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시가의 골프 이야기에서~
'버킷리스트'란 영화에 등장하는 두 남자!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남겨둔 두 남자가 우연히 만나 피라미드에 올라
“ 자네 혹시 이거 아나?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 세계에 관해 한가지 멋진 믿음을 갖고 있었다네. 죽은자의 영혼이 천국의 입구에
다다랐을때 입구를 지키는 문지기가 두가지 질문을 하는데, 대답에 따라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지가 결정되었지. 그 질문은 바로
‘당신은 삶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 그리고
‘ 당신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 기쁨을 주었는가? ‘ 였다네”
그래서 필자는 그 질문에 이런 비슷한 질문을 던져보고 있었다.
“ 지난 한 해 나는 골프를 치면서 진정 행복하였는가, 그리고 나는 나와 함께 골프를 친 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는가? “
골프를 스코어에만 집중하게 되면 골프가 주는 다양한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정상에 오르는 것만을 목표로 산을 오르는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길가에 핀
이름모를 들꽃의 아름다운 자태,졸졸 흐르는 계곡물의 감미로운 교향악등이 그것이다.
미국의 골프전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골퍼들의 라운드 만족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코스관리 상태, 코스 디자인, 스코어, 그린피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코스관리,디자인,그린피 등은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해서 다소 불만이 있어도 그냥 쉽게 받아들인다.
허나, 스코어는 다르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해서 라운드 중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큰 소리를 치거나 짜증을 내거나 욕설을 퍼붓는 골퍼가 많다. 심한 경우 클럽을 땅바닥에 내려치거나
집어 던지는 골퍼까지 있다.
자신을 향한 이러한 분노는 라운드 자체의 즐거움보다는 결과나 스코어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이처럼 유난히 스코어에 신경쓰거나 집착하는 골퍼들이 있다. 이런 골퍼는 자신도 불행해지지만
함께 라운드를 하는 동반자들마저 좌불안석 불편하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4-5시간 내내 자기 돈 들여 스트레스만 받으며 하는 애꿏은 작대기 질에 지나지 않는다.
월터 헤이건(1892-1969) 은 PGA 챔피언십을 5번이나 제패했지만 그의 샷은 들쭉날쭉 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기자들이 그에게
실수했을때 화를 내지 않는비결을 묻자, 한 라운드에서 적어도 7번 정도는 실수를 할것으로 예상하며 경기에 나선다고 답했다.
행여 실수가 나오더라도 일곱 번 중 이제 겨우 한 번 나온 것이라고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것이다.
골프 역사상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은퇴 후 마스터스 대회를 창설한 미국의 바비 존스(1902-1971)는 골프를 인생과 가장
비슷한 경기라고 했다.
기막히게 잘 친 샷이 좋지 않은 라이에 놓이기도 하고, 때로는 어이없이 실수한 샷이 뜻밖에 좋은 라이에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쨌든 항상 놓인 그대로 공을 쳐야 한다.
그것이 골프이고 인생이기 때문이다.
* *
여기까지는 쿠바시가란 분의 칼럼을 간략히 정리해 본 내용이다.
골프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고 그를 통해 동반자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는가? 를 묻고 있다. 이는 비단 골프뿐 아니라
세상 모든일에 전부 적용되는 원리라 생각해 본다.
혹 관심을 가지시고 보신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이경훈 이란 한국의 골퍼가 어제 아침 끝난 미국 PGA 바이에른 넬슨 대회에서
2연패라는 기막힌 성과를 달성했다. 기라성 같은 최고 선수들이 모두 참여한 대회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우승 상금액도 무려 21억에 이르는 초 특급대회다.
물론 이경훈 이전에도 최경주나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강성훈 또 김시우 임성재 ,, 같은 선수들이 미국 PGA 를 멋지게 제패한
기록은 있다.
해서 별로 새롭거나 아주 특기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이경훈의 우승을 무엇보다 축하할뿐 아니라 그동안 개인적으로 늘 의문을 가지던
“ 왜? 한국 남자 골퍼는 세계무대에서 저리 허약할까? 여자 골퍼에 비해서~ “
이것은 단순히 남녀를 비교한다는 그런 것보다 무언가 우리 남자들의 정신적 문제라고 늘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어떤 넘을 수 없는 높은 벽 같은 그런 걸 마음에 설정하고 있는건 아닐까?
물론 세계적 선수들과 당당하게 겨룬다는 자신감 결여 같은걸 말하고자 함이지만, 체력적 열세도 일부 없다고는
할수 없을것이다.
그 의문에 대하여 이번 이경훈 선수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고 본다.
세계 최고의 무시무시한 선수라 해서 결코 우리와 다른 특별한 인간은 아니라는것을!
이번 경기에 이경훈과 함께 동반 라운딩을 한 스코티 세플러는 現 세계랭킹 1위이고 조던스피스는 前 세계랭킹 1위의 쟁쟁한
선수들인데,이들에 비해 그 어느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경기를 이경훈은 했을뿐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물론 골프가 마음먹기와 투지만으로 되는건 아니지만,
또 이경훈 선수가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만 이번 대회를 치렀는지는 모르지만,
프로 선수는 아마도 결코 그런 마음으로만 경기에 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직업인 이상 스코아는 곧
돈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한국 선수 사상 최초의 같은 대회 2연패라는 위업을 세운 것이다.
