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두른 수건아래로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울엄마
장작불피운 커다란 가마솥에 하얀김을 품어올리며
펄펄끓는 솥안에 큰 주걱으로 휘~휘~젖으며 후우~후우~ 연신 불어대는 울엄마
엉댕이 델만큼의 따끈따끈했던 아랫목에 8시간동안 이불 뒤집어쓰고 나온 밥알들이
가마솥안에서 동동거리며 춤을춘다.
" 데일라~ 가까이 오지 마라~"
" 엄마! 다됐어요?"
달달한 단술을 한그릇 먹고싶은 어린딸래미
큰 항아리에 가득 퍼 담아놓고 솥아래 남은 단술을 밥그릇에 가득 담아주신다
" 따실때 묵어라~속이 시원할꺼다."
명절때쓰는 단술이 아니고는 엄마의 단술은 언제나 약초가 들어 간 단술이였다.
이름도 알수없는 어린나이에 쌉사름한 그맛이 싫어 하얀단술만 해주기를 기대했던 어린딸
" 엄마! 그것좀 빼고 해주면 안될까요? 그냥 하얀단술 먹고싶어요~"
설날 제수음식중 하나인 식혜
식구가 없다는 핑계로 엿기름을 거르지도 않은 초간단스피드로 요즈음의 식혜를 만들었다.
그 옛날 엄마가 했던 양의 백분의 일도 안되는 식혜를 작은 압력밥솥으로 만들었다.
엿기름또한 티백으로 포장된 작은봉지를 동동 띄워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밥알이 잘 삭지 않았다.
게으름피운 증거가 바로 나타나 버린 식혜의 맛이란? ㅎ
엄마의 단술
그 쌉싸름한 맛이 싫었던 엄마의 단술은 지금에 생각해보면 완전히 보약이였다.
약초를 우려 삶은물로 식혜를 만들어 자식들의 배를 채워 주셨고 튼튼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 주셨던 것이다.
내 나이쯤의 울엄마
자식들을 위해 쉽사리 만들어낸 음식이 아닌 온갖정성이 다 들어간 엄마의 먹거리들
약재를 이용해 음식에 응용하셨던 그 정성은 높이 사주고 남을만큼의 대단한 엄마의 사랑이셨다.
그 많은양의 음식들을 귀찮아 하지 않으시고 밤을세워 만드시고 늦은밤에 식헤를 끓이실 때에는
자고있는 우리들을 깨워 뜨거운 단술을 한그릇씩 먹여 재우시곤 하셨던 울엄마.
엄마의 그정성을 요즈음의 난 백분의 일도 따라하지 못한다.
며칠전 엄마의 제삿날
발목묶인 막내딸은 찾아뵙지 못한 설음을 차가운 강가를 배회하며 풀어 내었다.
엄마의 모습을 하늘에서 찾으려
엄마의 모습을 강물에서 찾으려
카페가입해서 정회원으로 등업시켜주신 지기님 감사합니다
자주들어와 즐기면서 많이 배워보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엄마를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은 후회뿐이네요
처음 올린글에 댓글 감사합니다
에고 눈물찍..
저도 엄마 여읜지 스물다섯해가 넘어가지만 아직도 그 따뜻하고 맛있었던 손맛은 잊지못한답니다..^^
저도 막내딸이라 오래동안 같이 못한 설움이 더 크답니다..
동병상련이라 마음이 아려오네요..^^
이제 나이가 그때의 엄마 나이이건만
철없는 딸의 모습을 보시면 무어라고 하실지 궁금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2.25 11:3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2.25 16:01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정겨운 글 많이 올려주세요.()
이제야 알고 찾아온 정겨운카페에서
많이 배우고 즐거운카페생활 해보렵니다.
가슴이 우지끈, 찌르르르~. 천번 만번 불러도 채워지지않는 엄마의 빈 자리. 제게도 전해옵니다.
엄마는 언제나 우리들 가슴속에 계시지요
나를 지켜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약초식혜 먹어보고 싶네요. 약초는 어떤거라도 상관없나요?
제가 어릴때였으니까 약초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국물은 시커무스한게 ㅎㅎㅎ그래도 보약식혜였으니
오늘의 건강한 제가 있나봅니다.
에고~~엄마 구둘막 생각나네요
그렇지요? ㅎㅎㅎ
저도 가끔 그런생각합니다.
누구나 엄마에 대한 추억이 있지요 저도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 어제도 엄마가 딸들에게, 손수 만들어서 나누어 주시고 간 엿질금으로 식혜를 만들면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엄마의 엿질금...
엄마가 안계신 전 시장에서 산것으로 하다보면
어느날은 국물이 뿌옇고
어느날은 시커먼스하고
어느날은 오르스름하고 ㅎㅎㅎ
요즈음은 티백으로 조금씩 하다보면 오히려 그것이 편하고 시간절약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