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피티 쓰신 표현 그대로 돌리니깐 전설적·신화적 시기를 가리키는 용어라서 실제로 이 시기에는 문자가 체계적으로 사용되거나 문헌이 작성되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그 시대에 “작성된 책”이라는 의미의 문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오네요.
일단 손자병법(춘추 전국의 춘추시대)만 해도 종이가 없던 시대라(최초의 종이는 후한의 채후지) 대나무 엮어서 만든 죽간에 썼고 원본은 실전되어 전해지지 않습니다. 현재 알려진 내용은 조조가 따로 정리해서 주석 달아놓은 손자약해(통칭 위무주손자)에서 원전 인용부분만 빼서 쓰는 거고요. 현대에 전한시대 무덤에서 손자병법과 손빈병법 죽간이 나오긴 했는데 훼손이 심한 상태고 그것도 원본 그대로는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조의 원문 인용 부분도 현대인이 논문쓰듯이 그대로 인용한게 아니라 문장을 간결하게 정리해서 쓴 거고, 손무는 13편을 저술했으나 전국시대를 거쳐 광범위하게 유포되면서 필사되다보니 후대 사람들이 가필, 첨삭하면서 다양하게 중복, 수집되어 서한 초기 한무제, 한성제 시기에 선진시대의 대대적인 문헌의 수집, 감수, 목록화가 이루어지는 시기에 유향이 82편의 《오손자병법》(吳孫子兵法)으로 정리하였기 때문에 그중에 얼마나 손무가 직접쓴 내용이 맞는지도 확인 못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상나라 시대는 더해서 거북이 등딱지나 동물 뼈같은데 쓴 갑골 문자만 전해지고요. 해석된 갑골 문자 중에 붓 율(聿)자와 책 책(冊)자가 있고, 冊자의 경우 그 형태가 죽간 여럿을 끈으로 묶은 형태라서 붓과 죽간이 있었을거라 생각되지만 전해지지 않고요. 오히려 천자문에서 전하는 전설대로 진(秦)나라의 장군 몽염이 처음 붓을 만들었다는게 더 알려져 있는 지경이라 제대로된 예가 얼마나 될지 좀 의문스럽네요.
일단 아래는 채찍피티에 질문을 조금 다르게 해서 받은 답변들입니다.
질문: 중국 상나라 시대에 저술된 책
중국 상나라(기원전 16세기~기원전 11세기) 시기에는 지금 우리가 아는 형태의 “책”이 아니라, 주로 갑골문에 새겨진 기록들이 존재했습니다. 이 갑골문 기록은 당시의 종교적·정치적 의례와 점복(卜)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오늘날 우리가 ‘문자’의 기원으로 보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그러나 후대에 전해지는 고전 중에는 상나라 시기의 기록이나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책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주역(易經)”을 들 수 있습니다.
주역은 본래 상나라 말기의 점복 기록에서 기원한 것으로 여겨지며, 이후 주나라와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체계적으로 편찬되어 오늘날 고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비록 현재 우리가 접하는 주역의 형태는 후대에 여러 번 편집되고 주석이 달린 결과물이지만, 그 근원은 상나라 시기에 사용되던 점복 기록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나라 시대에 “저술된” 완전한 형태의 책은 남아있지 않지만, 그 시대의 문자 기록(갑골문)과 이들 기록에서 발전한 주역 같은 고전은 중국 문명의 초기 기록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상나라 시대의 기록들은 오늘날 중국 고대사의 중요한 단서가 되며, 주역과 같은 후대 고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질문: 중국 주나라 시대(춘추 이전)에 저술된 책
중국 고대 문헌 가운데 주나라 초기, 즉 춘추 이전에 편찬되거나 저술된 것으로 전해지는 대표적인 책들은 주로 “고전(古典)”이라 불리며, 그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서경(尚書, Book of Documents)
서경은 중국 유교 경전 중 하나로, 전체가 여러 시대로부터 전해지지만 그 중 일부는 주나라 초기(특히 서주 시기)에 편찬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서경의 “주서” 부분은 주나라 시기의 정치·행정적 기록들을 담고 있으며, 당대의 왕도와 치세 이념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84%9C%EA%B2%BD_%28%EC%B1%85%29
2. 주역(周易, I Ching 또는 Book of Changes)
주역은 원래 점술서로 시작되었으나, 후대에 철학적 해석이 더해지면서 동양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문헌이 되었습니다.
