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제 2의 도시 아산.
1995년까지만 해도 온양이라 불리웠던 이 곳은 온천에 의존했던 조그만 관광도시였다.
하지만 수도권 개발규제와 더불어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등 경기도 인접지역이 크나큰 혜택을 입으면서,
조그만 온천도시 아산이 평택-당진항의 배후지로 입지를 굳히며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온양터미널 또한 1989년 신축 당시만 해도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다.
하지만 주변 지역이 개발되면서 순식간에 기대되는 지역으로 급부상하였다.
터미널 주변엔 지금도 끊임없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터미널이 너무 빨리 노후화되는 바람에,
지금의 건물을 헐고 제자리에 새로운 민자터미널을 신축할 예정이다.
물론 언제 완공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의 이미지에 걸맞게 변화하는 모습이 굉장히 가슴을 설레개 한다.
정말 오랫만에 방문한 온양터미널.
무슨 일인지 아산엘 방문해도 터미널 근처는 좀처럼 올 일이 없었다.
이번이 정확히 1년만에 들린 것인데, 짧은 시간이지만 주변은 너무나도 많이 변화되어 있었다.
1년 전, 온양터미널에 발길을 내려놓았을 때만 해도,
이 곳은 온양시내 동쪽 끝 변두리에 자리잡은 '아웃사이더'와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바로 앞에 종합상가도 지어져 있고,
시내 외곽으로 끊임없이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사이드'의 분위기가 한껏 풍긴다.
물론 터미널만 보면 굉장히 황폐하고 삭막한 느낌이지만...
넓직하면서도 어둡고 침침한 것이 대조를 이루는 시외터미널 내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커다란 변화가 준비되고 있었다.
2008년 중반까지만 해도 조그만 영세상가들이 대합실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철수하고 빈 공터로만 남아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터미널 주변은 점점 발전하는데 오히려 상가들이 전부 문을 닫다니.
아직 터미널도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데 정말로 이해가 안 갈 노릇이다.
알고 봤더니, 온양시외터미널이 노후화가 되면서,
지금의 건물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영화관, 쇼핑몰을 갖춘 최신식 건물을 지을 예정이란다.
노후화에 전철 개통으로 이중고의 타격을 입은 온양터미널이 회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건물이 바뀌고 나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지 너무나도 기대된다.
시간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지금도 노선 자체는 무난하게 뚫려있는 편이다.
동서울 30~40분, 남서울·수원 1시간 내외의 배차에,
성남, 인천행 시외버스도 수원행 이상으로 자주 운행되고 있고,
대전가는 시외버스도 1시간 이내의 무난한 배차로 운행중이니 말이다.
물론 장거리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 가는 버스들도 자주 운행하는 편.
아산만·서해안권의 태안-서산-당진행 시외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인구가 적은 유구, 청양-부여방면 버스도 각각 15회, 11회씩 운행하니 말이다.
하지만 태안-서산-당진, 유구-청양-부여, 평택(시내버스) 등 몇몇 군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외버스는 천안을 경유하여 운행을 하고있다.
그중엔 천안터미널을 경유하는 노선도 심심찮게 보이는데,
도시 구조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천안을 경유하는 이유 때문에 버스의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자가용의 보급과 터미널의 노후화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던 터미널.
더군다나 작년 말에 전철이 연장되면서 온양터미널은 지금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시외터미널을 전면 개조하는 일이었다.
사업자를 선정하고 영세상점 철수, 건물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놓고 있다.
하지만 터미널을 신축할 사업체가 늘어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여 현재 부도위기에 몰려있고,
터미널을 공사하는 동안 온양터미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두고 마찰도 종종 일어난다.
그래서 애초 계획보다 공사가 훨씬 더디게 진행되는 중이고,
심한 경우에는 공주처럼 계획이 전면 폐지되고 다른 길을 찾게되는 수도 있다.
지금의 모습을 보면 89년에 지어졌다고는 믿기 힘들만큼 굉장히 낡디낡은 모습을 하고 있다.
지난 해에만 2만명이 증가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떠오르는 노른자위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광경이다.
그래서 터미널 신축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굉장히 큰 편인데,
언제쯤 모든게 이루어질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더군다나 아산신도시 개발로 인해 새로운 '아산터미널'이 KTX천안아산역 근처에 신축되면,
온양터미널은 신축을 한다 해도 입지를 넓히지 못할 가능성이 꽤 크다.
아산이 급속도로 인구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대부분 아산-천안 사이의 '배방면'에 집중개발이 이루어지고,
온양시내는 10~11만 수준에서 몇 년 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배방면이 온양과 아산신도시 사이에 있어 두 터미널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충남 서부권이 아닌 다른 지역을 간다하면, 상대적으로 고속도로와 인접한 아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신도시'라는 프리미엄에 열차와 연계까지 되는 아산터미널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온양터미널도 하루빨리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온양의 모든 시외버스가 이 곳으로 다 들어오고, 상당수의 시내버스가 종착으로 삼고,
일부 회사는 따로 차고지와 정비소를 마련해둘 정도로 입지가 높은 온양터미널.
공주, 원주처럼 사업이 늦어지지 않고 빨리 새로운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지금의 모습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스무 해라는 세월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정겨움이 묻어나는 특유의 분위기는,
온양터미널에서 쉽게 발을 뗴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주변 여건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만큼,
그 변화에 맞추지 못하면 묻혀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온양터미널의 새로운 도약을 그 어떤 곳보다 더욱 기대하고 걱정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오랜만에 올리셨군요~ 설마 절필이라도 된줄알고 아쉬웠었는데 다행입니다.
중간에 보니 상가건물이 비어있군요. 상업시설의 유치계획에 차질이 생긴데다가 현재 터미널에 심각한 안전 문제가 발생되어 잠정폐쇄가 확정되었습니다. 임시터미널로는 공설운동장과 고속터미널 두 곳을 시에서 임시터미널 부지로 검토중입니다.
고속터미날이 시외터미날 보다 더 깨끗한 것은 사실 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죠??터미널 건너편으로 아파트도 들어서고 하루하루 변해가는 모습속에 터미널만큼은 제자리도 아닌 점점 후퇴하는 모습이군요.예전 터미널을 이용하면서 불편했던점은 대합실과 승강장 사이의 거리가 있어. 대합실에서 쉬다가는 잘못하면 차를 놓칠수도(일일이 방송을 해주는지는 모르겠군요)있다는 겁니다. 대합실에 난방도 잘 안될것 같구요..아무튼 하루빨리 신 터미널이 지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월에 글올리시고 한동안 뜸하셔서 궁금하였읍니다 /생업에 종사하시면서 꾸준한 터미널 기행 맥시멈님 건승과 행운이 깃드시길 기원 합니다.
고속터미널을..임시로 쓸경우; 승차장이 너무 비좁을꺼같아요~
아산에서 고양가는게 다시 생겼나여? 헐~~ 몰랐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