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을 찾는 지표가 되기도 하는 카시오페이아자리는 친절하게도 W모양으로 되어있어서
달없고 맑은밤 여느곳에서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입니다. 카시오페이아는 이디오피아
라는 나라의 왕비입니다 W모양에서 일국의 왕비를 생각해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지요. 근데
정녕 이 여인네는 어찌하여 하늘로 올라가게 되었을까요?
이디오피아의 왕인 케페우스의 왕비로서 자신의 딸인 안드로메다와 더불어 이디오피아 미모
의 쌍두마차를 이루는 이 여인은 자신의 신분이 있어서 그런지 여튼 미모에 대한 자부심이 남
달랐습니다. 자부심이 지나치면 허영으로 변질되는것이 당연지사고.. 허영이 크면 하루 24
시간을 남에게 자랑만 하고 살아도 만족할 수 있는것인데.. 이 여인도 그와 다를바 없어서 심
지어는 바다의 요정인 네레이스와 미모를 비견하며 자신이 더 예쁘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
닙니다. 입이 싸니 들킬것은 당연지사요. 네레이스들은 낼름 포세이돈에게 고해바치고.. 뭐가
더 괘씸해보였는지 괴물 고래를 이디오피아로 보내서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무력한 마음으로 신탁을 청하지만 딸을 바치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 그래도 안드로메다공주
는 나라를 구해겠다는 일념하에 절벽에 묶인채로 눈물 줄줄 흘리면서 신세한탄 하며 고래밥
이 되길 기다리는데.. 마침 페가수스를 타고 이디오피아를 지나가던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머
리를 이용하여 고래를 돌로 만들어버리고 안드로메다를 구출합니다. 물론 동화속 한장면마냥
공주를 구한 왕자가 청혼을 하고 결혼을 하듯이 안드로메다도 페르세우스와 결혼하고 이디오
피아에서 1년간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ㅎㅎ 제우스 아들 아니랄까봐 미인을 취하네
요. 후에 케페우스랑 카시오페이아는 포세이돈에 의해서 괴물 고래와 함께 하늘에 올려져 별
자리가 되는데 포세이돈은 카시오페이아를 아직도 용서를 못하였는지 거꾸로 올려보냅니다.
한 미모 덕택에 하루의 절반을 하늘에 거꾸로 매달려 있어야하는 불행안 왕비지요.
그리스 신화에는 이처럼 허영이나 자만으로서 신을 능멸한 사람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처벌이
뒤따르는데요. 카시오페이아처럼 메두사도 자신의 미모를 자랑하다 아테네에 의해 머리카락
이 뱀으로 변하게 됩니다. 겸손함... 자신을 부풀리거나 자랑하기보단 상대방보다 자신을 낮
추고 배려하는것 각박한 삶속에서 지켜가기엔 힘든 일이지만 신화 한토막을 음미하고 별을
바라보며 한번정도 생각해봄직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 - 재미있는 별자리여행(이태형 저)
첫댓글 아무리 신이라도 허영심과 욕심은 용서 받지 못하는일인가 봅니다.
제 몸에 카시오페이아 별자리가 선명하게 있는데...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