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 세대 (Latte Generation)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의 맛은 매일 접하는 즐거움중의 하나이다.
어쩌면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밥을 먹은 적도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새로 갈아서 만든 원두커피의 향은 정말 어떤 향기못지않게 감미롭기도 하다.
수많은 음료가 탄생하지만,,,커피의 아성은 참으로 견고한 것 같다.
하지만 커피는 시대에 맞는 옷으로 늘 새롭게 탈바꿈하기에 언제나 사랑받는지도 모른다.
요즘의 커피세대는 단연 '라테 세대'이다.
라테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라는 뜻이다.
커피에 뜨거운 거품 우유를 넣어서 마시는 라테는 첨가물에 따라서 여러 종류가 있다.
요즘은 그 거품 우유를 넣을 때 갖가지 문양을 연출하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이른바 '라테 아트(Latte Art)인데 우유를 넣는 방법, 방향, 속도 등에 따라 나뭇잎, 꽃,
하트 등 여러가지 모양을 연출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거품우유 이외에도 계피가루,
초코 시럽, 카라멜 시럽 등도 섞어서 마무리 하여 더욱 실감나는 훌륭한 작품을 연출하기도
한다.
커피 전문가인 바리스타가 라테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초 라고 한다.
작은 커피 잔 속에 순간 예술을 꽃 피우는 시간인 셈인데, 그건 마치 베이커가 케잌을
장식하는 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케잌보다는 훨씬 빠르게 마셔야하는 커피이지만 한 잔을 음미하는 동안 눈은 계속
표면의 라테를 감상할 수 있어서 그 또한 예술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롤 케잌을 만들다보면 초콜렛 색의 선을 그은 뒤에 이쑤시개로 그 선을 살짝 이어주면서
지그재그로 무늬를 내게 된다.
라테 아트도 그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잔의 커피와 잠깐의 예술,,,,
순간적으로 마시지만 디자인을 마시기 원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 같다.
라테 세대를 보노라면 지금의 시대를 표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히 부드럽고 달콤하며, 보기 좋고, 향기롭기 때문이다.
기다리기 싫어하고 쓴 소리 싫어하고 또한 시각적으로 쿨한 것을 좋아하는 트렌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심성이 본래 그럴 것이다.
하룻 밤새에 났다가 사라지는 박넝쿨 때문에 화를 냈던 요나와 같다.
아름다운 것도 좋고, 향기로운 것도 좋은 데,,,,느리고 힘든 것을 거부하는 세대가 될까
걱정스럽다.
나 또한 라테 세대에 동화될까 두렵다...
글:클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