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노무현이 최악의 대통령이냐 최고의 대통령이냐라는 주제로 논쟁이 있길래 제가 느끼는 점을 좀 써봅니다.
우리나라의 굴곡된 역사가 젊은 세대들에게 미친 영향을 통탄합니다.
이승만은 제주도에서 죄없는 도민 4만명을 빨갱이로 몰아 학살했습니다.자신이 집권하기위해 당시의 걸출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였던 여운형,송진우,김구선생들을 모조리 암살시키기도했지요.(좌.우파를 가리지않은 무자비한 놈입니다) 자신에게 맞섰다는 이유로 진보당 조봉암을 빨갱이로 몰아 사법살인하고, 마산상고 김주열의 눈에 최루탄을 박아넣어서 일어난 4.19혁명때는 시민들에게 발포해서 역시 수십명의 사망자를 내고 결국 하야하고 도미한 인간입니다.
박정희는 어떤가요.인혁당,통혁당사건,장준하선생암살,김대중납치 및 토막살해미수, 김형욱 정보부장 닭모이기계분쇄살인등 역시 자신의 집권을 위해선 사법살인,암살,납치,고문등을 거리낌없이 자행한 자입니다.박정희가 왜 김재규한테 죽었는지 아십니까?궁정동에서 여자들 끼고 놀다가 부마항쟁 일어나자 경호실장 차지철이 캄보디아나 천안문처럼 몇만명 탱크로 깔아죽이면 조용해진다고 하고 그거에 박정희가 옳다구나 동조하자 그나마 인간으로서의 양심을 가졌던 박정희의 오랜 친구이자 충복이었던 김재규가 이런 자는 더이상 살려둬선 안되겠다고 순간적으로 느껴서 살해한겁니다.
김재규가 아니었으면 부산마산에서 광주학살보다 더 참혹한 참극이 일어났었겠죠.
전두환이야 뭐 더이상 언급할 가치도 없고 그와 같이 정권찬탈과 광주학살에 책임이 있는 정통후계자 노태우에 대해서도 언급을 안하겠습니다.대통령재임동안 국민들 혈세 2조원가량을 두놈이서 해처먹었다가 김영삼한테 배신당해서 깜방 갔다왔죠.
박정희나 전두환의 국정수행능력이 뛰어났네 어쩌네 하시는 분들은 일본 천황을 찬양하십시오. 일본식민지시대때 우리나라가 근대화가 상당부분 된건 저도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박정희와 전두환을 평가하는 그 기준으로 일제식민지시대를 평가한다면 우리나라가 고도의 경제성장과 산업화,근대화를 이룬 일본천황의 국정수행능력이 아주 뛰어났던 시기가 됩니다.
단순히 재임시에 경제성장률이 높았거나 근대화,산업화가 이루어졌으면 그 모든 학살이 정당화되는겁니까?일본이 우리나라 봉건왕조시대에서 전환해줬기때문에 강제징용,성노예위안부등이 정당화되는겁니까?
대한민주공화국에서 절차적정통성과 실질적정당성을 가진 진정한 대통령으로 불리울만한 인물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이 세 사람밖에 없습니다.그리고 이 세사람중 헌법과 민주공화국정신에 입각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적법한 권한만을 행사한 것은 노무현이 유일합니다. 김영삼,김대중 모두 권력기관들을 (애초에는 3권분립에 따라 행정부를 견제하거나 독립적이어야할) 이용해서 자신의 통치에 활용했죠.물론 김영삼보단 김대중쪽이 더 나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김대중은 최소한 안기부나 국세청등을 이용해서 선거자금 끌어들이진 않았으니까요.
국정수행평가니 업적비교니 이런건 대통령들끼리 비교를 하던가,아니면 학살자들끼리 비교를 하던가 해야합니다.예를 들어서 학살자들중엔 그나마 박정희가 좀 나은 학살자였다.뭐 이런 논리는 가능합니다.
