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천국 캥거루 아일랜드에서
캥거루 아일랜드는 한국의 제주도와 비슷한 규모의 섬입니다. 나는 호주에 사는 두 아들 가족들과 함께 3박4일의 그 유명한 동물의 천국 캥거루 아일랜드 관광을 했습니다. 이 관광을 위해 두 아들이 지난 일년 동안 여행경비를 360만원을 모아서 계획한 온 가족이 처음으로 갖는 여러가지로 의미 있는 여행이 었습니다.
캥거루 아일랜드(Kangaroo Island) 는 호주 동남부에 위치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세 번째 큰 섬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세계적 관광명소입니다. 자연환경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원래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규율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정된 장소에서만 차량 출입과 산책이 가능하고, 애완동물을 데려 올 경우 허가를 받은 후 강력하게 통제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섬의 식물들의 안전을 위해 섬에 들어오기 전에는 꼭 신발에 뭍은 흙을 닦아야 하고, 꽃을 꺾으면 안됩니다. 새들이 둥지를 튼 지역에서는 말소리조차도 소곤소곤 해야 하고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지키지 않을 경우, 상당한 양의 벌금을 무는 등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정부의 단속보다도 오스트레일리아 국민들의 환경사랑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실 베이 자연보호구역(Seal Bay Conservation Park)에는 바다사자가 600여 마리에 이릅니다.. 이들의 삶은 삼일 반 동안 바다에서 마음껏 먹이를 먹은 후 해변으로 돌아와 삼일 반 동안 새끼들에게 젖을 주는 모성애가 대단한 동물들이 랍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사람들은 잠자는 바다사자 사이를 살금살금 발소리 내지 않고 걸어5m전방까지 가까이가도 밤하늘처럼 까맣고 큰 눈을 잠시 떴다가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기지개를 켜고 나서 다시 누워 숙면에 빠집니다. 문득 잠에서 깨 좌우로 고개를 돌리다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도 태연합니다. 인간은 더 이상 천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듯 했습니다. "이 섬엔 바다사자의 천적이 없기 때문에 저렇게 편하게 잔다"고 했습니다. "1800년대 바다사자 사냥이 성행했을 때의 가장 큰 천적이었죠.
실 베이에 바다사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이 해변으로 가는 숲이 유난히 깊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970년대 섬에 길을 내다가 1㎞ 길이 맑은 해변에 '동족의 비극'을 모르는 바다사자 수백 마리가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지금은 철저하게 교육받은 공인 가이드와 동행하지 않으면 이 해변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플린더스 채이스 국립공원에는 거친 해안선이 압도하듯 펼쳐지고 호젓한 해변이 꿈결처럼 깃든 가운데 아카시아와 방크시아, 티트리나무가 무수히 자생합니다. 또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숲과 초지에는 캥거루, 왈라비 포섬, 바늘두더지, 왕 도마뱀은 물론 좀체로 보기 드문 오리너구리도 삽니다. 코알라도 많이 삽니다. 또 펜소나 킹스코트 인근의 모래 언덕 위과 바위 아래 해질 무렵이 되면 아주 작은 펭귄들이 해안에 나타납니다.
리마커블 룩스와 애드미럴 아취는 거센 남대양의 파도와 맞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며 하늘높이 솟구친 화강암 바위 군입니다. 영겁의 세월 동안 비바람과 바다의 물보라에 의해 풍화와 침식을 거듭한 끝에 대자연의 예술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리틀 사하라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새하얀 모래언덕이 관목 숲에 감싸 안겨 바다로부터 몇 마일이나 이어집니다. 모래언덕을 걸어가며 주변 관목과 농장지대의 전경을 감상하노라면 어느새 신비로운 모래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강한 바람은 계속 모래를 높은 곳으로 밀려 올리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샌드보드를 가지고 모래썰매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원지 곳곳에 식사와 요리와 휴식을 할 수 있도록 가스와 고기구이철판과 식탁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고 수도도 준비되어 있어서 집처럼 편리하게 관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복지 선진국 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자연보호해서 관광수입이 없다면 저렇게 철저히 관리가 될까요? 제가 사는 시골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긴하지만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끔 로드킬하는 동물들의 사체를 봅니다. 저번엔 꿩이 국도위를 낮게 날다 자동차에변을 당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날개깃이 공중으로 산산히 흩어지는데 그냥 끔찍하더군요. 자연을 자연답게 두기 위해 세심하게 교육하는 호주 정부의 의지가 부럽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국가의 시책은 원래 자연을 원형그대로 보존하는 정책입니다. 그러나 개발에 밀려 훼손될때가 많지요, 어느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로 보존이냐 개발이냐로 판가름 되는것 같습니다. 국익이 된다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