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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연극 959-7번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엄마는 자식들을 위해 모든것을
희생 했지만
오늘도 내일도
다 큰 자식들이 힘들세라 어려울세라
걱정 뿐이다.
어쩌다 하는 전화 한통화 조차
퉁명스럽게 받고 틈만나면 핀잔을 늘어놓는 자식들......
하지만 엄마는 그런 자식들조차 한없이 예쁘고 소중하기만 하다.
무대에 소품으로 비치된 다섯가지 다른 모습의 의자들 같이
다섯자식들은 쉴 틈없이 다투고 서로 헐뜯기 일쑤다.
하지만 가족은 언제나 다시 모이고 서로를 걱정한다.
그게 형제고 가족이다.
오늘 연극은 결코 평탄하지 않는
모든 요소를 갖춘 한가족에 대한 이야기 이다.
남편은 일찍 돌아가셔 엄마혼자 키운 5남매들
첫째 딸은 바람둥이 무능력한 남편을 만나 고생고생 주야로 일해가며 근근이 먹고 살고
둘째 아들은 사업실패로 빚더미에 올라있고
세째 딸은 등단을 위해 30이 되도록 집에 틀어밖혀 글만 쓰고 있다.
네째 딸은 그나마 능력이 있어 직장생활을 하지만 집이 맘에 안든다며 친구집에서 지내기 일쑤 ,게다가 덜컥 혼전임신까지
다섯째 아들은 공부한다며 독서실을 다니지만 공부는 뒷전 그냥 사고만 쳐서 돈물어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렇듯 누구하나 제대로 된 자식이 하나도 없는 가족의 엄마
하지만 그 엄마는 그런 자식들이 예쁘기만 .
하나 하나를 한번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그저 서로 서로 사랑으로 화목하기만을 바란다 .
이런 엄마의 칠순잔치를 준비하기위해 다섯남매들은 힘을 합쳐보려 하지만
녹녹하지만은 않다.
결국 엄마는 그토록 기대하던 칠순 잔치날 쓸쓸히 돌아가시고
그제서야 자식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닺게 되고 ,
그동안 서로 헐뜻고 못잡아먹어 안달이던 마음이 변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모든게 내 잘못이라고 잘못을 크게 뉘우친다.
아마 엄마는 외롭게 돌아 가셨어도 자식들이 서로 사랑을 하는것을 바라다 보고 계신다면
하늘에서 행복해 하지 않으실까?
실력있는 연기자들의 좋은 연기와 재미있고 짜임새있는 연출로
또 한편의 훈훈한 작품을 감상하고 감동을 얻었다.
연극을 보고 귀가하는 버스안에서
모처럼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작년에 수술한 무릎이 아프고,
근처에 물리치료 잘하는 병원을 찾았고,
창문에 붙인 뽁뽁이 덕분에
웃풍이 덜해 별로 춥지 않다는 이야기
그리고 수술땜에 기억이 나빠진 듯하니
코스트코가서 호두를 사다 달라시네..^^
그동안 얼마나 말씀이 하고 싶으셨을까?
그냥 그런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나보다
아들은 거의 오십이 되어서야
철이 들어가고 있는듯 하다. ^^
첫댓글 제목 959-7 오타수정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