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먹거리에 관한 철학, 신의터농원 경북 상주시 신의터농원 입구 ⓒ copyright soodong-p
경북 상주는 온라인상으로 인사드리며 지내오던 '단지'님 댁이 있는 곳이다. 직접 생산하시는 우리네 먹거리를 정성들여 만들고 그 만듦을 나누어 먹는것을 즐겨이 하는 분들, 상주에서도 오지 아닌 오지에서 땅을 일구고, 나무를 가꾸고, 정성을 다하여 우리네 먹거리를 생산해 내신다. 지금은 너무 유명해져서 전국 각지로 초청을 받으시며 영농에 관한 강의를 하실대도 있고 매해 단지네의 먹거리를 구입하기 위하여 많은 이들의 그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기도 한다. 때맞추어 만들어 내는 제철나물부터 겨우내 말려진 전통의 먹거리와 마을의 주력상품인 포도, 곶감등과 전통장류를 만들어 우리네 장을 지키며 만들어 팔기도 한다.
길손의 가족이 도착했을때도 경기도 어느곳엔가에 영농강의를 위해 다녀 오신길이었으니 바쁘시긴 어지간히 바쁘신 분들이다. 푸근하고 환한 웃음으로 길손의 가족을 맞아주고 먼길 오셨다며 반가움에 직접 생산하신 포도즙을 내 놓으시니 그 즙은 마치 정육점의 선지의 모습을 한다. 진한 액임을 그대로 확인하고 한잔을 들이키니 시원함에, 달콤함에, 새콤함에 혓바닥과 모가자가 기뻐한다. 그러면서 밥상을 차리심에 손사레를 저으면 말린다. "괜찮습니다.." "그냥 두세요.." 하니 받아먹는 이보다 내주려는 분들이 더 미안해 하신다.만들어 놓으신 곶감을 내주시니 그 맛 또한 기가 막히게 달달하니 손놀림은 마냥 바쁘기만 하다. "진짜 곶감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건..가짜인가요?" "진짜 상주곶감은 당분이 하얗게 내려앉은 곶감이지요. 얼마나 두껍게 내려 앉는지 당분의 두께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렇게 이쁜색을 띄는 것이 아니고 투박하지만 곶감 고유의 모습을 ?아 만들고 싶어요." 하시면서 "만들어 내는 과정이 어지간히 쉽지는 않습니다. 음지의 차가운 그늘에서 말리되 찬바람과 온기가 적당하여 가장 좋을 때 당분의 두께는 더욱 두꺼워지고 그렇지 않으면 툭치면 분가루가 날릴정도 얇게 묻어지게 되지요" "그냥 ..이 곶감의 맛도 괜찮은것 같은데요?" "진짜 삼백의 곶감을 만들고 싶어요" 하신다. 그 말씀속에는 할수 있다는 자신감과 만들어 내겠다는 의욕이 묘하게 얽히면서도 자만심이 아닌 먹거리에 대한 자부심이 깊게 베임을 쉽게 일을수 있다. 우리네 먹거리에 대한 자부심. 그것은 '신의토농원'의 중요한 목표임과 동시에 농장주이신 '단지'님의 먹거리에 관한 철학이다. 믿고 맛있게 먹을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 유기농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비싼값을 주고 먹는 것이 아닌 저렴하게 누구나 그 맛을 즐길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단지님 내외분들의 그 모습은 농장주가 아닌 먹거리를 위한 예술인이다.
약속한 반건시를 한아름 안고 차에 실으니 "밥 한끼 지어드리지 못하였으니 어찌합니까.." 하시며 귀하게 만들어내신 반건시 한상자를 더 얹어 주신다. 예까지 오셨는데 "이런 맛도 있어야 또 들러 주시겠지요?" 하시며 웃으신다. "여름에 고기 사들고 오겠습니다." "오셔서 주무시고 가세요. 편하지는 않겠지만 불편치도 않습니다.." 하시며 손을 흔드신다. 도시로 떠나는 자식놈들 바리바리 쌓아 보내듯이 시골 어르신들의 모습을 하듯이 그렇게 길손의 차거울에 비추는 두분의 모습은 동산에 가려질때까지 계속이시다.
