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앞둔 밤에 아무도 없는 새벽
도로를 질주해서 바닷가에
아직은 어두운 하늘 천평궁은 빛났고
차 안으로 스며드는 찬 공기들
기다릴게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항상 엔진을 켜둘게
너와 만난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그 바닷가에 다시 또 찾아와
만약 그 때가 온다면 항상 듣던 스미스를
들으며 저 멀리로 떠나자
기다릴게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항상 엔진을 켜둘게
기다릴게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항상 엔진을 켜둘게
돌아오지 않더라도 난 여기에 서 있겠지
아마 엔진을 켜둔 채
기다릴게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항상 엔진을 켜둘게
돌아오지 않더라도 난 여기에 서 있겠지
아마 엔진을 켜둔 채
Song by - 델리 스파이스
내게 OZ캠핑 친우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늘 - 항상 엔진을 켜두고 출발할 준비를 마치고 나를 기다리는 - 자동차와 같았다.
지난 한달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나는 힘들게 적응을 해나가는 중이었다.
그래서 익숙하고, 편안하고, 맘껏 웃고 실컷 걸을 수 있는 이번 캠핑이 더더구나 절실했지...
역시 엉뚱하고 거침없고 용감한 친우들과의 캠핑여행은 엄청 퍼붓는 장마비속에서 토요일 새벽 2시 인제 어디쯤 강이 바라다 보이는 정자에서 노숙으로 시작했으니 기대를 참으로 저버리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내가 여태 노숙을 해 본적이 있던가?
없다!! 단연코 없다!! ㅎㅎㅎ
젤로 하드코어 하게 잠자 본 것이 지리산 종주갔다가 비가 퍼붓는 세석산장에서 자리도 못잡고 취사장에서 쪽잠을 잔 것이 최고이리라..
실내도 아닌 야외에서 이런 잠을 자본 것은 아주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터....
우습게도 정자 위, 아래 그리고 차안에서 잠든 우리들은 참 잤다.
아무도 불편해하거나 투덜대는 이도 없었으니 말 다했다. ㅎㅎ
거짓말쟁이 같은 장마날씨!!
영서지방은 그렇게 비가 퍼부었것만 한계령을 넘어 영동으로 접어드니 거짓말처럼 쨍쨍하다.
야호~ 이만하면 카약은 좀 제대로 달려주실 수 있겠군.
13명이 달려드니 카약조립이며 준비가 금방 끝난다.
카약에 바람을 넣는 일도, 패들을 조립하는 일도 즐겁자고 생각하니 모든 일이 놀이가 된다.
좋은 짝꿍 생각쟁이님과 젤로 먼저 바다로 나간다.
영차~ 영차~ 호흡도 척척이네.
뙤약볕이 쨍쨍한 날이지만 바다 한가운데서는 산들산들 바닷바람이 카약을 살포시도 밀어주는군.
뜬금없이 바다 한가운데서 생각쟁이님 "돈있어요?" 이런다.
"왜요?"
"저기 고기잡이 배에 가서 고기 사게~~"
ㅋㅋㅋㅋ
떼끼... 카약타다가 물고기 쇼핑하면 잡혀갑니다~~~
내일의 법수치 계곡트레킹을 위해 하루밤 묵을 부연동 로장골 야영장을 찾는다.
지난 봄에 이어서 두번째 부연동.
이번에는 개수대에서 물도 콸콸 나오고, 호젓하니 좋구나.
바닷바람을 쐬어 노곤한 몸은 맛난 음식과 왁자한 담소로 저녁을 맞는다.
솔향기 솔솔 나는 산골에서의 밤은 그렇게 깊어간다.
밤새도록 별이 총총하여 개었다 생각한 하늘에서 무섭게 퍼붓는 비에 물안빠지는 데크위의 텐트가 잠길까봐 전전긍긍 하지만 않았다면....ㅎㅎㅎ 아름다운 밤이다.
