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정>
5:30~9:00-기상, 아침 산책, 아침 식사, 기관 청소
9:00~10:00-각 프로그램 팀장 정하기
10:00~11:00-농가생활 시나리오 짜기
11:00~16:00-점심식사및 느티나무 공부방, 여성농민회 방문, 강의 듣기
16:00~18:00-오지농가생활 마을 방문, 어르신께 인사 드리기
18:00~ -센터 도착, 저녁식사 및 자료 정리
오늘은 본격적으로 거창 농활 실습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설레고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새벽 일찍 일어나 다함께 산책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차가운 새벽바람이 저희의 잠을 깨워주었습니다.
산책을 하다 마주치는 어르신들께 공손히 인사 드리니 환한 웃음으로 맞이해 주십니다.
저희 소개를 드리니 한달동안 잘 있다 가라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호박잎을 따고 계신 할머니께 국 끓이는 법을 여쭤보니 웃으시면서 호박잎 손질하는 법까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거창 노인복지센터에 도착해서 한달 동안 경험할 프로그램들의 팀장을 정했습니다.
팀장은 슈퍼바이저 박시현 선생님의 말씀을 실습생들에게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또 다음주부터 시작될 오지마을의 농가생활을 위한 시나리오를 짰습니다.
아직 마을에 가보지도 못했고 어르신들을 만나뵙지 못해서 막막하고 어려웠지만
서로 의견을 나누며 농가 생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도 제시해 보고 여러가지 상상을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북상면에 위치한 느티나무 공부방에 강의를 듣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그곳에서 선생님 두분에게 잘 알지 못했던 농촌 아동의 실태에 대해 자세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도시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들을 키우지 못하게 되면 농촌의 조부모님께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를 무관심 속에서 보내게 되어 인격이 잘못길러져 잘 못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 두분은 "이런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키우고 보듬어 주고 싶다"고 하셨고,
"어릴 때 부터 아이의 정서를 잡아주는 것이 나라를 위한 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같은 상황이라도 도시의 아동보다 농촌의 아동이 "사랑이 부족할 지언정 훨씬 바르게 자란다"고 하셨는데 "자연이 예절을 키워준다"는 말씀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느티나무 공부방에서의 강의를 다 듣고 거창군 여성 농업인 센터를 방문하여 거창군 여성농민회의 김태경 부 대표님을 만나 강의를 들었습니다.
농촌의 여러 문제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아동 문제 뿐만 아니라 외국인 이주 여성문제, 노인문제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고 또"농촌에는 통합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농촌은 어느 한 문제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통합적으로 해결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세분의 선생님들께 강의를 들으면서
농촌의 어려운 복지현실과 열악한 환경속에서 열심히 일하시며
또 앞으로 어떻게 자리매김을 해 나아가야할지 끊임없이 고민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아..모두가 낮은 자리라고 여기는 이곳에 이런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농촌이, 우리모두가 오늘도 살아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귀한 말씀을 하나하나 기억하며 가슴에 새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의를 다 듣고 다음주부터 오지마을 농가체험을 할 '심동'이란 마을에 찾아갔습니다.
이곳은 물좋고 공기좋기로 유명한 동네라고 합니다.
심동마을은 들어서기도 전에 와~~소리가 날만큼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온통 울창하고 포근한 느낌의
초록빛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집앞에는 시원한 계곡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우선 우리가 머물기로 확정된 어르신의 집을 찾아가 어르신을 뵙고 공손히 한명한명 인사를 드렸습니다.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는 할머니, 또 바가지에 시원한 물 한잔 정말 맛있었습니다.
또 아직 머물 집을 다 구하지 못해 어르신들 집을 방문하여 인사드리고 어르신 집에 머물려는 이유를 말씀드리며 공손히 부탁드렸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인사드리고, 여쭙고 부탁을 드리러 다니면서 벌써 어르신들 몇분과 주민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마을 심동 마을에서의 농가생활!! 정말 기대가 됩니다.
센터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자료를 정리하는데
박시현 선생님께서 각자 자기 소개서의 지원사를 출력해서 늘 가지고 다니는 수첩에 붙여놓으라고 하셨습니다.
출력한 지원사를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았습니다..그런데 정말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직접 썼던 지원사인데 왜 내가 부끄러워지는 것일까...한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창에서 농활을 시작한지 아직3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내가 너무 흐트러지고 있는것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처음의 그 다짐을 했던 순간으로 돌아가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내가 쓴 지원사를 매일 읽으며 반성하고 질책해야겠습니다.
모두들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것을 일깨워 주신 박시현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고마운 분들, 고마운 것들>
아침에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신 중촌리 어르신들,
농활2기를 위해 후원금과 편지까지 주고 간 농활1기 선배님 강동곤 오빠,
우리를 위해 점심을 준비해주신 유수상 목사님 사모님,
강의를 해주신 느티나무 공부방 곽희정, 정주은 선생님, 김태경 부대표님,
동심마을의 아름다운 산과, 계곡, 따뜻한 햇빛,
우리를 재워주시기로 흔쾌히 승낙하신 김차순 할머니, 또 다른 동심 마을 어르신들,
포도 액기스를 대접해 주신 동심마을 한인혜선생님,
하루종일 우리를 인솔해 주신 박시현 선생님,
우리의 든든한 간사님 김원한, 임현미 선생님,
마지막으로 우리 농활 2기동료들~~감사합니다!! ♡
첫댓글 김태경부대표님께서 농촌의 문제들을 나열하듯이 말씀하셨지. 마음이 답답하고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문제를 늘어놓으셨던 당신도 '여성합창단'을 조직하고 운영하며 여성농민들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일하고 계셨지. 문제 해결을 위한 방문상담, 상담실 운영, 부부교육을 말씀하실 때는 어둡고 힘겹게 말씀하셨지만, 여성합창단을 소개할 때는 얼마나 신나하셨는지 기억나지. 그래, 문제와 문제해결에 집중하지 말고 조금만 거들어 드리거나 주선하면 신나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셨다. 좋은 공부했다.
그랬구나... 고마워요 시현, 고맙습니다 김태경 선생님~
모두들 지원사 출력해서 수첩에 붙였지요. 잘 하셨습니다. 늘 곁에두고 처음마음, 비전, 지원사를 되새기며 활동하길 바랍니다.
<고마운 분들...> 내용 중에 동심마을 -> 심동마을, 수영이가 보기에 마을이 참 예뻤나 보다. 동심마을... ^^
하루를 보내고 고마운 분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 또 표현하는 것. 농활팀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 수영아, 기록 고맙다. 덕분에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도 머릿 속에 그려지네. 고맙습니다.
심동마을 농가 생활, 기대가 큽니다. / 수영이가 자세히 써주어 고마워요. 심동마을이 눈에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