주역은 전해지는 전통에 따르면 주나라 서기(西周) 시기에 체계적으로 정리되었으며, 후대 유가와 도가 등 다양한 사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3. 주례(周禮, Rites of Zhou)
주례는 주나라의 정치·행정, 예법 등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책으로 전해지지만, 그 편찬 시기와 실제 저술 여부에 관해서는 학설이 분분합니다.
전통적으로 주나라의 이상적인 국가 운영 모델을 보여주는 문헌으로 인용되며, 춘추 이전의 주나라 정치 질서를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여겨집니다.
고대 문헌의 성격과 전승
이들 문헌은 오늘날 우리가 “저술되었다”라고 표현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구전 및 여러 후대 편집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전해지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서경과 주역의 경우, 여러 왕조와 학자들의 편찬·주석 과정을 통해 내용이 보완되고 체계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춘추 이전”에 원형이 존재했다 하더라도, 현재 우리가 접하는 형태는 후대의 편집과 해석이 포함되어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중국 주나라 시대, 특히 춘추 이전의 시기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전해지는 대표적인 책은 서경, 주역, 그리고 주례 등이 있습니다. 이들 문헌은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정치, 철학, 점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중국 고대 사상의 뿌리를 이루고 있으며, 후대 학자들에 의해 여러 차례 재편집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고대 문헌들은 단일한 저술 행위보다는 여러 세대에 걸친 구전과 편찬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춘추 이전에 저술된 책”이라는 표현은 전통적인 역사 인식의 산물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도교서적 쪽은 없나요? 위서라도 좋습니다
소위 고전을 찾는다해서
하상주 삼황오제시대 책을 찾으시나 보군요.
위의 매드안맥스님이 소개해주신대로 하도 낙서, 서경에 실린 조서들, 주역 시경에 있는 주나라와 제후국의 노래들이 전부입니다. 이것들도 공자등 후세 사람의 편집을 거쳤죠.
이 이외에는 갑골문, 금문이 전부입니다. 수십편으로 나뉜것, 지금과는 글자, 단어 용례등이 다른걸 조심해야하죠. 갑골문은 설문해자의
풀이가 절대 기준인거 처럼 다루는것, 21세기 학자들의 풀이가 반영안된게 있어서 조심해야합니다.
도교 경전들은 배경만 하상주, 삼황오제일뿐 당송명청에 만들어진게 전부입니다.
이런 후세사람들의 편집, 소급은 기독교 문헌, 힌두교 경전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사제, 수도승, 지식인들 스스로가 "깨달음" "구원" 등을 찾으려 하다보니 생긴일입니다.
고전을 재미로 읽는다
깨달음, 수행의 방편으로 읽는다라면
굳이 언제 책이 만들어졌냐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도 낙서 주역 서경만으로도 삶의 이치, 우주 질서를 논하기 적합할거에요.
경우에 따라서는 불경이나 기독교 문헌등 다른 전통의 문헌을 보는것도 좋죠.
소위 진실, 진짜 일어난 일, 옛 왕들의 역사를 읽는다면 갑골문, 금문, 논문들과 연구서를 종합적으로 보고, 학자들 조언도 들으셔야 할텐데
이런 경로는 님이 열심히 발품 팔아야합니다. 오프라인에서 대학교수도 만나보고, 책도 사고, 중국 모처도 가보고 해야합니다. 학술용어, 지식도 열심히 외워야 하는등 소위 "도리를 탐구하는것"이 아닌 "새내기 대학생활"을 다시 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