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신과 전문의입니다.
가끔 이곳 게시판에 와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의사로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님의 글만 읽어보아도 님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고 사시는지 짐작이 됩니다.
너무나 안타깝더군요.
님의 남편분과 같은 성격을 정신과에서는 '회피성 인격장애' 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남자중에 거의 10%에 해당하는 인구가 회피성 성격에 속하며 그중에서 정도가 아주 심한 경우를 회피성 인격장애라고 보지요.
남자들이 대부분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 하거나 집에 오면 말을 많이 않하려 하는 성향은 있습니다.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요.
그러나 회피성 성격은 일반적인 남자들과 양상이 다릅니다.
보통 남자들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상대가 심각하게 고통을 받거나 피해를 보면 불편하더라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회피성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그럴수록 더욱더 도망을 치려고 하지요.
심지어 아내가 자살을 기도해도 나몰라라 하기도 합니다.
회피성인격장애는 주로 어릴때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드세고 잔소리가 심한 성격을 가진분일 경우 그 자녀에게 회피성 성격이 형성되기가 쉽습니다.
회피성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매 순간순간 불편한 상황을 피하고 모면하고자 하는 행동양식이 굳어져 와서 성인이 되어서도 무책임하고 회피적인 성향을 나타내지요.
님께서는 남편분과 대화가 되지 않아서 몹시 힘들어하고 계시는데...님이 남편분과 대화를 하시려면 무조건 남편의 편이 되어서 조건없이 남편분의 입장만을 지지해 주어야 대화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분께서는 조금이라도 자신이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라도 또 대화의 문을 닫아버릴 것입니다.
한마디로 엄마가 어린 아기를 달래주고 무조건 받아주듯 그렇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하셔야만 관계유지가 가능합니다.
회피성인격장애를 가진 분들은 자신이 불편하거나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주 못견뎌합니다.
무조건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만 할 뿐입니다.
님의 남편분은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계속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 남편분은 점점 자신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면 언젠가 남편분은 아주 비이성적인 행동양상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회피성 인격장애를 가진 분들은 자신이 벗어나고자 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경우 대단히 비이성적이며 심지어 폭력적인 성향까지 보이게 됩니다.
그럴때는 그냥 내버려두는 것 외에는 아무 방법이 없습니다.
한참을 시간이 지나도 그들은 절대로 먼저 나서서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실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회피성 인격장애는 모든 인격장애중 가장 치유하기 힘든...사실상 치유가 거의 불가능한 정신장애입니다.
솔직히 의사들도 그런 환자는 좀 우리병원에는 안왔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들이지요.
그들은 치료과정 조차도 끊임없이 회피합니다.
일반적으로 회피성 인격장애를 가진 분들은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무책임한 성향을 나타냅니다.
자신이 아무리 좋아서 했던 선택에도 조금 힘들어지고 원치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나몰라라 도망쳐 버리는 것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모든 것으로 부터 놓여지는 가장 자유롭고 편안한 상황만을 추구합니다.
그 누구든, 그 무엇이든 심지어 아내든 자식이든 ...그들은 자신이 힘든 상황이 계속되면 버리고 떠날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사회적으로도 인정받고 성공하기란 애시당초부터 불가능한 사람들 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렇게 상황을 회피하고 무책임하게 도망침으로서 상대를 얼마나 힘들게 하고 고통을 주는지 자각하지 못합니다.
그저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 본능적으로 도망치려 몸부림 치고 상대는 자신을 일방적으로 받아주어야만 한다는 미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님께서 남편과의 대화를 원하신다면 한참 시간이 지난뒤에 다시 시도를 해보시는 것이 바람직할듯 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남편분을 받아주는 태도를 언제나 항상 유지하셔야 합니다.
그저 남편분을 네살짜리 어린 아들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러다 남편분이 대화를 중단하면 또 시간이 지난뒤에 달래고 얼레어서 대화를 하셔야 합니다.
그러다 님이 지쳐서 그냥 남편분을 내버려 두어도 남편분은 그냥 그것으로 끝일뿐 결코 먼저 나서서 대화를 시도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이점은 님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님이 일방적으로 남편분을 받아주기만 해야 대화가 유지될수 있습니다.