비가 좀더 퍼부었다면 무박이일님과 생각쟁이님과 나는 남대천하류를 텐트와 함께 둥둥 떠다녔을지도 모르지^^
아...그랬다면 컴프레샤 바람을 헤어드라이로 사용하는 포실포실한 헤어스탈의 부산싸나이 무박이일님 머리카락이 빗물에 쫘악~ 달라붙어 2:8 가르마를 살포시 타주어도 좋았으리라.
두둥~~
길도 없고, 다녀온 사람도 없다는 미지의 법수치계곡으로 트레킹을 떠난다.
설레임과 두려움이 반반씩 교차한다.
이건 머...후롬라이드를 쌍으로 타는 것보다 더 흥분되고, 360도 회전하는 바이킹보다 무섭다. ㅋㅋㅋ
물살이 거센 계곡을 가로지를 때마다 아찔한 절벽을 타 넘을 때마다 서로에게 내밀어 주는 손이 없었다면 무사히 계곡을 빠져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계곡은 원시그대로의 숲과 그 숲을 아우르는 물살이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멀고 먼 길... 힘들어도 우리는 뭐든 재미나게 놀 수 있는 OZ캠퍼니깐...다 괜찮아.
하루를 노숙으로 보내더니 아무곳에나 철퍼덕 앉아 옷갈아 입기와 신갈아 신기 내공을 펼친다..
그냥 숙자~포스가 절로 나온다.
돌아갈 길을 스마트폰에 물어보니 25Km란다. 어머나^^
오호라~ 들머리와 날머리가 이렇게 엄청난 트레킹은 처음인걸...
다행히 그 오지 법수치에서 해찬이네님 지인을 만난것은 럭키!! 별 세개쯤 되시겠다.
그분들을 못 만났으면 아마 꼬박 반나절을 산길에서 헤매야 했으리라...
운전자를 떠나 보내고, 우리를 찾아 돌아올 때까지 터벅터벅 걷는 길.
법수치마을의 소박한 정겨움이 우리를 반긴다.
힘은 들지만 분명히 우리를 데리러 찾아올 것을 믿기에 이 길은 아름답다.
터벅터벅 걷는 내 그림자 뒤로 정겨운 산그림자가 토닥토닥 '괜찮다...괜찮다' 어깨를 도닥여 준다.
첫댓글 역시 글을 재미있게 잘 쓰세요.. 설렁설렁 한 것 같으면서도 재미있는 후기.
블로그 링크만 아니면.. 베스트 캠핑 스토리 바로 올라갈텐데요.ㅋㅋ
이번에 엄청 수고하셨어요!! 모처럼 텐트안에서 밀린잠 푸욱 주무셨는지...법수치계곡 트레킹은 정말 대~박!!
ㅋ 배꼽 싫어요!!
저두요~~ ㅎㅎ
배꼽만 보여도 무슨 내용인지 다알아서 해석이 가능합니다 ㅎㅎㅎㅎㅎㅎ
바람초야님은 센스쟁이!!
스맛폰이라서 사진이 안보이는 줄 알았어요.
물고기자리님 후기는 자신만의 영역으로 입지를 굳히신 듯...
스탈이 달라요....
다 어여삐 봐주시는 덕분!! 담에는 익사이팅 계곡트레킹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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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정우야님~~^^ 보셨군요... ㅋㅋ
이번주에는 당근~ 출정하셔야쥐요~~ *^^*
나 정우야님 만난지 백만년은 된듯.... 보고싶소.
저도 다녀왔어요..ㅎ 잔잔하면서 그날의 사건, 일상이 느껴집니다. 고기 쇼핑하러 가게..
