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셨죠?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꼭 드팩홈페이지에 있는 그 하늘과 그 구름, 그리고 빨강망토의 승환님을 보는 듯 합니다(증세가 심하군!!!)
숙제땜시 이런저런 내용을 찾다가 천리안 음악동호회에 승환님 6집 앨범에 대한 야그를 맘 아프게 한것이 있어서 적습니다.
무작정 속상해 할 것많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 분도 그만큼 승환님에 대한 기대, 애정, 사랑(우리만큼은 아닐지라도...) 거기에서 나온 염려라 생각됩니다.
혹시 승환님 노래 다운받을 수 있는 곳어디 없나요? 제가 자료실에 올려볼려고 해도 자료가 없네요....(아참 나도 빨리 숙제해야되는데....하늘만 보고 있으니 쩝쩝!!)
글 올립니다
[제 목] 이승환 ; the war i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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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서 이승환의 최근 앨범을 언급한 글은 지금
내 글을 포함해 딱 두개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건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6집에 대해 실망적인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이것은 format의 문제이다. 음악의 완성도와는 별개다.
'그대는 모릅니다'를 듣고서 '천일동안'과 '애원'을 떠올리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으며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후반부의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들려주는 모모 곡은'붉은 낙타'의 후반부에 다름아니다. '애인간수'를 듣다보면 자연히 '악녀탄생'이 떠오르고 '나의 영웅' 은 'the battle'과 함께 결국 '너의 나라'의 인핸스드 버젼이라 하겠다.
문제는 왜 사람들의 생각과 음악에 대한 평이란것이 결국 그 포맷에서 벗어나지 못하냐는 것이다. 물론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 있을때 과거의 곡들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느낌을 주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은사실이겠지만 말이다. 뭐,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 앨범
은 전작들에 비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나 그리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유희열의 멜로디감각은 비교적 무뎌져있고(그의 멜로디감각의 절정은 윤종신의 '우'가 아니었나 한다. 최근의 토이 4집등 그의 앨범에는 멜로디적인 감각보다는 편곡의 세련됨을 내세우고 있는 추세이다), 앨범의 두가지 컨셉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비싸고 훌륭한 세션을 동원
했으되 그것을 알아줄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결국 이것은 이승환 스스로의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좋은 앨범을 만든것을 칭찬해주고 싶다. 하지만 묻고싶다. 그 많은 생각과 그 많은 노력을 누가 알아줄 수 있을까 하고.
ps. 결국 이 모든것은 의미없는 것이다. 이승환의 앨범은 철저히 이승환의 팬들을 겨냥하고 있고 단 일주일만에 모든 홍보는 끝난다. 그리고는 콘서트. 그들은 그들만의 공간에서 살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제 목] [태웅] 이승환 : The
War i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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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 The war in life(6th)
1. 정말이지, 이승환의 보컬리스트로서의 기본기는 환상적이다. 이번 앨범이 이정도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이승환 이 가진 보컬로서의 재능 덕이다. 소문으로 돌았던 '이승환의 락'은 말 그대로 '이승환의 락'으로 혼자 설 수 있다. 특히, 인더스트리얼 넘버 '& the future'는 '독재자'에서 잠깐 들려줬던 쇼킹 했던 샤우트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의외로 이승환의 음역은 넓다.
2. 이승환이 서태지만큼 돈을 벌면 어떤 일이 생길까? 나의 추측: 더클래식같은 후배들을 하나둘씩 키우면서 이상한 작업을 혼자서 계속 할 것이다.
3. 5집부터 이승환을 보면 'The Division bell'시절의 Pink Floyd와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충분히 쌓인 명성과 자본 덕으로 스케일과 기술에 의존한 앨범을 제작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되는데, 둘이 다른 점은 Pink Floyd는 벌써 한 곳에 머무르기 시작했는데 반해 이승환은 그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발자취를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4. 앨범 전체적인 충실도로 보았을때, 이 앨범은 이승환 최고의 앨범이다. 4, 5집 앨범을 가볍게 뛰어넘지만, 역시 '천일동안'의 벽은 넘을 수 없다.
