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힘들 때, 큰일을 앞둘 때마다 대흥사를 찾았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문 전 대통령이 땅끝 대흥사를 찾아오는 사연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재인은 경희대 법대를 4년 장학생으로 들어갈 만큼 우수한 청년이었다. 청년에게는 스승이 있었다. 해남군 화원면 장춘리 출신 고기채 교수였다. 스승은 제자를 알뜰히 챙겼다. 1975년, 유신정권을 반대했던 청년은 대학에서 제적을 당했다. 그리고 강제 징집됐다. 군대에서 제대한 후로도 앞날은 보이지 않았다. 복학 여부도 깜깜했다. 이때에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49재를 지낸 1978년 3월 어느 날 고기채 교수가 불쑥 찾아왔다. 스승은 제자를 차에 태웠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땅끝 해남의 대흥사. 스승은 주지스님에게 제자가 선방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부탁하고 떠났다. 1978년 여름, 친구가 찾아왔다. 둘은 가게에서 코가 삐뚤어지도록 막걸리를 마셨다. 친구는 곧 곯아 떨어졌다. 목이 말라 한 밤중에 눈을 뜬 친구는 깜짝 놀랐다. 문재인이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새벽 4시 30분이었다. 문재인은 주소도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로 옮겼다. 예비군 훈련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때 대흥사 젊은 스님들도 함께 훈련을 받았다. 대흥사에서 공부하던 청년 문재인은 다음 해인 1979년 사시 1차에 합격했다. 경내 고시공부가 금지되면서 청년은 대흥사를 떠나야 했으나, 1980년 4월 사법시험 2차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인걸(人傑)은 지령(地靈)이라는 말이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품었던 해남이고 보면 더 큰 인물도 나올 수 있으리라. (자료: 해남우리신문 발행 ‘해남의 옛 이야기’)
첫댓글 와.... 멋있다
와.......진짜 대박이다
진짜 난사람..하늘이 내린 사람같음..
대단해
진짜....대단해
너무 멋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