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첫 경기 쿠웨이트전 두 골 유일한 군인 태극전사로 최전방 임무 9-0 완승…사상 첫 대회 3연패 순항 조 일병 “국민과 국군
장병 응원 감사”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쿠웨이트전에서 조영욱 일병이 골을 넣은 뒤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성! 조국의 영광, 항저우에서 상무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차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국군체육부대 ‘불사조 용사’ 조영욱 일병이 “수사불패(雖死不敗)의 군인정신으로 항저우 하늘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올리는 순간까지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 일병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쿠웨이트전에서 2골 1어시스트를 폭발하며 대한민국의 9-0 완승을 이끌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한 것. 특히 후반 7분에는 엄원상(울산)의 득점을 돕는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조 일병은 이날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두 골을 넣었다. 한국 선발 11명 중 유일하게 군인 신분이었다. U-24 대표팀에서 14골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지난 1월 K리그2 김천 상무에 입단했다. 현재 K리그2 28경기에서 13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를 달리는 중. 지난 6월 10일 안산전부터 7월 23일 경남전까지 7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끌어올린 절정의 골 감각을 항저우까지 가져왔다.
조 일병은 경기 후 국방일보와 가진 유선 인터뷰에서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기다려온 아시안게임에서 팀 승리에 이바지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축구 대표팀을 응원해 준 국민과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과 국군 장병들에게 무한한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충성”이라고 힘차게 경례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첫 경기부터 쿠웨이트를 대파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쿠웨이트전은 말 그대로 3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정우영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19분 엄원상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조 일병이 이를 잡아 침착하게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해 추가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엔 한국의 골 폭죽이 터졌다. 44분 주장 백승호가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찬 프리킥이 골망에 빨려 들어갔다. 1분 뒤 정우영이 추가 득점을 올려 4-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3분 정우영은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7분 엄원상이, 후반 29분 조 일병이 멀티 골을 달성했다. 후반 35분 박재용, 후반 추가 시간 6분 안재준의 골로 9-0 대승을 거뒀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이다. 황선홍호의 주포로 자리 잡은 조 일병이 이 경기에서 대회 목표로 잡았던 ‘3골’을 조기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해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