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올 때/신현림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고
술 마실 때
취해 쓰러지는 걸 염려 않고
사랑이 올 때
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리
봄바람이 온 몸 부풀려갈 때
세월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
오늘같이 젊은 날은 더 이상 없으리
아무런 기대없이 맞이하고
아무런 기약 없이 헤어진대도
봉숭아 꽃물처럼 기뻐
서로가 서로를 물들여가리
===[사랑하니까, 괜찮아. 나라원]===
오늘이 '눈이 녹아 비나 물이 된다'는 우수(雨水)입니다.
언 대동강도 녹는다는 우수.
버들강아지가 하얀 솜털을 세워 눈을 뜹니다.
붉은색, 흰색의 매화도 꽃을 피웁니다.
퇴계 이황이 그렇게도 사랑한 매화.
수선화도 피어 봄을 부릅니다.
추사 김정희가 길가에 피는 이 꽃을 신선이라 했지요.
얼음이 녹아서 봄이 오는 것인지
봄이 오니 얼음이 녹은 것인지
그 추운 날을 견디고 봄은 왔습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오늘같이 젊은 날은 더 이상 없으리'라고
얼었던 사랑이 녹아
따뜻한 비처럼 내려
우리네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여 주면 좋겠습니다.
=적토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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