .. 우리라고 하는 사람... 얄밉게 괜찮다.
더이상의 설명도 해명도 없이
민소위와 상원이 차를 타고 사라져버렸다.
그 두사람.... 이대로 이밤에 차를 타고 수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강원도 까지 함께 하겠지..
침대에 누워서도 연두앞에서의 그 당당한 상원의 모습에 화가나서 죽을것 같다.
부대에서의 상원의 모습은 평소 그를 알던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한다.
늘 정석이었던 상원이 늦은밤에 술자리를 만들어 후임병들을 불러내기도 하고.
계획했던 일을 잊어 낭패를 보기도 한다.
컴퓨터를 켜두고 계속 한페이지를 넘기지 못하는 상원을 본 대령이 다가와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건다.
" 지대위!! 무슨일 있나? "
" 아닙니다. "
" 내일모래면 소령임관할사람이 왜 이렇게 죽을상을 하고 있어? "
" 아.. 예.. 아닙니다. "
" 나사 하나 빠진것 같다.. 기무사로 빠질줄 알았는데.. 대대에 남게되어서 실망했나?
미안하지만 고생좀 더 해야겠다. 사람이 없어서 내가 자네를 고집했어. "
"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 그래서 말인데..이번 소령진급식은 사단장님께서 신병입대식때 임명하기로 했으니까
가족이나 애인 오라고 하고.. 아! 어머니가 편찮으시다고 했지.. "
" 아닙니다. 대대장님! "
" 명령이다. 지난번 그애인.. 오라고 해! 참하게 생겼더구만.. "
미안한 마음에 어울리지않는 자상함을 보이는 대대장이다.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침대에 누워 뒹굴고 있는데..
상원모가 아침마실을 왔다.
차마 꺼내지 못한 말들을 이리저리 돌리며 연두눈치를 본다.
" 무슨일인데요? 말씀하세요? "
" 저기.. 오늘.. 바쁘니? "
" 아니요? 왜요? 뭐.. 시키실일 있으세요? 오늘은 쉬어요.. 오래간만에 학교안가고 집에서 뒹굴뒹굴이요. "
" 아니다.. 아니.. "
강원도로 향하는 국도변에
진달래가 울긋불긋 곱다.
연두모와 상원모를 모시고 상원의 사단으로 가는길을 연두가 운전하고 나섰다.
이렇게 풀자.. 어색하고 불편한관계..
오늘을 기회로.. 가볍게 풀어버리자..
라디오를 켜면 어머니들이 즐겨들었을법한 70년대 통기타음악이 시기적절하게 흘러나와주시고
상원모와 연두모가 한껏 들뜬 소녀들처럼
수다가 즐겁다.
연병장에는 아직 어리버리해보이는 신병들이 주르륵 늘어서있고
그들을 보내는 부모와 연인들이 눈물이 그렁해서 지키고 있다.
공포와 불안으로 눈동자가 흔들리는 젊은 신병들의 모습 한켠에
소령 임명장을 받는 상원이 포부도 당당하게 각잡고 서있다.
어른들을 자리에 안내해드리고
연두는 주차장 한켠에서 자판기 커피를 들고 봄볓을 즐긴다.
" 여기서 뭐하십니까? "
" 흑.. 아뜨거.. "
민소위의 갑작스런 인사에 귀신본듯 깜짝놀라 커피를 쏟은 연두
" 괜찮으십니까? "
" 놀랐어요.. "
민소위가 정복차림으로 연두를 맞이한다. 역시 여기선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그 위엄과 자신감이 연두를 주눅들게한다.
" 들으셨는지 모르겟지만.. 지소령님.. 이쪽으로 발령 나셨습니다. 그래서 결혼하면 이곳에서 사실겁니다. . "
" 아!!.. 그래요? "
" 제가 일부러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연두씨 가족하고 자꾸 연결되는거 기분나빠서요. "
착하고 담백한줄 알았더니.. 여자는 여자인가보다.
" 그리고 .. 사실.. 시부모님.. 것도 아프신 어머니.. 자신없습닏.
. 지소령님 하고 결혼하는 이유가 .. 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렸죠?
시댁식구들까지 .. 제 계획에 포함되어있는건 아닙니다.. "
" 계획? 포함? "
" 아!! 그리고 .. 막내.. 상? .. 아. 상민이.. 문제가 많다죠? "
" 문제요? 누가 그래요? 상민이가 뭐가 어쨓다구요..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
" 뭐.. 그닥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귀찮은일이 생길까.. 걱정하는것 뿐입니다. "
" 오빠가 .. 민소위님.. 이런분인거 알아요? "
" 서로 조건보고 결혼하는 사이인데.. 어떤사람인게 뭐.. 그리 중요할까요?
