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우리나라 영화를 DVD로 보다가 당시의 여고생들의 교복이 눈에 띄였다.
나야 남학생이니까 여학생들의 교복에 대해서는 그다지 상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여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을 나이에 눈여겨 보아온 서울시내의 풍경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 여학생들의 교복이 몇곳 생각이 난다.
개인적인 관념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가장 멋있다고 생각이 들어가는 것은 창덕여고의 교복이였다.
베레모를 단정히 쓰고 산뜻한 흰 쌍칼라에 주름치마 그리고 검은 스타킹을 신고 나플나플 걸어 가는 모습은 참으로 멋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당시 악동들은 그녀들의 베레모를 수도뚜껑이라고 불렀지만 서울 시내의 많고 많은 여학교의 교복 중에서 멋있기로 단연 톱이 아니였나 생각이 된다.
그다음이 우리 학교 근처에 있던 무학여고의 교복으로 뾰죽한 칼라가 특징적인 교복이였다.
이 학교는 우리학교와 가까웠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 문학의밤등을 하면 떼로 몰려오곤 했었고, 또 무학여고에서 그런 행사가 있다고하면 우리학교 학생들이 거의 단체관람과 비슷한 숫자로 몰려가곤 했었다.
(당시에는 남학교에 여학생들이 올수 있는 기회,여학교에 남학생들이 갈수 있는 기회라고는 문학의 밤,예술제등 밖엔 없었다)
당시 방송반으로 음향기기를 담당하던 나는 무대 뒤에 숨어서 강당 가득히 자리 잡고 앉아서 남학생들의 별로 재미도 없는 시 낭송등을 진지한 얼굴로 듣고 있는 여학생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품평을 해 가면서 훔쳐 보던 기억이 삼삼하다.
당시 내가 하숙을 하던 집에서 학교를 갈려면 언제나 무학여고 여학생들과 마주 보며 스쳐 지나가야 되는데 숙기 없었던 촌놈으로서는 이게 매일 대단한 고역이여서 일부러 여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로 다니지 않고 골목길로 피해 다니곤 했었다.
그당시 우리 같은 출신으로는 감히 말도 못 붙일 존재였던 경기여고의 교복은 옛날 몸뻬 비슷한 교복이였는데 이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은 첫눈에 봐도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하게 생겼는데 모두가 그랬던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몸이 조금 뚱뚱한 편이고 부자집 맏며누리 감으로 이지적이고 후덕하게 생겼던 기억이 난다.
아마 이런 기억은 그당시 그녀들이 입고 다니던 교복에도 원인이 있지 않었나 생각이 들어간다.
또 특징적인 교복으로는 숭의여고의 큰 칼라,이화여고의 줄이 세줄 들어간 칼라등이 기억에 남어 있다.
요즈음 가끔 그당시의 꿈많던 여학생들이 지금쯤 어떻게 변했을까 상상을 해 보곤 한다.
모두들 손자 손녀들이 주렁주렁 달린 할머니들이 되어 있을 그녀들도 가끔씩은 나와 같이 지난날의 회고해 보곤 하겠지.
히히.. 남학생 많은 데를 여학생은 지나가도 여학생 많은 데를 남학생은 못가지요. 저는 대구서 마지막 입시세대라 바로 뒷 해 후배때부터는 교복 색깔을 바꾸었답니다. 그러니까 우리 학교 교복으로서는 저희때가 마지막이지요. 뺑뺑이들한테 전통을 안물리준담서..지금 생각하니 우습지만 저흰 방과 후 시내 나갈때도 교복을 입고 나가고..ㅎㅎㅎ
대단하셔유~~~ 와, 우리도 잘 기억 안나는 여학생들 교복을 이렇게 정확히 기억하시다니..... 저희도 멋있었는데....허리를 백합버클로 졸라매고 다녔는디....진선미손수건을 교복 상의 왼쪽주머니에 접어 놓고....ㅋㅋㅋ 찬샘님덕분에 옛생각이 나는군요~~ 와아~~ 자상하시고 세심하신 것 같아유~~
첫댓글 한때는 이 동내서도 순천여고 쎄라복이라 허먼 꺼뻑 죽던 때가 있었그만요... 어쩌먼 그리도 이삐 배기던지... 촌놈이 말도 못 부치보고 애가심 많이 삭핬당깨요... ^^
그래요.저만치 앞에 동경을하는 학교의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걸어 오면 공연히 다리가 뻣뻣해지고, 숨이 가빠지고, 얼굴이 붉어지곤 했었지요.아니 이건 저만의 촌놈 같은 기억인가 모르겠네요. 참 그때가 그립군요.
히히.. 남학생 많은 데를 여학생은 지나가도 여학생 많은 데를 남학생은 못가지요. 저는 대구서 마지막 입시세대라 바로 뒷 해 후배때부터는 교복 색깔을 바꾸었답니다. 그러니까 우리 학교 교복으로서는 저희때가 마지막이지요. 뺑뺑이들한테 전통을 안물리준담서..지금 생각하니 우습지만 저흰 방과 후 시내 나갈때도 교복을 입고 나가고..ㅎㅎㅎ
저는 유일하게 한번도 교복을 입어보지 못한 세대에요....
그때는 아주 드물었지만 사복을 입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단히 동경을 했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때 교복을 입었던게 많은 추억으로 남는군요.
집에 돌아와서 교복벗고 사복으로 바꿔입고 극장에 영화구경갔었던 추억이 많읍니다. 그냥 영화에 빠져서 신성일, 엄앵란 을 꿈에도 봤었고요. ㅎㅎㅎㅎ.....
그래요, 자고로 영화란건 학교에서 보지 말라는 영화가 재미가 있고, 더 재미 있는건 청소년 입장볼가 영화가 재미가 있는 법이랍니다.나도 참많이 다녔구먼요.특히 서양영화에 미쳐서 용돈 많이 꾸러 밖았다구요.
대단하셔유~~~ 와, 우리도 잘 기억 안나는 여학생들 교복을 이렇게 정확히 기억하시다니..... 저희도 멋있었는데....허리를 백합버클로 졸라매고 다녔는디....진선미손수건을 교복 상의 왼쪽주머니에 접어 놓고....ㅋㅋㅋ 찬샘님덕분에 옛생각이 나는군요~~ 와아~~ 자상하시고 세심하신 것 같아유~~
흰민들레님 제 기억으로는 박합빡클이라면 배화여고던가 수도여고라고 기억이 되는데….촌놈이 할일이 있습니까 그저 저와는 인연도 없는 여학생들 교복이나 쳐다보면서 지냈으니 기억을 할수 밖에요.
대단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