무질서 속의 질서, 각종 장들이 발효되고 있는 곳이다. ⓒ copyright soodong-p
단지님네 거실에 놓인 화로 ⓒ copyright soodong-p
마치 선지의 그 빛과 같이 지하고 걸죽한 포도즙 ⓒ copyright sood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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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니 계속 손이가게 한 곶감 ⓒ copyright soodong-p
속을 내어보니 그 부드러움은 맛으로도 이어진다. ⓒ copyright sood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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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터농장주 이신 단지님 내외분 ⓒ copyright soodong-p
전형적인 시골마을에 자리한 '신의터농원' 그 앞마당 빛 잘드는 넓은 곳에는 항아리들이 자리하고, 동화속에 나올들법한 집한채가 포근히 앉아있고, 앞으로 뒤로 포도밭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자리한다. 겨울이면 비료포대설매를 탈 수 있는 언덕이 있고 여러그루의 감나무가 산재하니 아이들은 아들대로 시골의 정겨움을 즐기며 놀 수 있고 어른은 어른들대로 고향의 품인듯 정을 함껏 안고 돌아온다.
(2008.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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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
첫댓글 앗~ 나도 아는 여인이닷!
안녕하셨쎄요~..참새님. 저 비평가입니다.^^
난 둘 다 아는 분이다 ..
저는 달새님도 아는데..ㅡㅡ;;..예천 답사에 제일 먼저 인사해주신 분..감사합니다.^^
단지님 농장에 들러고 싶었는데 좋은 곳이네요 내외분이 남매 같습니다.
생활에 대한 자부심과 욕심이 대단하십니다. 말 그대로 철학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단지님댁이 생소하지 않음은 어찌된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단지님 내외분의 옆모습에서 풋풋한 정을 느낄 수 있으니...
저도 처음 뵈었는데..온라인으로 자주 뵈어서인가 전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
마음이 더 풍요로운 단지님,.....나도 알아요...^^
안녕하세요. 향기야님. 늘 밝고 맑은 글 주시는 향기야님..감사합니다.^^
조~~~ 우에 벽난로에 삼겹살 꾸버 묵으이 맛이 쥑이던데..... 덕분에 낮익은 단지님네 잘 보았습니다....
아, 그날도 고기 구워 주신다는 걸..억지로 말리고 올라 왔습니다.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하시는 모습에 제가 무안해 져서리..^^
마음이 더 풍요로운 단지님,.....나도 알아요(2)......^^
감사합니다.^^..대화명..이 모르분이 없을 것 같습니다 ^^
그럼요~~ 마음이 더 풍요로운 단지님 나도 알지요.^*^
안녕하세요, 밥줘님..민산속에서는 지금도 커피 주시나요^^ 감사합니다~^^
비평가님 오랫만에 뵙습니다.반갑습니다....글도 사진도 예전같지 않습니다...앞으로 자주 뵈어야지요? ^^
아, 선생님. 제가 먼저 인사 드려야 하는데.. 다른 오프모임에서 뵙고도 제대로 인사 드리지 못하여 죄스러웠는데..늘 이렇게 손수 인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아~ 단지님네 가 보고잡다~~ 웬만하면 답사를 그쪽으로 한 번 안 하실려나? 단지님처럼 정갈한 느낌이 맘에 들어요.
가을에 포도따러 갈겁니다. 기대해주세요. 가을되기전 대장 닉 앞에 붙어 있는 포도 드세요. 모놀에서 유일하게 대장밖에 없는 대장포도^^
우짜노~~ 포도 따러 오실라카믄 농사 떡 버러지게 잘 지어 놓아야 할텐데.... 하느님요~~ 우리 포도밭에 우글거리는 벌레좀 잡아 가이소~~ 휴~~ 약도 못치고 우짜노~~~
단지님댁 포도따기라..^^ 대장님 저도 꼭. 낑.가. 주십시요~^^
아이고~~이게 뭔 일인교? 지난 한 주간 시숙부님 초상 치루느라 초죽음이 되었다 들어와보니 우리집 경사 났네요~~ 길손님 하루밤 지내시지도 못하고 선 걸음에 그냥 가신 것 아직도 서운한데 이렇게 광고해주시니.... 원 민망하네요.. 어쨌던 감사합니다. 언제든 지나시는길에 들러주시고 늘 감사하구요 가족 모두 건강하셔요...^^
광고라니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식 없이 가지신 신의터를 찿아본 저의 감사함이 더 합니다. 언제라도 지나는 길, 맛난 차한잔 얻어 마시러 들러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