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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Know독도? 도꾸도와 강꼬꾸노 료오도 데스(독도는 한국영토입니다)'
'신 독도는 우리땅' 가수 서희 '바른사회 지키는 사람'상 수상
일어 스페인어 노래로 '독도' 알려…"나는 노래로 독도 지킨다"
"도꾸도와 강꼬꾸노 료오도데스~ 도오까 도오까, 우기지 좀 마!"
(독도는 한국땅입니다. 제발 제발 우기지 좀 마)
일본어 가사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신명나게 노래 부르는 가수가 있다. 바로 서희(54.본명 서선택)다. 서희는 거란과의 외교담판 하나로 강동 6주를 고려 영토로 편입한 장군 아니던가. 그는 이천 서(徐)씨, 서희 장군의 21대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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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인 가수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땅' (1982년 작)가사 중 일부다. 서희가 부른 '신 독도는 우리땅'은 이 노래 작곡가 박인호씨가 24년만에 만든 록비트의 음악으로 더 눈길을 끌었다.
제목만 봤을 때는 언뜻 리메이크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들어보면 '신 독도는 우리땅'은 정광태의 그것보다 박자도 빠르고 더 강렬하다. 랩도 섞여 있어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또 외국인 귀에 익숙한 랩을 사용했지만 반주는 우리 악기로 연주해 동서양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곡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중간 부분에는 정광태의 노래를 살짝 가미하는 '센스'도 보였다.
록비트풍의 경쾌한 음악에는 후렴구로 "도꾸도와 강꼬꾸노 료오도데스(독도는 한국영토입니다) 도오까 도오까(제발 제발),우기지 좀 마!"라는 일본어를 붙였다. 특히 이 곡은 일본말이 들어갔는데도 심의가 난 사상 처음의 우리나라 방송가요다. 서씨는 "심의가 안 나와서 겨우 어필해서 설득했다"며 "단순히 인기를 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 사람에게 독도가 한국땅이란 것을 알리기 위해서 가사에 일본어를 넣었다"고 했다. 이 곡은 방송심의 과정에서 재심의를 거쳐 대중 앞에 선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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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4년 '아 고구려'란 노래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비판했고, '간도되찾기운동본부'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독도와 관련된 곳이면 어디든 간 탓에 그에겐 '독도 지킴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동그란 얼굴에 뿔테안경, 작은 체구 덕에 '작은 김구'라고도 불린다. 그는 '막걸리'와 '피죤'으로 불거진 한-일간 상표 분쟁권 발생 조짐에도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조건 나라가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우리나라가 잘 살아야만 일본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깡패에게 돈을 뺏기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요. 미래의 대한민국 주인인 학생에게 민족정신을 일깨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원래 90년대 한 공중파 방송의 오락프로그램에서 '날으는 수퍼맹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게임MC였다. 그러던 중 '한국을 빛낸 위인들2' '항일투쟁 33인' '달려라, 소년 고주몽' 등 한국 역사와 관련된 노래를 부르며 가수로 데뷔했다. 음주운전을 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가요 '비틀비틀'을, 명예퇴직 당한 가장을 위로하는 '위하여'란 곡도 발표했었다.
그 까닭이 궁금했다. 서씨는 "물론 사랑, 이별 노래도 좋지만 99.9%가 그런 노래라면 0.1%은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사도 역사적 내용과 사회적 문제의식을 노랫말로 담았다. "다그닥 다그닥 슝슝 달려라 소년 고주몽 만주벌판 달려라, 힘차게 달려라. 알에서 태어난 아이 총명하고 용감해 전 넓은 만주땅에 고구려 세웠으니 그의 용기 우리 용기 소년 고주몽"(달려라, 소년 고주몽 중)
'두유 노 독도 (Do You Know Dokdo?)'는 인터넷에 음원이 공개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다. 그 후 서씨는 '대한민국 싸우지 마'와 '아! 고구려' '간도 of Korea' '월드컵 아리랑' 등 노래에 역사의식을 반영하며 활동해왔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역사가요를 부른 건 아니었다. 2003년도엔 '사랑을 가르쳐준 사람' '다시 한번 널'이라는 성인가요도 불렀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애국심을 이용해 소위 '뜨려고 한다'며 색안경끼고 볼 사람도 있을 것 같았다. 그는 그런 질문을 하도 많이 들었다는 양 덤덤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런 오해 때문에 무료로 학교에 강의를 가고, 독도와 관련된 소책자를 자비로 제작해 학생에게 무료로 배포한다. 책자에는 독도에 관한 내용 외에 무궁화 태극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또 지방강연이 잦은 탓에 기름값을 줄이려고 경차인 다마스를 끌고 간다.
서씨는 그렇게 자비를 털어서 독도 강연을 간다. 강연에서는 자신의 노래 '신독도는 우리땅' '두유 노 독도' 의 가사를 풀어서 학생에게 왜 독도가 한국 땅인지 노래를 통해 가르친다. 독도에 관한 일반 강의는 딱딱하고 졸릴 것 같은데 서씨의 독도강의는 시작부터가 다르다. 그는 강의도중 노래를 부르며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독도를 설명한다. 노래 가삿말에 나오는 독도의 역사 이야기나 생물의 생태도 설명한다. 원어민 교사와 영어로 된 '두유 노 독도' 가사를 함께 읽는 시간도 갖는다. 이렇게 이색적인 독도강의에 학교 선생님들도 재미있다고 손뼉을 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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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는 또 "조금씩 알려지고는 있지만 처음에는 인지도가 없어서 각 학교에서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며 "전국 모든 초등학교와 재외 한인학교에 가서 나라사랑을 가르치고 독도를 알리는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8집 앨범에는 스페인어로 된 독도 애찬가를 부른다. '사베스 독도'(sabes Dokdo?) 스페인어로 '독도를 아시나요?'라는 뜻이다. 그는 기자 앞에서 스페인어로 된 이 노래를 한 곡조 뽑아제꼈다. 스페인어는 알아듣지 못해도 우선 노래가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발음하기도 벅차보이는 노래를 마치자마자 그는 "아, 이거 외우느라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어요"라고 멋쩍게 웃었다.
그가 이렇게 잘 외워지지도 않은 스페인어로 독도 노래를 부른 이유가 있다. 그는 "스페인어는 전세계 20개가 넘는 나라 사람이 쓰고 있어서 영어보다 더 사용인구가 많다"면서 "독도가 우리땅이란 사실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서 '두유 노 독도'라는 영어노래 뿐만 아니라 '사베스 독도'라는 스페인어로 독도 앨범을 낸 것"이라고 했다. 그의 노래 가사대로 "더 이상 무슨 근거가 필요한가, 독도는 우리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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