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가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주한미군 방송인 Eagle FM 을 자주 들었는데 토요일 오전에 하던
American Top 40 라고 하는 그주에 빌보드 차트 40위에서 1위까지
방송해 주는 프로가 있었는데 시간관계상 가끔 듣곤했죠. 프로는 기억이나지 않지만
배철수씨가 진행하는 프로에서 토요일 오후에 빌보드차트 상위에 오른곡들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가 있기도 했습니다.
방송을 청취하다 듣게된 The First Time이란 곡을 듣고는 한번듣고 바로반해
한달정도를 기다리다 레코드샾에 가 앨범을 구매하고는.
언제나 그렇듯 테입으로 복사를 해 구매한 앨범은 고히 모셔두고
녹음한 테입이 늘어지도록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는 흑인남성 트리오 "써피스"입니다.
Surface - The First Time
국내에서 그룹 써피스가 첫선을 보인것은 1990년 이들의 세번째 앨범 "3 Deep"이 국내에 발매되면서였다.
그당시 이 앨범에서는 국내외적으로<The First Time>이 크게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더 많은 팬들은 이들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했던 <Shower Me With Your Love>에 대한 아쉬움이 컷다.
그것은 그노래가 수록된 그들의 두번째 앨범 "2nd Wave"가 국내에서는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Shower Me...>는 그당시 크게 히트하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한 14세 소녀의 얘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의식불명의 딸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에 딸이 평소에 즐겨 듣던 써피스의 <Shower Me...>를
계속해서 들려주었고 결국 이소녀는 이노래 때문에 의식을 되찾았던 것이다. 이 사실은 후에
써피스에게 연락이되어 매스컴에 보도되기도 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이노래는 결혼식 축가로도 80년대말 가장 많이 이용된 노래로도 유명했기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 이 노래에 대한 아쉬움은 매우 컷다.
그룹 써피스의 시작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여름 미국 커네티컷주 스템포드에서 밤무대 가수로 활약하던 버나드 잭슨이 데이빗 타운센드를 만나면서였다.
두친구는 그야말로 천생연분 같은 사이였다. 버나드 잭슨이 뉴저지에 사는 대부를 만나러 갔다가
한 할아버지의 소개로 만나게 된 데이빗 타운센드는 미국 음악계에서 잘 알려진 레코드 프로듀서
에드 타운센드의 아들이자, 지난날 아이슬리 브라더스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하던 거물이었다.
그리고 데이빗이 함께 활동하던 또다른 뮤지션 데이브 콘리는 70년대에 유명했던 펑크퓨전 밴드
"맨드릴" 에서 관악기 연주가로 활동했던 인물이었다.
이들 세명은 만나자마자 서로의 음악에 감명을 받았다. 버나드 잭슨은 이들 두명의 연주를
처음 듣고는 "아 이거였어" 라고 감탄했고 또 두사람의 연주가들도 처음 버나드 잭슨의 노래를 듣고는
"바로 우리가 기다리던 목소리!" 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80년대 중반 환상의 하모니 그룹 써피스<Surface>가 만들어진 것이다.
1987년 드디어 첫 앨범 "The Surface"를 내고 단번에 <Happy>를 리듬앤블루스 챠트 1위에
올리면서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노래는 빌보드팝 싱글챠트 에서도 20위권에 올랐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8년에 내놓은 이들의 두번째 앨범 "2nd Wave" 에서 <Shower Me With Your Love>를
팝싱글챠트 5위권에 올렸고 <Closer Than Friends>도 팝 챠트에 올림으로써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그룹이 되었다.
이어서 1990년에 나온 이들의 세번째 앨범에서도 <The First Time>이 91년 1월부터 2월사이 2주간이나
빌보드 팝 싱글챠트 1위에 오르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노래의 분위기 역시 첫만남, 첫사랑,첫 느낌의 아름다운 감정을 시처럼 읊어준 노래여서
만인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
써피스는 89년까지만해도 Hammer나 Levert, Sheena Easton, Bobby Brown, Freddie Jackson, Atlantic Starr같은
가수나 그룹의 미국 순회공연에서 오프닝 역을 맡아 해 주었으나 91년을 보내는 지금은 이제는 오히려
이들 가수들을 능가하고 있다.
이들의 곡중 <Happy>는 87년 5월 팝 싱글챠트 20위에 올랐고, <Closer Than Friends>는 89년 57위,
그리고 <Your My Everything>역시 89년 11월 84위까지 올랐었다. 물론 모두 리듬앤 블루스 채트에서는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한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91.11.이양일 (팝 저널리스트) 평론 중에서-
첫댓글 감미로운 노래 감사 합니다.
네, 감상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