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국제 유머
국가를 경영하는 ‘행정’이라는 신 기술
2025.2.22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1835~1901)는“프랑스는 징병제라는데 영국은 징병제가 아니란다. 도대체 왜 나라마다 제도가 다른 것일까 궁금했다. 선거법은 아예 이해조차 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법률에 기초해서 실행하는지, 국회는 어떤 관공서인지 물었다. 그러니 질문받은 상대방은 그저 웃을 수밖에. 더 황당한 것은 당파가 둘로 나뉘어 태평천하에서도 정치적인 싸움질을 해댄다는 점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적인 상대방과 함께 술 마시고 밥을 먹는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닷새고 열흘이고 걸려서 간신히 납득”했다.
그는 막부로부터 지급받은 여비 400냥으로 영어 설명서, 물리 설명서, 유럽의 지도와 지리서를 사서 일본으로 가져갔다. 유럽 여행 길에 그는 토지 거래 계약서 작성 등 문화적 차이에 놀라면서, 당시 일본의 책에도 나오지 않았고, 유럽인에게는 흔하지만 일본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일과 일상에 대해 조사했다. 예를 들어 서양식 병원이나, 은행업무, 고리대금, 보험업무, 우편법, 징병 징집제도, 선거 제도, 의회 제도 등에 대한 것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해방 후 한국 행정에 일본을 통한 것이 많았을 것 같다.
1960년대, 군 제대를 앞두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장병들이 미국연수를 통해 가져온 회사경영을 위한 행정 양식들이 우리나라 산업체에 전파됐다는 사실도 한전이 이룬 큰 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