제취향도 지소령님은 아닙니다. . 워낙 고리타분하고 답답하셔서.. 같이 일하면서도
숨막히는 스타일이란 말입니다. "
갑자기 자기를 드러내는 민소위의 진심이 뭘까..
의아스럽고.. 또 불쾌하다.
" 이런 얘기.. 왜 저한테 하시는거죠? "
" 오해받기 싫으면 . 이런식으로 지소령님 근처에 얼씬거리지 말란말이다.
지근 지근 밟히고 싶지않으면 말이다. "
무서운 눈으로 살살 웃으면서 매서운말을 내뱉는 여군소위..
소름이 돋고 등골이 오싹하다.
" 연두야.. 여기서 뭐해 ? 한참이나 찾았구나. "
" 어머.. 지소령님 어머님 아니십니까? 몸은 괜찮으십니까 ? 곧.. 소령님 임명장 수여식 시간입니다.
어서 자리로 가시지요.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절도있으면서 깍듯한 예의와 친절이다.
순간 .. 연두의 머리는 폭탄이 우수수수 터지는듯 복잡하다.
혼자 멍하니 차에 앉아서
아무생각도 못하고 앉아있다.
" 왔으면 나와서 보지.. 차안에서 뭐해? "
멋진 정복을 입고 가슴엔 번쩍거리는 휘장을 잔뜩 달고 나타난 상원이 오늘따라 바보천치같다.
" 이바보 등신아!!! "
" 뭐라는거야? 넌.. 소령임명장 방금 받은 사람한테.. 그런 인사밖에 못하냐? "
" 소령이면 뭐해? 바보짓만 하고 다니는걸. "
" 뭐라는거야? 식 끝났으니까.. 볼일 없으면 어머니들 모시고 어서 내려가라.. 차막힐라. "
" 어디서 여자를 그런애를 ... 이 한심한 인간아!~~ "
" 실력있고 영리한 여자야.. 니가 함부로 말할 그런 사람아니다. "
" 영리한건 확실한것 같더라.. 그래서.. 진짜.. 저 여자랑 .. 결혼할거야? 진짜? "
" 왜? "
" 미쳤어. 미쳤어. 옛날 어른들말에.. 내눈에 흙이들어가기전에.. 뭐 ..그런거 있지?
그여자는 절대로 안돼!! 다른여자로 알아봐!! "
" 얘가... 장난해? 니가 뭔데.. 나서? "
" 자존심 상해서 못참겠어.. 차인것도 억울한데.. 어디서 저런걸 데려와서.. "
" 저런거? 너. 말 조심해!! "
" 집안에 여자하나 잘못들어오면 망하는거 시간문제레.. 제발.. 성급하게 이러지 말고
제데로 알아보고.. 어? "
애가 탄다.
이남자가 .. 정말.. 어리숙하게..
저 불여우 같은 여자랑 결혼을 할건가.. 싶어서..
조급해 지고 열불이 난다.
눈에 콩꺼풀이 씌우면 어쩐다더니...
이남자의 귀엔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는것 같아서
참 한심하고 답답하다.
" 쓸데없는 소리할거면 어서가! "
단호한 목소리로 툭 던지고 돌아서서 간다.
사람들속으로 사라져가는 상원의 모습에 누군가에게 떠밀리듯 차에서 내려 조급한 목소리로 불러제낀다.
" 가긴 어딜가? 잘난척하고 가면 그만이야? "
" 내가 미친년이랑 하든지.. 남자하고 하든지.. 내결혼이 너하고 무슨상관인데? "
" 나랑해 ! "
" 뭐? "
" 나랑 결혼하자구? "
" 싫다며? 나하고는 도저히 느낌이 없다며? "
" 아~ 몰라.. 신경질나니까.. 따지지마! 내가 너 좋아하나부지... 이렇게 화나는거 보면..
그러니까.. 이게.. "
어느새 한참앞에서 화난 어깨로 서있던 상원이 다가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연두를 끌어안았다.
" 뭐야? 뭐하는거야? "
" 진짜 이대로 끝날까봐 얼마나 불안했었는지... "
" 뭐? "
" 니가 확신이 없는것 같아서 확신을 주고 싶었다. 방법이 좀 치사했지만..
바보같은 너..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모를것 같았다 너무 오래되서 뭔지 모를 이 감정말이다. .. "
지금 이얘기가 뭐지?
지금 작전이었다는 얘기일까?
순간 머리속이 광속으로 회전하면서
연두의 주먹은 이미 상원의 턱으로 향하고
바람처럼 빠르게 방어하는 상원이다.