님의 글에 속에 있는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살아오셨다고 했는데....저는 의사로서 님의 입장을 이해합니다.
사실 남편분과 대화를 하신다 하여도 님이 하고 싶은 하소연 절대 모두 하실수 없습니다.
남편분은 님이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말을 조금이라도 하면 언제든 또 그 상황에서 도망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일테니까요.
그저 좋은 말만하셔야 하고 공감만 해주셔야 하고 격려만 해주셔야 하고 칭찬만 해주셔야 합니다.
그것만이 대화가 유지되는 방법입니다.
아래 댓글에 25년간 그런 성향의 남편분과 살면서 도인이 되셨다고 하는데.....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남편분과 함께 하실수 없습니다.
제가 의사지만 사실상 치료나 상담도 남편분 같은 분께는 크게 소용이 없는 것이 솔직한 현실입니다.
아니 절대 치료받으려 함께 가지 않으실 겁니다.
가끔 님의 남편분 같은 남자친구 때문에 상담을 하러 오시는 여자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면 저는 의사로서 직접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회피성성격은 모든 정신장애중 가장 치료하기 어려우며 사실상 의사들도 거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 해 드립니다.
님 남편을 사랑하신다면 과감하게 포기하십시요.
평생 네살짜리 아들 키운다는 심정으로 사셔야 합니다.
절대로 남편분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마십시요.
님만 더욱 힘들어 집니다.
수많은 회피성 인격장애 환자를 보았습니다.
솔직히 상담도 치료도 그다지 효과가 없습니다.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요.
출처 : 미즈넷
http://bbs.miznet.daum.net/gaia/do/miztalk/love/coupletalk/default/read?articleId=182207&bbsId=MT006&searchKey=daumname&sortKey=depth&searchValue=%ED%95%98%EC%96%80%EB%AF%B8%EC%86%8C&y=0&x=0&pageIndex=1
회피성 인격장애에 관해 궁금해하는 여시들이 많아
열심히 찾아온건데 문제있으면 말해주세요~
첫댓글 우리 아빠가 좀 이런데... 엄마가 뭐라고 잔소리 시작하면 입 꾹 닫고있다가, 갑자기 소리지르면서 화냄. 근데 그런 상황에서 입 다무는 건 나도 똑같...ㅎㅎ... 고쳐야겠다...
우리 아빠도 회피성인격장애같아
자기뜻대로 안되면 소리치고 욕하고 가정에 참여하려는 모습이 전혀없어..나도 문제상황에서 벗어나려하고 피하고만 싶어하는거 보면 회피성성격 있는거 같다..
나.........ㅜ 노력해요....힘들고...........
나 좀 회피성 성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음ㅠ 걱정된다
싫은소리하면얹짢은게당연하지 할말이없어질수도있고하지만 그뒤에대처하려하고 그것에대해고민을해보고 내가잘못했나 생각이라도하면 장애가아니지 무조건다거부하고막아버리고해결하려하지않으니 장애라고하는듯 많은여시들이 자기자신에대해 고민하는거부터가 장애가아니라는증거같으니안심하라능
헐 지금남친같네 ㅋㅋㅋㅋㅋㅋ 소름돋아 뭔가좀이상한건알고있었는뎈ㅋㅋㅋ 이거였네ㅋㅋㅋ
싀벌...내구남친 구구남친은 왜 죄다...회피성인거죠...대화따윈없고 구속이랬음...개시키들...하...
와우.... 난 장애까지는 아니고 회피 성향만 있는데도 의사가 오지말라고 하니까 뭔가 충격적
울아빠다.. 나도 조금 그랫는데 많이 고쳤어.. 근데 구남친도 이랫어 소름돋아...
흠.... 이글너무소름끼치는데 네이버에 회피성인격장애 쳐서 보면 이정돈 아니고... 그건 격한것만을 알려줘서 그런가..
와... 연어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미즈넷의 원글이 너무 읽고 싶다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2 정신병자 마마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