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내 통장에 입금되어 있는 돈은 '내 돈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내 이름으로 등기가 되어 있는
집은 '내 소유물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쓸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재물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하느님껫서 주신 생명의 선물만 가질 뿐,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 모든 재화의 원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의
생존을 위해 그 모든 것들을 창조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누릴 권리를ㄴ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것을 '만인의 재산사용권'이라고 합니다.
만일 일부 사람에게 재화가 편중되어 빈부 격차가 극심해진다면 다른 많은 사람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 개인의 '사유재산권'을 실현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입니다.
따라 우리 모두는 내 것 안에는 항상 다른 사람의 몫이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성 암브르시오
Ambrosius(340?~397)는 말했습니다.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은 그들의 몫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뿐이다."
가톨릭교회는 넉넉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을 사랑의 의무가 아닌 정의의 의무라고 가르칩니다.
이는 남을 돕는다는 것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나라, 정의가 요구하는
의마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 가름침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주 이런 말을 합니다. "언젠가 형편이 나아지면 어려운 사람, 가난한 사람을 반드시 돕겠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절대로 남을 돕지 못합니다. 즉,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어도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실천에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왜냐 하면 사랑을 자주 실천하지 않으면 남을 쉽게 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성체성사의 신비를 통해 자신을 온전히 내주시는 예수님의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그럼에도 나의 것을 남을 위해 내놓는 나눔의 삶을 살지 않는다면 그것은 예수님을 참으로 슬프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우리 모두 가진 것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성체의 신비를, 성체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