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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병무기자 스크랩 군대는 꿈을 향해 걸어가는 길의 오르막길
호박조우옥 추천 0 조회 49 14.04.02 11: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목표라는 깃발을 잡기 위해 걷다보면 힘든 오르막길과 쉽게 갈 수 있는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군대는

나에게 있어 마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를 등반 하는 것 같았다. 무사히 등반을 마친 뒤

나는 어떤 오르막길이 있어도 쉽게 올라 갈 수 있었다.


2009년 8월 4일, 나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에 21살의 나이에 입대를 했다. 21살의

혈기왕성한 나이, 어느 누가 제한적이고 엄격한 군대를 가고 싶어 하겠는가? 나 역시 ‘가지 않으면

안되니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어쩔 수 없이 입대를 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남자들처럼 말이다. 나는

육군 운전병으로 지원을 했다. ‘군대에서 그나마 뭔가를 배울 수 있고 사회에 나와서 많이 쓸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고 생각을 하던 도중 내가 내린 결론은 운전병이었다. 운전은 군 전역 후 당연히

필요할 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정비 능력과 뛰어난 운전 실력, 그리고 경력인정과 보험할인까지.

운전병만큼 사회에 나와서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무더운 8월 초 육군 현역으로 입대를 했다. 훈련소와 야전수송교육단을 거쳐서 나는 육군

1사단에 자대 배치를 받았다. 그렇게 나의 진짜 군 생활은 서서히 시작되고 있었다. 이등병, 일병의

생활을 하면서 내가 항상 생각하던 것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내가 살면서 지금보다 힘든 시기는 절대

없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운전병의 특성상 사람의 목숨이 달린 중요한 보직이기 때문에 규율과 기강이

너무 엄했다. 게다가 내무실의 상?병장들은 모두 다혈질이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았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하루하루 긴장과 떨리는 생활을 하니 자연스럽게 정비능력과 운전능력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나는 막내 생활을 매우 오래했기 때문에 수송부의 모든 책임은

결국 나에게 돌아왔다. 어떻게든 빨리 배우고 움직여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운전병’이라는

보직의 임무를 그 누구보다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이등병, 일병의 생활과

고참이 된 상병, 병장의 생활, 그리고 전역까지, 당시에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벌써 전역 후 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으니 ‘시간은 정말 빠르다’라는 생각과 함께 남자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군대의 향수에 젖어들게 한다.


지금, 나는 대기업 자동차 회사의 마케터로서 인턴을 하고 있다. 전역 후 나는 ‘이제 내 용돈은 내가

벌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었다. 그냥 남들처럼 카페나 편의점, PC방

등에서 용돈을 벌려고 생각하던 도중 대기업 자동차 회사의 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던 외삼촌이

갑작스럽게 일손이 부족해서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나는 마침 용돈도 필요했고 아무래도 내가 잘

알고 있는 외삼촌 밑에서 일을 하는 것이 몸도 편하고 쉬울 것 같아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수리센터의 청소나 잡일 등을 했는데 군에서 이등병, 일병 때처럼 나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았다.

그러나 나는 기초적인 정비능력과 공구 이름은 입에서 술술 나올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 수리센터

아저씨들은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 대견스러우면서도 놀라운 눈으로 쳐다봤다. 그렇게

잡일에서 시작을 해서 나는 정비센터 아저씨들의 보조역할까지 하기 시작했다. 군에서의 정비나

차량수리보다는 확실히 복잡하고 어려웠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비슷했고 쓰이는 공구들도 대부분 내가

다뤄봤던 공구였기 때문에 일을 하기가 매우 쉬웠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끝나고 복학을 하기 위해 마지막 주의 일을 할 무렵, 외삼촌은  주말에 나를 강남의

한정식 식당으로 부르셨고 그 자리에는 나와 함께 일하던 수리센터의 몇몇 아저씨들과 대기업 자동차

회사의 본사 부장까지 함께 있었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회식을 하며 나는 그동안 함께 일을 했던

아저씨들과 외삼촌 그리고 부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 내게 있어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군에서의 경험과 내가 현재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경영학을 접목시켜 보자는 결론을 최종적으로 내렸다. 평일에는 학교를

다니고 주말에는 외삼촌의 수리센터에서 간단하게 일을 하며 자동차들의 장단점과 어떤 자동차가

인기가 많은지 파악하고 나름대로의 마케팅 방법을 노트에 적으며 공부했다. 그렇게 나는 나의 꿈을

자동차회사의 마케터로 확고하게 잡아가기 시작했다.


군에 입대하기 전, 나에게는 ‘꿈’이라는 깃발이 없었다. 사람에게 ‘꿈’은 정말 중요하다. ‘꿈’이라는

깃발을 향해 한걸음씩 움직이는 사람과 그저 하루하루를 생각없이 움직이는 사람은 발걸음의 모습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펼쳐진 길에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경험해 본 사람은 쉽게

헤쳐 나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당황하고 포기해 버린다. 군대는 나에게 있어서 꿈이라는

깃발을 향해 걸어 갈 수 있도록 제시해 주었고 힘든 오르막길을 그 누구보다 빠르고 쉽게

걸을 수 있도록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군대!’ 그것은 여러분이 앞으로 미래의 고난과 역경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그리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처럼 꿈을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값진 경험이자 좋은 해답이 될 것이다. 지금도 고생을 하고 있을

대한민국의 현역들과 예비 장병들의 고생은 각자의 꿈이라는 밝은 별로 하늘을 가득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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