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신앙(창남교회) 24-2, 언제 티타임 어때요?
주일 예배가 끝나고 북적이는 인파로 향한다.
그동안 차량 지원으로 여러 번 창남교회를 오갔으나 그동안과 오늘 느낌이 다르다.
이른 아침에 다른 교회 주일 예배에 동행했다가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이 더 들떠 있다.
동료와 전담 지원하는 입주자가 서로 바뀌게 되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을 때를 기다려 시작할 수 없고,
직원 일정에 맞추어 입주자가 삶을 멈추고 기다려 줄 수 없기에
당분간 당사자 두 분 일정에 사회사업가 두 사람이 함께하며 인수인계하기로 했다.
오전 9시에는 하은 군이 다니는 가천교회 주일 예배에 다녀왔고,
11시에 시작했다가 점심시간쯤 마치는 예배에 맞추어 창남교회로 왔다.
하루에 교회 두 곳 주일 예배라니!
하루가 평안하고 삶이 깊어질 것만 같다.
저기 전성훈 씨가 보인다.
“권사님, 안녕하세요? 말씀드린 대로 정진호 선생님과 같이 왔습니다.”
“아유, 잘 왔어요. 안녕하세요? 백경자라고 합니다.”
“네, 권사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올해부터 전성훈 씨 돕게 되었습니다.
정진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백경자 권사님을 만났다.
글로 읽고 말로 들었던 그 백경자 권사님이다.
앞으로 내가 일할 사회사업 현장에서 만나 사회사업 실제에 이르기까지 함께할 분이다.
‘권사님의 고민이 이어질수록 전성훈 씨는 성도로 더 잘 지내겠지,
잠시 드리는 전성훈 씨의 기도에도 깊이가 더해지겠지 생각하며 교회를 나온다.’
동료의 기록을 기억한다.
누군가는 꿀맛 같은 일요일 단잠에 빠져 있을 때, 교회 두 곳에 다녀왔다.
북적이는 로비, 오가는 사람들 발걸음이 활력 있게 느껴진다.
분주한 가운데 백경자 권사님이 제안한다.
얼른 약속을 붙잡고 싶은 마음으로 그러겠다고 대답한다.
“언제 티타임 어때요? 커피라도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면 좋겠어요.
좋은 날짜 알아볼게요. 괜찮죠?”
사람들이 오가고 여기저기서 대화가 시작되었다가 끝난다.
커피가 담겨 있었던 것 같은 빈 컵을 든 전성훈 씨와 밖으로 나온다.
아침 공기가 맑다.
2024년 1월 7일 일요일, 정진호
정진호 선생님, 박효진 선생님, 고마워요. 오늘도 양말에 구멍 나겠어요. 신아름
‘하루키’ 소설 도입부를 읽는 것 같습니다! 월평
전성훈, 신앙(창남교회) 24-1, 52주 동안 쓴 말씀을 모아
첫댓글 며칠 전 입주자분과 처음 함께 교회에 갔을 때가 떠오릅니다. 감정은 오롯이 각자의 몫이지만 제가 느꼈던 기분, 현장의 분위기와 많이 닮아있는 듯해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권사님의 제안이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백경자 권사님의 제안이 반가웠겠어요. 백경자 권사님과 전성훈 씨의 관계가 날로 평안해지고 깊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