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인지 1년하고도 6개월이 가까워진다. 편하고 행복해도 1년 6개월정도 지나면 지겨워질텐데 그 참혹한 전쟁중이면 오죽할까. 러시아와 우크라 전쟁은 실제적으로 러시아와 나토의 전쟁이었다. 나토 가입을 강행하려한 우크라이나가 몰아서 러시아의 모진 침공을 얻어맞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일대일 맞대결을 벌일 힘이 없는 나라이다. 나토에서 제공한 이런 저런 무기가 없었다면 전쟁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우크라의 대통령인 젤렌스키는 나토를 철석같이 믿었다. 아니 미국을 신봉했다. 스스로도 러시아가 자국을 침공하면 그것은 미국에 대한 침공이니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우크라에게 그런 믿음을 심어준 것은 확실한 사실이었다. 사실 미국은 러시아가 나토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판단하지 못했다. 안그래도 중국과 이런 저런 싸움에 힘겨운 상황인데 실제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그것도 일주일만에 전쟁을 끝낸다는 공공연한 언급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제 1년하고도 6개월 가깝게 됐다. 우크라의 우방은 바로 나토국들이다. 우크라가 나토국 대신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 나토국인 유럽국가들은 이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우크라도 힘들지만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1년 6개월동안 지속된 전쟁으로 유럽은 식량난과 함께 에너지난에 봉착했다. 올해 전세계를 강타한 폭염으로 전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아니 전력난때문에 제대로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력난때문에 샤워도 제대로 못하는 나라가 속출하고 있다. 그 위세등등하던 유럽의 강국들이 정말 기진맥진이다. 이런 와중에 우크라의 젤렌스키는 왜 무기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느냐며 항의질이다. 물론 나토는 우크라를 도와야 할 당위성과 필연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사태가 오래갈 줄 정말 몰랐다.
미국도 사정이 좋지 않다. 물론 군수물자를 대량 방출해 이런 저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말이다.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너지와 식량문제에서도 차원이 다르다. 미국이 요즘 전세계에서 홀로 호황을 누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은 지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다. 미국은 이미 내년 대선전에 돌입했다고 보면 된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 정계에서는 회의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외신이 들어온다. 미국 특히 공화당에서는 지금 러시아 우크라 전쟁은 대학팀에 맞붙는 중학생팀에 빗대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바이든은 우크라 군사지원을 위해 한국돈 17조원 규모를 추가 지출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지만 의회의 분위기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상황도 상황이지만 내년 대선을 앞둔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대립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우크라 전쟁도 우크라편을 들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는 전방위적으로 러시아에 대해 공격을 펼치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우크라 생각이다. 우크라가 좀처럼 반격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는 우크라 동북부 지역 주민들에 대해 대피령까지 내려진 상황이다. 러시아의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 그리고 나토국들의 상황이 모두 좋지 않지만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버틸만 하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러시아는 급할 것이 없다. 하지만 우크라나 나토나 미국은 조금 조급한 상황이다. 나토국들 다시말해 유럽의 핵심국가들은 이제 여름이 지나고 겨울로 접어들면 더욱 힘들어진다. 식량난뿐만 아니라 에너지난이 정말 걱정이다. 올해는 추위가 더욱 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나토의 핵심국들의 시름은 깊어진다. 정말 러시아 우크라 전쟁을 이제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다. 솔직히 미국도 이제는 그렇다. 러시아 우크라 전쟁이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진영에 그다지 메리트를 주지 못한다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상대진영 트럼프는 이미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하루만에 전쟁을 끝낼 것이다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 우크라의 젤렌스키만 줄기차게 전쟁 계속을 부르짖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입장에서도 이 전쟁을 빨리 끝낼 이유가 없다. 우크라가 먼저 러시아가 요구하는 그런 종전제안을 하기 전에는 그럴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 러시아 우크라 전쟁은 시간과 판세적인 입장에서 전혀 우크라 편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2023년 8월 12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