자잘한 사건사고들이 쫌 마니 있었다는요.ㅎㅎㅎ
사진이 안보이는데 글 읽으며 상상 합니다..그런데 사진보다 상상이 더 재밌네요..ㅎㅎ
원래 비주얼이 없을때 상상력이 더 극대화가 되지요^^
생각쟁이님의 건조한 문자제보 [사진이 배꼽만 보여..ㅠㅠ.]가 와서 이제사 알았구만요. 저는 잘 보이는데, 왜 안보일까 몰겠습니다. 음.. 블로그 링크 지울테니 베스트에 함 올려주삼!! ㅎㅎㅎ
물고기자리님~~사진이 나날이 발전하십니다? ㅎㅎ
즐건 발자취 잘 봤습니다.
그래도 정수기님이 믿을윤님을 카메라에 담을 때만큼이야 할라구요^^
역쉬 물고기자리님~~~!!
메탈님 찌찌뽕~~
ㅋㅋ 물고기자리님~ ^^ 이제 아주 잘 보여요~~ *^^*
사실 워낙 명품 카피라이터분의 후기라서 사진이 없이도 진한 감동은 팍팍 와 닿지만요... ^^
멋진 사진과 함께 다시한번 잘 보았어요~~^^ 글구, 제 사진 멋지게 찍어 주셔서 정말 고마와요~ *^^*
그럼 곧 또 뵈야쥐요~~ ^^ ㅎㅎ
크레커님은 항상 이쁘게 웃는 얼굴이라서 암때나 찍어도 사진이 근사해요. 다 모델이 훌륭한 탓이옵니다.
작가...임이..분명해...^^
ㅋㅋㅋ 그럴리가요.
배꼽.ㅋㅋ
그러게요. 저는 잘 보였는데 이게 무슨 조화속인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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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참 좋았지 말입니다. 이번에 피그말리온님과 법수치리를 도란도란 걷던 추억이 방울방울입니다. 담에 또 같이가요.
*^^* + *^^* = **^_____________^**
민이숑님도 함께 가서 법수치계곡의 절벽을 넘으면서 함께 좀 벌벌 떨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기다릴게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 아웅~ 낭만적!!
항상 엔진을 켜둘게 : 대기를 오염시키는 공회전은 나빠요..!! ㅋㅋ
물고기님 색깔 잔득 묻어나는
사진과 글을 보니 또 가고 싶어집니다..
추억은 시간이 갈수록 윤색이 되니깐요.. 저도 또 가고 싶구만요. 용감하게 계곡이 뛰어들던 모습 눈에 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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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야말로 만난지가 오만년은 된것 같소~~ 보고싶소.^^
물고기자리님... 만나뵈서 즐거웠어요...ㅎㅎ
새벽녁에 내린비에... 화장실도 못가시고... ㅎㅎㅎ
잘들어 가셨죠...?
전 오늘 새벽녁에 집에 도착했어요...
대청봉 갔다 공룡타고...속초로...
7시간 버스에 뒤척이다가.. 새벽 4시에 부산 도착했어요...
아마 오늘 다시 가평으로 캠핑갔다...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설악 다시한번 갈거 같네요...
같이 가실래요?ㅎㅎㅎ
잘계시죠? 정우야님... 얼굴 한번 뵈야죠?ㅎㅎㅎ
제가 평일날은 나없으면 안돌아가는 1인회사 대표라굽쇼!!
공룡을 타고 다시 대중교통으로 부산갔다가 다시 가평으로 축지법을 쓰시는게야. 이론이론~
영남알프스 번개 꼭 치셔야해요. 저 꼭꼭꼭 내려갈거예요. 아님 아무때나 부산가면 만나주시남요? ㅎㅎㅎ
서울주변으로 오시면 제가 인근에 사는 정우야님 포비님 등등을 모셔볼 터이니 술한잔 하시죵~~
네에... 다음주 연락 드리겠습니다...ㅎㅎㅎ
물고기자리님..첫 모임인데도 잘 챙겨주서셔 감사합니다.
그리고..고생하셨어요...ㅎㅎ
고생이랄거까지야...머 다 좋아서 놀자고 하는 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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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꼭 함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