이명박?절차적정통성은 있었을지몰라도(전과 14범이 법적으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도 되는건진 궁금합니다.) 실질적정당성을 지금 열심히 허물고 계시죠.
그리고,노무현을 매국노적시각에서 바라본게 아닌 좌파적시각에서 비판한 어떤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합니다.
노무현정부는 과거 어떤 정부보다 정부재정에서 복지지출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정부입니다.그리고 인위적 경기부양으로 차기정권에 피해를 입히지 않은 거의 유일한 정권이죠.(이승만은 경제를 말아먹었고,박정희식 경제개발의 피해는 재벌지배사회로 나타났으며, 전두환과 노태우는 박정희가 뿌려놓은 씨앗에 물과 거름을 주어 무럭무럭 성장시켰고 영삼이는 imf로 말아먹고 김대중은 신용카드버블일으켜서 카드대란일으켰죠.
노무현정부때 부동산,많이 올랐습니다.인정합니다.헌데 그게 노무현정부의 탓입니까.역대 어떤 정권이 노무현정부처럼 부동산잡을려고 여러 대책 퍼부었습니까.며칠전 헌재에 의해 쓰레기통으로 간 종부세,누가 만들었습니까,부동산대책 나올때마다 사회주의정책이네,세금폭탄이네 하면서 극악스럽게 물어뜯던 한나라당과 매국노언론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악다구니에 노무현정부가 당해내지못할 것을 본능적으로,경험적으로 직감한 많은 부유층들과 국민들이 은행대출끼고 너도나도 다 집사는데 혈안이 됐지요.부동산도 시장경제입니다.수요와 공급에 의해 움직이지요.정부가 부동산값 떨어뜨릴거고 떨어질거라고 아무리 외치고 정책을 펴도 웃기고자빠졌네 하면서 너도나도 부동산투기하는데 집값이 떨어질수가 있습니까?이미 전국민이 부동산불패신화에 미혹된 것을.그때 노무현정부의 정책과 경고에 따르지않고 무리해서 빚내서 집산 서민.중산층들 이제 이명박정부때 다 쪽박차게 생겼습니다.
이라크파병과 한.미fta는 이 주제들만으로도 글 하나가 될것이기땜에 다음 기회로 미루지요.다만 노무현정부가 진보를 분열시켰다고하셨는데,진보는 이미 노무현이전부터 분열되어있었습니다.노무현을 인정하고 따르는 친노세력,그리고 노무현을 인정하지않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반노정치자영업자들,그리고 급진적인 이념과 사상에 경도된 구 좌파운동권정당과 단체들.
만약 반노세력들과 구좌파들이 노무현정부와의 차이는 비판하고 견인하되,공통이해관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협력하는 태도를 취했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더 나아졌을것입니다.하지만 그들은 그러지않았죠.전체진보진영의 모든 문제들을 죄다 노무현탓으로 뒤집어씌워서 수구세력의 희생물로 바치기에 급급했고 자신들은 책임회피만 했지요.
노무현이 진보진영을 분열시킨게 아니라,진보진영의 분열이 노무현을 죽였고,대한민국의 진보를 죽인겁니다.
첫댓글 다른 말 필요 없이 동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제가 쓴 글이 많은 토론을 생산한 거 같아 기쁘네요^^
님의 의견에 동의하진 않지만 님말씀처럼 이렇게 토론의 장을 마련하게 해주신것에 대해선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좌파진보와 노무현식의 중도우파진보는 한나라당박멸할때까진 최대한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노무현의 책임이 전혀 없다는 생각은 아닙니다.님의 의견이 좀 극단적이길래 저도 반대로 극단적인 포지션을 취해봤습니다.
