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비가 개인 서울 옥수동의 휴일 저녁,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에 시원함으로 가득차더니
이내 거센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갑니다.
작렬하는 6월의 땡볕에 끝까지 버티다 시들해지던 하얀 개망초가 잠시 생기를 되찾으려나요.
바야흐로 녹음의 계절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이젠 백합이며 원추리등이 겨우 꽃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구요.
기후변화가 일상이 되면서 기상이변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음에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다가올 폭염과 폭우등에 부디 큰 피해없이 무탈하기를 온 마음으로 기원해 봅니다.
이래저래 어려운 우리 이웃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연결된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손을 잡고 따뜻한 마음으로 나누는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구요.
새로운 한 주도, 편안하고 행복한 인생길이 펼쳐지길 두 손 모읍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여름이 여물어가는 하지 즈음, 추위보다 더위가 견디기 더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한 탐험가는 아프리카 사막에서 가장 그리운 것이 북극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조금 더 넉넉한 마음으로 더위와 친구하며 이 여름 잘 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엊그제 우연히 해병대 채상병 사망 국회청문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에 책임을 모면해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과 기꺼이 책임을 지려는 모습들이
겹쳐지면서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굳이 긴 말이 필요없는 상황에서 우리 시대 공직자들이
뻔뻔함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이고 있음에 참담함이 밀려왔구요.
사리분별없고 무책임한 리더 한 사람으로 인해
수많은 범죄자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박정훈 대령의 말이 긴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지난 달요일, 카메라타 인문학 특강에 함께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소아마비라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지휘자로 미국의 대학교수가 된 차인홍 교수의
인생이야기를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길이 달라질 수 있음을 마음 따뜻하게 느끼고 배운 시간이었지요.
화요일 저녁엔 휴먼북 콘서트로 다시 문을 연 행복콘서트, 건축가 김용만 대표의 삶의 이야기와
함께 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삶을 느끼고 배운 시간, 그리고 내 삶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애플마티니 공연이 함께 하여 더욱 즐겁고 고마웠구요.
수요일엔 성동 행복아카데미 라이프 디자인 과정, 첫번째 시간으로 행복이 무엇이고 우리는 왜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나눈 행복학개론 시간이었습니다. 이웃사촌인 20여명의
성동구민들과 스스로 내 삶을 만들어가는 라이프 디자인을 통해 일상의 삶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4주에 걸쳐 진행합니다. 설레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아 참 좋습니다.
수요일 저녁엔 평창동 서울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싯다르타 공연에 함께 했습니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고행 수행끝에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힐링,행복 뮤지컬로 5년째 관람하고
있는데, 그 때마다 느낌이 참 좋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든 진정 나로서 나다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소중함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구요.
나무요일 아침 세종로국정포럼,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의 바다와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주말, 서촌 정종미 갤러리에서 인문학과 미술의 동행에 함께 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저녁엔 옥수동 한강에서 열린 두모포 뮤지컬 페스티벌에 가족들과 함께 하여 모처럼의 축제를 즐겼습니다.
삶은 즐기고 누리는 자의 몫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행복의 비밀이라고 큰소리로 외치고 싶습니다.
휴일엔 딸아이가 드디어 독립하여 회사 근처로 이사를 했습니다.
월요편지 시작할때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이제 서른이 넘어, 스스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고마운 마음이 몰려옵니다.
부족한 아빠로서 응원할 뿐이지만. 그나저나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느니 차라리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미움 받겠다
- 커트 코베인(미국 록 뮤지션)
2024. 6. 24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