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후덥지근~
마당에 나갈까 말까 망설이다 에잇, 하고 마루 문을 미는데, 비님이 오십니다.
매주 이맘때 뒤뜰 포도 사진 찍어요.
몇 송이 포도알에 붉은빛이 감돕니다. 익는구나!
마당 새 소식, 비비추가 지난 주일 예배 끝나고 꽃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오늘 아침, 단지에 담긴 수국(?)도 수줍게 따라 핍니다.
빗줄기가 굵어지니 잠자리 두 마리 날개짓이 바빠집니다.
새로 단 지붕 처마 빗물받이 빗물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그 소리에 멍~ 때리다가,
비 그치고 햇빛 비치니,
소나기~
이제 비유는 그만,
하려다가 ’잔치‘ 비유는 다루어야지,
해서 ’큰 잔치 비유‘로 마침표!
국내 학자 책도 한 권 추가, 김호경의 <예수가 하려던 말들>을 도서관에서 빌립니다.
<세상 다시 그리기-예수의 비유 새로 듣기>를 마저 갈무리합니다.
3-11장 개별 비유를 다루고, 12장에서 예수가 다시 그린 세상의 이미지를 드러냅니다.
13장 에필로그, 다시 그린 세상에서 살기~
저자의 경험, 4주의 비유 강의를 위해 갔다가 8년을 머문 <희망의 공동체>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깁니다.
에이즈에 걸린 이들을 돕기 위한 공동체~
“내가 그곳에서 발견한 공동체는 예수의 비유가 그 공동체 생활의 영관 혼을 이루고 있는 공동체였다.
… 그들로부터 나는 ’비유의 역동성이 어떻게 공동체 생활을 통해 실현되는지‘를 보았다.” (221쪽)
“나는 학자로서 내 인생 대부분을
’예수가 하나님의 제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얻은 것이 무엇인가‘와 씨름하느라고 다 보냈다. …
안전한 공간으로서 공동체 안에서 나는 하나님의 제국이 작동하는 것을 보았다.
’희망의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제국은 세상의 누룩을 위한 안전한 공간이다.” (223쪽)
하나님의 나라가 ’제국‘인 까닭, 요새화된 안전한 공간~
이쯤에서 우리 교회가 떠올랐습니다.
살림교회가 우리에게 제국의 요새처럼 안전한 공간? 나에게!
’희망의 공동체‘의 주된 은유는 ’여정‘이랍니다.
“공동체 생활이 하나의 순례, 즉 계속되는 발견의 항해이기 때문이다.
그 여정이 공동체를 어디로 이끌어 가는지는 알 수 없다…”
우리 교회의 은유는? 뭘까요?
샬롬~
2024.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