흠, 많은 분들이 진보세력은 이미 분열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희생자다 라고 말씀하시네요.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전의 공약과 당선 후의 포지션은 너무 달랐습니다. 일례로 재벌개혁을 주창하시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강철규위원장을 임명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경제부총리에 김진표씨, 국무총리에 고건씨를 임명했습니다. 두 분다 개혁과는 거리가 먼 분들이죠. 또한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 직후 검찰에 기업의 불법 비자금 수사, 정치자금에 대해 "살살하면 좋게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노무현 정권 초기의 행동을 볼 때 진보세력의 분열이 먼저냐? 노무현 정권의 변심이 먼저냐? 하는 질문에 답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의견에서 공감하지 못할 부분이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것에 대한 의문이 있을 뿐이죠. 예..경제정책으로 따지면 노무현 전대통령은 보수적이었고 때론 개혁적이지 못한 모양새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혹가다가 '노무현'을 의심할 만한 발언들도 있었고요. 그런건 사실이니까..그런것에 대한 비판을 한다면..마땅한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그렇지만..정책의 운영과 국정운영이 그렇게만 갈수없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 봅니다. 뭐,개혁의지가 퇴색했다고 하면 할말없겠지만..현실적인 어려움도 있겠지요. 글고, 노무현이 민주노동당이 되어야 겠습니까?...노무현에게 거는 모든 기대와 바람들은..
어쩌면..민주노동당의 정책적 방향과 개념에 맞는 요구였다 봅니다. 물론, 진보세력들의 염원을 가지고 대통령이 되었지만..그는 민주노동당 소속 대통령이 아니죠. 예..기대에 비해 미흡하고 바램에 비해 실망한 점도 있습니다. 정말 그가 새시대를 열어가기를 바랬지만..현실적으로 따져봤을때..새시대를 열수 있을만큼 상황이 아니었다 봅니다. 그것을 이루고자 할때의 리스크도 있지만..그것을 이룰만큼 녹녹한 배경도 아니었다 봅니다. 말하자면..구시대의 막차를 탓던 것이죠. 그만큼 새시대와 진보의 염원을 모두 다 이루고 만족할만한..성과를 이루고 자 하는데..상황적 배경이 너무 열악하고 맞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것이..
..변명이 될수야 없겠지만..그는 모두를 구원할 '구세주'도 아니었고..그에게 많은 것을 바꾸고자 하는 기대가 오히려 지나치게 컷던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가집니다. 예..저도 때론 실망도 했지만..오히려 짧은5년간의 기간동안 그 어려운 출발선에서 그리고 대내외적인 악재와 부당한 공격과 손가락질 속에서 그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으려 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보수와 진보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는 대통령..오히려 이상적인 대통령상이라고도 할수 있다 봅니다. 예..실망스런 부분도 있지만..그의 실패가 진보의 실패라면..그의 실패때문에 진보가 욕먹는다면 앞으로 진보는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엡, 멀티플레이어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도 첫번째 글의 자극적인 제목은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위로부터의 변화에 너무 기대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각자가 자신의 주위부터, 실생활에 맞닿는 부문의 변화를 갖는 것이 더 나은 답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지식이 짧아서 '한국경제 새판짜기'의 홍종학, 김상조, 유종일 교수님에 많이 기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정말 알럽 식구들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유합니다.(책 파는 사람같네요^^)
와후. 아침에 업무 시작전에 소름끼치게 동감하는 글을 보고, 아직은 괜찮다란 생각을 합니다. 논리 부족과 정리 부족으로 다른 분들을 말을 반박할수는 없지만 [메이슨] 님의글을 보고 무릎을 치고 있습니다. '옳구나' '옳구나' 논리 정연한 글 정말 감사 드립니다.
역대대통령 중에 일단 정상적인 인간이 두명밖에 없어요. 그 중에 한명인 노 전 대통령이 최악이면? 어이가 없을 뿐이죠.
잘 쓰신글 잘 보고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바로 비교할 만큼 어느정도 좋은 대통령이라는 존재가 없다는 것입니다. 누구와 비교해서 이 정도는 해 줘야 되는 그런 존재 말이죠!!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