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31)에게 확실한 미국행 카드가 있는 것일까.
최근 이종범에게 미국 내 구단 또는 에이전트들이 접근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종범은 지난달 31일 웨이버 공시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메이저리그행을 추진하겠다는 의향을 피력했다. 당시만 해도 방출과 함께 일본 내 이적이 어렵다는 분위기여서 단순히 한국 복귀를 앞두고 이종범의 마지막 ‘희망사항’으로 추측됐다.
그러나 이종범은 해태 정기주 사장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도 메이저리그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이튿날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미국 내 어느 구단이 이종범과 구체적으로 접촉하지 않았겠느냐는 설이 나돌고 있다. 또 미국 내 구단이 아니더라도 에이전트들이 교섭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일본에는 IMG와 CSMG 등 에이전트사를 비롯해 미국 내 구단들이 파견하는 극동담당 스카우트들이 상주하다시피하고 있다. 이들은 이치로(시애틀)와 신조(메츠)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에 고무돼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으로 평가받는 요미우리 마쓰이(26)와 세이부 마쓰이(27)를 놓고 벌써부터 쟁탈전에 돌입했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종범에게 관심을 가진 에이전트사나 스카우트가 있을 수도 있다.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의 이상훈(전 주니치)을 영입했던 일본 IMG사는 이종범을 잘 알고 있다. 또 이종범이 비밀리에 이들과 직접 만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종범의 소원대로 미국 진출이 성사되기에는 걸림돌이 많다. 성사되더라도 마이너리그행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해태 등 국내 관계자들은 이종범이 결국 한국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아무튼 이종범의 최근 행적으로 볼 때 미국 진출은 괜히 꺼낸 얘기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