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삶이 무서워서 사회를 만들고 죽음이 무서워서 종교를 만들었다'고 스펜서가 말했던가.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만 사람만이 사회를 만들어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개미도 있고 벌도 사회를 만들어 집단생활을 한다. 개미를 관찰해서 책을 쓴 이는 파브르가 있고 그 다음에는 우리가 잘 아는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있다. 그가 쓴 개미와 개미혁명1,2,3을 사 놓고도 다음에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도 미완성이다.
우리는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에서와 같이 개미는 부지런한 사람의 대명사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개미집단에도 거저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척 하는 부류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느 집단이고 농땡이는 있게 마련이다. 20:80의 법칙이 그것이다. 80%는 일을 하고 그 중 20%는 일하는 척 하고 놀고 먹는다는 것이다. 벌도 마찬가지란다. 그래서 잘 살펴보면 벌통 앞에 사람으로 치면 헌병이 지키고 있으면서 다른 벌들이 열심히 채집해 놓은 꿀을 축내려고 하는 놈팽이 벌들이 입장하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개미'라는 말에 최근에는 '동학개미'니 '서학개미'니 하는 의미가 하나 더 추가 되었다. 사전을 찾아보면, 첫째는 개밋과의 곤충을 통털어 이르는 말로, 몸은 머리, 가슴, 배로 뚜렷이 구분되는데 허리가 가늘다.대부분 독침이 없고 배끝에서 폼산을 방출한다. 여왕개미와 수개미는 날개가 있으나 일개미는 없다.땅 속이나 썩은 나무 속에 집을 짓고 사회생활을 한다.전세계에 5000~1만종이 분포한다. 외국에는 독개미도 있어 가끔 선박화물에 실려 들어오는 수가 있어 방역당국에서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두번째로는 경제분야에서 쓰이는 말로, 주식시장에서 개인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아주 미미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인데 여기에는 큰 손들인 슈퍼 개미도 있다.
동물중에는 두더지처럼 생긴 개미핥기라는 동물도 있다. 개미핥기는 유모목 개미핥기과에 속하는 빈치류로 서식지는 멕시코에서 북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 이르는 열대초원지역이나 산림지역이라고 한다. 크기에 따라 4종류가 있는데 큰 것은 몸길이는 1.3m, 꼬리는 40cm, 키는 60cm가량이라고 한다. 머리는 길고 뾰족하며 이가 없다. 온몸에는 잿빛이 도는 검은 색의 거친 털로 덮여 있다. 지렁이처럼 생긴 긴 혀로 개미를 잡아먹고 산다. 튼튼하고 날카로운 발톱이 달린 앞다리로 개미집을 파헤치고 혀를 뻗어 개미를 묻혀 잡아먹는다. 개미핥기의 혀는 끈끈한 침으로 덮여 있어 개미가 잘 붙는다.
머리는 길고 뾰족하며 주둥이는 길고 가느다랗다. 이빨은 전혀 없고 입은 혀만 겨우 들락날락할 정도로 작다. 위의 근육이 강해서 새가 모래주머니에서 먹이를 으깨는 것처럼 개미를 으깬다. 일정한 보금자리가 없이 그늘진 곳에서 몸을 둥글게 하고 쉰다.
이에 반하여 개미털기는 동물은 동물이지만 의미가 조금 다르게 쓰인다. 개미들을 잡아먹는 개미핥기나 다름없이 개미들이 열심히 긁어 모은 재산을 털어 먹는 세력들을 지칭하는 데 주로 외국인이나 기관 그리고 슈퍼 개미들이다. 그들은 최신정보와 최신무기들로 무장을 하고 있어서 개미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 손자병법에서도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주식초보들을 어린이에 비유해서 '주린이'라고 한다. 주식투자를 오랫동안 했다고 주린이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며칠전 친구들과 산행을 하면서 친구에게 주식을 몇년동안 했느냐고 물었더니 38년 됐다고 했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삼전, HMM, 팬오션 등이라 했다. 매매시 보조지표를 활용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감으로 한다고 했다. 이런 친구가 바로 주린이인데 그는 몇년전 은퇴하면서 노후자금으로 쓰려고 2억을 주식에 투자했는데 지금은 반타작이 됐다고 한다.
주식시장에서 주린이들은 전형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공부는 하지 않고 귀동냥으로 얻은 정보에만 의존하므로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우지 못해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다. 당해기업에 대한 재무제표를 볼 줄 몰라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지 쪼그라들고 있는조차 파악도 하지 못하며 차트 보는 법을 잘 몰라 매수시점이나 매도시점을 놓쳐 주가가 오르는 중에 팔거나 주가가 하락중인데도 매수가보다 시가가 낮아지면 원금에 손해가 나므로 절대 손절을 하지 못한다. 주식투자자중 95%는 공부는 하지 않고 단지 돈에 대한 욕심으로 덤비는 주린이들이다. 약육강생의 주식시장에서 이들은 세력들의 밥이다.
주가를 움직이는 세력들은 짧게는 6개월에서 2년간 물량을 매집하여 개미털기를 계획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기간에 진행할 때도 있다. 외국투자자들이나 기관들은 애널리스트로부터 최신정보를 바로 입수하고 프로그램에 의해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슈퍼개미도 이에 준한다. 따라서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물량을 팔기 시작하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므로 주가가 2~5% 하락하는 것은 순간적이다. 그러면 개미들은 2~3%만 내려가도 마음이 흔들려서 매도하게 된다. 또 세력들이 주가를 끌어 올리면 주린이들은 주가가 상승하는가 싶어 우루루 몰려 고점에서 물리게 마련이다. 기관이나 와국인들은 이런 개미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미털기란 세력들이 개미들에게 주가하락으로 공포심을 조성시켜 주식을 매도하게 한 후 개미들의 물량을 세력들이 받아 챙긴 후 주가를 상승시킨 다음 충분한 차액을 챙긴 후 소리소문 없이 빠져나가는 행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