" 나 오늘 임명장 받은.. 소령이거든?
신병앞에서.. 제발.. 참아주라.. 어? "
" 어디서 할래? 제데로 한번 붙자.. 매트깔아.. "
실내체육관에 두사람이 태권도복을입고 다시만났다.
민소위가 자신의 도복을 빌려주며 연두를 말린다.
" 남자하고 대련은.. 위험합니다. 지소령님.. 유도에 비하면 약하긴 하시지만
태권도도.. "
" 저남자에 대해 그정도는 아니까.. 비켜요. "
말릴틈도없이 띠링 하는 소리도 없이
두사람이 매트위에 마주했다.
좀전까지 열이 받아서 당장 뒷발차기로 날려버릴것 같은 연두가 평정심을 되찾으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힘찬 기합으로 서로를 견제하고
눈싸움이라도 하는건지..
묻고 대답하는듯한 두사람의 표정이다.
어랏! 하는 기합과 상원이 먼저 치고 나오자
연두가 한발뒤로 물러섰다가
도움닫기라도 하듯 무섭게 달려들더니
상원의 배를 밟듯이 차면서 오르더니
앞발차기로 턱을 날려버렸다.
상원이 쓰러지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훈련병들이 우뢰와 같은 함성으로 소리를 지른다.
훈련병의 함성에 상원의 시선이 흐트러진 틈을탄 연두가
뒤돌려차기로 깔끔히 마지막을 장식하고
완전히 뒤로뻗은 상원이 그래도 입은 살아서 할말은 한다. .
" 이제 .. 됐지? 이정도로 망신을 줬으면..... 화.. 풀렸지? "
" 택도 없어. "
좀 잡아달라는 상원의 손을
얄밉다는 표정으로 연두가 잡아주자.
방심한듯한 연두를 가슴팍으로 훅! 잡아당기는 상원
그러나 딸려가지않고 버티는 연두다.
" 유치하게.. 이런건 초4에 띄었다. "
" 기지배.. 모른척 안겨주지.. 독해.. 하여간 독해.. "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서서 마주한 상원이
이번엔 틈을 노리지않고
억세게 잡아당기지도 않고
조용히 부드럽게 연두를 끌어안았다.
" 그래서.. 결국엔 한다는거냐? "
" 미쳤니? 민소위랑 짝퉁인거 알았는데... 안해도 되는거지.. "
" 너. 진짜.. 그만좀 튕겨! "
" 뭐.. 이렇게 많은 사람들앞에서 망신까지 줬는데.. 결혼안하면 오빠 진짜 쪽팔리겠다. "
" 너 하나 얻자고 내가 잃은게 너무 많다.. 몇년간 쌓아올린 내 카리스마.. 어쩔꺼야.."
" 그런데.. 민소위 진짜.. 너무 무섭더라.. 친하게 지내지마.. "
" 그런걸 위장전술이라고 하는거다.. 철저히 모르게.. 실상은 꽤 괜찮은 사람이야.. "
" 결혼하고 싶을만큼? "
" 니가 끝까지 모른척 했으면.. 홧김에 그랬을지도 ... "
" 앞으로 두고보겠어. 두사람!! "
사랑인지.. 연민인지.. 정인지.. 모르겠지만.
서로를 놓칠수없음을 깨달았다.
연두가 깨우칠때까지.. 민소위와 작전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한달여간이
칠흙처럼 어둡고 긴 터널처럼 힘겨웠던걸 보면
상원역시.. 연두가 간절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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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2.
[ 중편 ]
천하웬수 5
꿈꾸는 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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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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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깜짝 놀랐다가 한시름 놓았넹, 근데 이제 시작이니~또 앞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꺄아악!! 너무너무 흥미진진!
예전에 제가 드라마 홈피에서 너무 재미있게 봤었던 님의 소설들 .... 그래서 잊지않고 기억하죠 여전히 재밌어요 그리고 반갑구요
ㅋㅋ..난 또 진짜..민소위랑 결혼하는줄 알았네..휴~
아하,
다행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
음,... 많은 고민하게 하시는 댓글.. 아...... 열글 하겠습니다. 꾸벅
ㅎㅎㅎㅎ 천만다행이에효~ 둘이 잘어울려요~!!!
아~~~빨리 결혼했음 좋겠어요. 완전 잼있구 기대 가득이예요...다음편도 빨리 올려 주셔요.^^
잼 있게 잘보고 있어요 담내용도 기대되구요...다음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아 ,,정말 잘돼서 다행이에요 ㅋ 얼마나 조마조마했는데요 ㅋ
뭐야..뭐야..놀랐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