아마 속단할 순 없지만 향후 한국 남자 골프는 세계적으로 지금보다는 훨씬 더 이름을 떨칠거라 생각해 본다.
골프로 이름을 떨치는것이 당신이나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하실 수도 있으나.
개인적 생각으로는 그것은 단순한 선수차원을 넘어서 국가의 위상과도 연관되는 결코 적지않은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 그건 그렇고,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 본다면~
나는 나의 삶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또 그로 인해 다른 이 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는가?
첫댓글 이경훈의 바이에른 넬슨 PGA 2연패를 맞이하여
국내 언론들의 반응들을 살펴보다가 가끔씩 들여다 보는 위의
칼럼을 접하게 되었고,
나름 공감하는 바가 있어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기쁨을 기쁨으로 즐길 줄 안다는 것은
살면서 가지는 행복함이겠지요.
골프를 쳐 본 일이 없기 땜에
골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요.
제가 하지 않았기에 흥미도 없습니다만,
인생을 즐기는 의미에서는
각자가 즐기는 스포츠 하나쯤
잘 할 수 있는 외국어 하나,
예술에 근접하는 특기 하나쯤
가지고 살면 좋겠습니다.
나의 삶에서 기쁨인 것을 갖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남에게도 기쁨을 주도록
노력하면서 살고 싶네요.
네에,, 콩꽃님!!
이곳 수필방에 골프 관련 얘기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걸 잘 압니다.
다만, 수필형식의 소재가 다양한 것이 때로는 필요하기도
하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비티에스니 영화만 중요한게 아니고 국가를 돋보이게
하는덴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겠지요.
하여튼 첫째가 나의 기쁨이요 그 다음은 나와 더불어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삶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론 네, 골프관련 얘기 좋습니다.
요즘 신세대 주부들 까지도 골프가 성행하고 있지요.
불교나 크리스찬이 아니드라도 불경 성경 구절 쯤은
알아야 상식같이 느껴 지듯이
골프를 치지 않아도 골프에 대해서 아는 것은
일반 상식처럼 알아야 되겠더라구요.
마론님, 여러분야를 올려주심은
환영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이라는 두 명배우가 주연한 영화 버킷리스트는
나에게 큰 감동을 준영화였습니다. 아마 공감대가 커서 그럴 것으로 생각합니다.
골프는 못 해 봤습니다만 그 운동이 신선노름처럼 보이는 멋진 운동이라는 건 느끼고 있습니다.
마론님도 골프를 하시는군요. 찍으신 사진 역시 수작으로 보였습니다.
워낙 영화에 약한 저는 그 영화를 본적은 물론
알고 있지도 못했지요.
골프가 신선놀음은 분명 아니라 생각하고요~
단지 그것을 어떻게 해 나갈것인가? 에 대한
질문이자 해답이 실려있다고 생각했고,
또 그것은 일상의 모든것에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
믿고 있답니다.
91년생으로 , PGA 역사를 새로쓴 젊은 선수에게 큰박수 쳐 드립니다 ㆍ
네에,, 바로 그것입니다^
정말 가치있는일을 해낸 선수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답니다.
골프는 잘 모르지만 운동도 되고 스코어에 집착하지 않으면
여가 선용 겸 노년에 좋은 취미라는 생각입니다.
골프 자격증 까지 갖고 계시니 님에게 아주 적합한
취미를 발견하시것 같습니다. 항상 골프와
더불어 건강 누리세요.
ㅎㅎ 왜? 골프가 인생과 비슷하냐?를
보비존스의 말에서 잘 나타낸다고 봅니다.
때론 잘 친샷이 가서보면 아주 나쁜데 공이
놓이기도하고 아주 크게 실수한 샷의 공이
때론 아주 좋은곳에 위치하기도 한다는것^^
이거이 운칠 기삼 이런것과는 다르게 대체로의
인생도 그와 비슷하다는것~
저는 골프의 맛을 그렇게 알고 있답니다.
잘읽고 갑니다.
골프는 자연이라는 필드와 친해서도 신선놀음이란 생각을 합니다.
거기에 게임이란 원리가 첨가된 것이기도 해서 노름이기도 하겠지요.
그렇다고 돈만 거는 건 아니겠지요.
네에 맞습니다.
방에 앉아 화투장 돌리는 고스톱도 때론 유용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할수 있다는 운동이 그래서 좋은점이
많지만,
이땅엔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씌운다,,늘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골프를 미워만 할수 없는 뭐 그런거랄까요~~?
골프 며느리 손자 손녀 사위 요런 단어 나오면 그냥 자동 패스~~~~~~~~
ㅎㅎ 댓글도 자동패스!!
요즘 울 딸이 골프를 배우고 있는데
울 딸 말이 아주 정교한 스포츠라고 ㅎㅎ
정교함은 물론이고
시시각각 몸의 컨디션에 예민하게 반응을
하니 좀 까다롭다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