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시작 천권 읽기 899권)제국대학의 조센징 정종현 저 *인상적인 구절: 임화는 시에서 현해탄을 건너는 식민지 청년들에게 단도직입으로 질문을 던진다. “지사냐, 출세냐?” 현해탄을 건너는 조선인 유학생들은 이 갈림길에서 고민했다. 식민지 유학의 최정점에 있었던 제국대학의 졸업생들은 결과적으로 다수가 ‘출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제국대학 입학은 “입신출세의 티켓을 쥐는 것”이었으며, 실제로 졸업생 다수가 식민지 체제에서 출세했다. 그러나 ‘출세한’ 그들이라고 고민이 없었겠는가? 어쩌면 처음부터 그들의 존재 자체가 분열적이었는지도 모른다. 누구 못지않은 수재들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식민지’ 출신이라는 차별의 딱지가 붙어 있었다. 이를테면 당시 제국대학의 학적 관련 문서에는 학생의 출신 지역이 표시되어 있었다. 이름 앞에 부기된 “朝鮮”라는 두 글자는 식민지 출신 유학생을 묶는 족쇄였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들은 보장된 ‘제국대학생’이었다. 일본 문부성의 1909년 통계에 따르면, 도쿄제국대학 졸업생 전체의 44퍼센트가 관공청의 관료로 일하고 있었다. 이를 합치면 전체 졸업생의 68퍼센트 가 ‘관’분야에 종사하고 있었던 셈이다. 제국대학의 조선인 졸업생들은 일본 ‘내지’의 (관료)사회에서 출세하는 길은 막혀 있었지만, 총독부 식민 권력 아래에서 출세는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었다.
첫댓글 일본과 분쟁이있는 요즘 다시 일본을 읽어 봐야겠네요.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책과함게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