5. 내가 본 이승환 : 상당한 양의 돈을 벌어 놓았으며, 꽤 많은 자신(만)의 추종자를 가지고 있다. 이승환은 이제 만들기만 하면 어느 정도 팔리는 일종의 '보증수표' 역할도 할 수 있다. 아직 이승환은 강헌의 용어에 따르면 '음악감독'의 위치에는 올라서지 못한것같다. 아직까지 이승환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해보겠다' 식의 실험정신인데, 이는 오히려 소년의 자세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슬픈 사실 하나 : 서양에서 완성된걸 우리나
라에 들여오면 실험이다.
6. 이승환은 5집앨범부터 자기 목소리로 '말'하려고 시도했던 것 같은데, 말을 하려 시작하는 순간에 기교를 필요 이상으로 집어넣음으로서 자기 자신의 입을 막아버렸다. 나는 5집앨범을 기교의 오버로 떡칠해놓은 앨범으로 기억한다. 6집에서 약간 더 높은 강도로 말을 하려 하는 순간, 적어도 평이한 곡들에서 이승환은 힘이빠져벼렸다. 아예 극으로 치닫던지.
수록곡 : 정상
1. 대예언
2. 그대는 모릅니다
3. 애인간수
4. 세 가지 소원
5. 첫 날의 약속
6. 고함
7. 나는
8. 오늘은 울기 좋은 날
비정상
9. 귀신소동
10.못말리는 봉팔이
11. 루머
12. Let It All Out
13. The battle
14. 나의 영웅
15. 당부
27. & the future
7. 이 앨범에서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곡은 '& the future'이다.위에서 '기본기가 받쳐주니까...'라고 썼는데, 이승환의 도시적인 목소리를 왜곡시키니까 의외로 태권브이의 주인공 성우와 비슷한 것같기도 하다. (도시적인 목소리에 대한 개인적 견해 : 정확한 발음, 허스키하지 않음, 중성적)
8. 변신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완전한 변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그대는 모릅니다', '세 가지 소원'은 아직까지 '텅빈마음'과 '천일동안'으로 요약되는 이승환의 이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상'에 수록된 곡들은 정상이니까 그렇다고 치고, '비정상'에 수록된 곡들도 그렇게 파행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지는 않는다. (물론파행의 기준을 발라드에 둔다면 파행적일수도 있다) 정말 비정상적인 곡은 27번트랙 하나 뿐이다.
9. 'The Battle'은 '실험'과 '대곡'에 대한 미련을 아직 버리고 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곡인데, 4집에 수록된 (정말로 줍잖은) '너의 나라'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 '너의 나라'가 정말 최악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곡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직 진정한 '대곡'이라 보기는 뭐 한것이, 너무 산만하고 목소리도 딱할 만치 오버하고 있다. (엘튼존의 Circle of life를 Nine inch Nails가 커버했다면 아마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아직 규모내실 사이에 존재하는 규정할수 없는 어떤 것을 아직 이승환은 찾지 못했다. (추측 하나만. '너의 나라'의 모티브는 Pink Floyd의 'The greatest gig in the sky'일 것이다)
10. '국악과 서양 대중음악의 결합'보다는 아무래도 중국의 이미지를차용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 개인적인 주장으로, '우리 것'을 말 하려 할 때에는 아무도 설명할 수 없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하므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몸에 밸 때 진짜 '우리 것'이 되지만, 실패할때 신민요, 또는 '흥보가 기가막혀'가 된다. 중국이미지는 남의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어떻게든 규정지어질 수 있다. 실제로 그 작업을 했고, 그것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당부'이다. 이 곡은 세련되게 어설프다.
11. 어쨌건, 이 앨범에 매우 만족한다. 우리나라 주류(꼭 이 말을 써야되는지는 모르겠는데)에도 스케일로 승부하는 사람이 적어도 한둘은 있어줘야 한다면, 그 시작이 바로 이 앨범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가수'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모두 적용되는 이야기인데, 밥먹고 살려면 이승환만큼은 해야 한다. 개인적인 바램. 이승환이 한 마흔 다섯쯤 먹고 나서 정말 '대중'적이기를 포기하고 사고 한 번 쳐 줬으면 좋겠다. (조용필과 듀엣으로 하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