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작성할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는 맥주 전문가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그냥 술 좋아해서 이것저것 마시는데 남들 소주 마실때 맥주 주구장창 마시면서 맛에 대한 감각 키웠고, 관심 생겨서 맥주를 좀 공부하기도 했는데 뭐 사실 먹을때 그런거 따지는거는 다 부질없는 짓이다. 이건 상면발효고 몇도에서 어느정도... 홉이 어떻고 맥아가 어떻고 물이 어떻고... 그냥 맥주 매니아들에게나 의미가 있는 말일 뿐이다. 그냥 서술식으로, 그러나 직관적이고 쉽게 맥주 맛을 설명하고 평가해보려한다.
1) 카스와 하이트
내가 하도 맥주를 쳐마시니 주변에서 좀 맥주맛 잘 안다는 소리를 듣게된다. 그러면서 뭐가 맛있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이렇게 반문한다.
넌 어떤 맥주가 좋음?
근데 이 질문에 답을 못한다. 어떤 맥주가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밀맥주가 뭔지 모르는 애한테 뭐라고 설명을해?
그래서 좀 잘 먹히는 질문이
카스가 좋아 하이트가 좋아 호가든이 좋아?
이거다. 직관적이지? 둘의 차이점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카스를 좋아한다 : 크~ 소리 유발하는 청량감
하이트를 좋아한다 : 꿀떡꿀떡 넘어가는 부드러움
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안믿어지지? 내 지인들은 얼추 다 맞았고 이걸 바탕으로 상위호환 맥주들을 추천해주면 좋아하는 경우가 많았다. 난 아닌데요? 한국맥주 다 노답인데? 넌 뭔 헛소리야? 이래도 어쩔수없다. 그냥 내 경험이다...
보통 경험상 하이트를 선호하는경우 칭타오나 가벼운 에페, 하이네켄 이런거 골라주면 좋아한다.
카스 좋아하는애들은 필스너우르켈같은거 골라쥬면 좋아하더라.
호가든은 에델바이스 바이언슈테판헤페바이젠 마이셸바이스 갖다주면 좋아한다.
뭐 아무튼 이건 다 서론이고 대중적인 맥주들과(맥주창고에서 볼 수 있는정도) 대략적인 맛 설명을 해보겠다
국산맥주 : 대체로 몰개성해서 소맥만들기에 좋다. 양맥주에 소주말아먹으면 돈낭비다. 하이트 카스로 말면 소맥 잘말린다. 청량감이 중요하다면 카스고르면 된다.
더 드라이(칼칼한 느낌) 한거 원하면 드라이피니시 먹어라. 근데 드라이피니시는 개인적으로 혹평하는 술이다. 맛이없다. 드라이한 느낌 찾으면 그냥 돈 조금 더 주고 깔끔한 맥주 먹는게 낫다.
드라이피니시만 아니라면
카스 하이트 오비 맥스는 개취다
호가든: 오렌지와 허브향이 끝에 살짝느껴진다. 이런 친구들을 밀맥주라고 하는데 이걸 맛있다고 느꼈으면 밀맥주를 계속 시도해볼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호가든이 그렇게 뛰어나게 맛있진않기땜에..좀 부드러우며 맥주인듯 맥주아닌 맥주같은 너...랄까 그런 친구다. 밀맥주가 대체로 그렇다. 가격이 싸기때문에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구하기도 쉽다
에델바이스, 바이언슈테판, 마이셸바이스 : 호가든이 좋다면 꼭 시도해볼것을 권하는 것들이다. 그냥 상위호환이라보면 된다. 가격은 330에 6900정도한다. 500에 9900 정도. 근데 바이언슈테판은 먹고나서 충격을 받았었다. 아니 세상에 이런 맥주가... 밀맥주 최고봉이라고 꼽고싶다. 구하기도 쉬우니 트라이해보자. 그다음이 마이셸바이스를 추천하고, 에델바이스는 사실 명성에 비해 맛이 엄청나진 않다. 이름은 이쁜데 밀맥주치고는 의외로 씁쓸해 호불호가 갈린다.
기네스 : 국내에서 기네스를 마셨는데 맛있다면 그건 둘 중 하나다. 기네스 생맥을 마셨거나,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는거다. 기네스 생맥을 먹을게 아니라면 기네스를 마시지마라. 특히 기네스 캔은 돈버리는 지름길이니 손대면 안된다. 기네스 생맥과 기네스 캔은 그냥 다른 음료다.
코젤 다크: 흑맥주가 먹고싶다면 이걸 마셔라. 도수는 4도가 채 안되며 아주 가벼운데 흑맥주의 씁쓸함이 살아있다.
필스너우르켈 : 거의 각종 맥주 평가 지표에서 천상계를 달리고 있는 맥주다. 평가에는 대부분 씁쓸한 홉의 향을 잘살려 어쩌구
...이러는데 그냥 쉽게말해 맛이 좀 마초적이다. 초보자는 싫어할 가능성이 꽤 있다. 그러나 한번 익숙해지면 꾸준히 찾게됨. 느끼한거 먹을때 추천한다.
파울라너: 필스너 우르켈 마시기 전에 좀더 무난한 이녀석을 마셔보는것도 도움이 된다. 무난하고 인기많은 맥주다.
크로넨버그 : 무슨맥주인지 잘 모르겠지? 근데 그냥 1664 인가 써있는 파란 맥주가 얘다. 과일향이 풍부한데 탄산이 살아있어서 그 상큼함이 장난이아니다. 이거 싫어하는사람 태어나서 한명도 못봄
칭타오 : 중꿔들이 만드는 품목중에 월드클래스가 몇개 없을거같은데 의외로 월클이 있으니 이거다. 양꼬치 집 가면 약속이나 한듯 다들 칭타오를 마시는데 그냥 맛이 깔끔하고 부담이없다. 색깔은 밝은 금색. 비주얼도 좋다. 양꼬치 먹을때 먹어보자.
타이거: 이름에 걸맞게 호랑이 그려져있는게 이놈이다. 진짜 특이하다. 한의원냄새가 난다 맥주에서;; 난 처음엔 못먹겠었는데 먹다보니 독특한 매력이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니 참고.
허니브라운 : 꿀 향이 난다. 근데 아주 조금 난다. 그래도 먹을만하다 vs 6900원은 너무 비싸다 라는 의견으로 양분이 되는데, 내 생각엔 아주 가끔 먹어볼만 하다 정도.
사무엘 아담스 :
아 쓰다보니까 치킨옴
ㅂㅂ 전 굽네치킨 먹으러 갈게여
제가 제일 맛있게먹은 맥주는 런던프라이드랑 바이언슈테판입니다.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