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의 치료는 진단을 바탕으로 침구, 약물, 수기법, 정신요법 등으로 나누게 되는데
많은 의사들이 약물 치료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물론 약물을 이용한
치료도 대단히 중요하기는 하나 침과 뜸, 기타 수기법도 약물 치료에 못지 않은 훌륭한
효과를 나타낼 때가 많다.
특히 현재 공부하고 있는 많은 후학들이 잘못 전해진 인식 때문에 경락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해서는 안될 이야기 같지만 소위 재야 침구인들 중에는 경락학에 뛰어난 학자들이 많고,
이런 사람들에게 정규 한의학과를 다니는 대학생이나 졸업한 많은 한의사들이 경락학의
이론과 실기를 다시 배우고 있는 현실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1. 경락을 이용한 침 치료
황제내경에 보면 '침을 이용한 치료의 목적은 통기경맥 조기혈기하는 것'이라 했다. 결국
침을 이용한 치료의 목적은 인체의 경락을 원활하게 통하게 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황제내경의 <영추>의 해론편에는 '열두 개의 경락은 안으로는 장부와 통하고 밖으로는
사지와 연결된다.'하였으니 결국 경락을 이용한 침술의 치료라는 것은 오장육부와 연결된
경락을 따라 균형이 깨어진 경락의 기운을 바로 잡아 주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균형이 깨어진 경락의 기운을 허실이라 하고 허하면 보하고, 실하면 사하면 되는데 과연
어떻게 보사를 하여야 할까?
앞에서 밝힌 바 있지만 우주를 움직이는 질서가 오행이라고 하였고, 인체를 움직이는
질서는 오장인데 이 오장과 연결된 경락을 오행의 질서에 따라 보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인체에서 기는 십이정경, 기경팔맥, 십이경별, 십이경근, 십이경수로 이어지면서
거미줄같이 얽혀 있는 기의 순환로를 따라 쉬지 않고 돌고 있다. 이것은 황제내경에서는
주류불식 여환무단이라 하여 마치 둥근 고리와 같이 쉬지 않고 돌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인체에는 오장과 육부, 다섯 가지 감각기관인 오관, 털과 피부, 살과 근육, 혈관
등등 많은 기관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때를 우리는 건강한 상태라고
하고, 정상적이지 못하면 병적인 상태라고 하는 것이다.
<영추>의 본신편에는 '사람의 정, 신, 혈, 기는 살아 있는 근본을 봉하고 널리 흐르는
것이다. 경락은 혈과 기를 순행시키고, 음양을 영하게 하고, 근육과 뼈와 관절을 부드럽게
하여 준다.'하였다.
인체의 경락을 따라 돌고 있는 에너지를 기혈이라 하고 이것이 건강하고 순조롭게 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결국 인체에서 질병이 침범한다는 것은 기혈의 순환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말이며, 외부에서 질병이 침범하게되면 경락을 따라 인체의 내부에 있는
오장육부에 전해지게 된다.
<소문>에 보면 '열두 줄기의 경락은 피부의 부인데 온갖 질병이 처음에 생길 때는 우선
피부와 털에 있다. 고치지 않으면 경락으로 들어가는데, 고치지 않으면 경에 들어가고,
고치지 않으면 부에 들어가 위장에 머물게 된다.'하였다. 경락과 오장육부는 마치 수족과
같아서 인체 내부의 오장육부에 질병이 들어 있어도 피부나 수족에 반사적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2. 오행침의 실제와 근본
a. 오행침의 근본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사암오행침이라는 것의 근본은 어디에 있는가?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약 400년 전의 사암 스님이 발견했다고 하는 오행침법은 수많은
동의학자들이 즐겨 쓰고 있는 뛰어난 침술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소위 '사암오행침법'은 그 동안 원본의 출처 때문에 논란이 많은데 이 침법은 사암
스님이 발견하지도 만들어 내지도 않았다.
이 침법의 특징은 69난의 허즉보기모, 실즉사기자라는 동양의학에서 보사의 대원칙이며,
허증일 때는 적을 사하고, 실증일 때는 적을 보하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합리적인 75난의
이중보사의 방법을 더하여 조금 쓰기 편하게 만든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몇몇 학자들 사이에서 사암 스님이 독창적으로 발견하였다고 주장하는 사암오행침법은
그들이 잘못 알고 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침술의 대가라고 알려져 있고, 동의학계에
기인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후학을 위해 숱한 강연을 한다고 알려진 모 한의사까지
사암오행침이라고 공공연히 가르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이 오행침법은 그
시술과정이 간단하면서도 인체의 각 장부의 허실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주는 참으로 좋은
치료법이다.
오수혈의 해설
장부의 허실이 되면 장이나 부 그 자체가 오행에 속하기 때문에 오행침을 이용하면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행침을 시술하면서 아직도 영수보사의
방법으로 시술하는 많은 학자들과 의료인들이 있는데 그러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하기에
여기 바로잡기 위하여, 정, 형, 유, 경, 합으로 이루어져 팔과 다리에 배혈된 오행혈의 바른
이해와 도움을 주기 위하여 여기 정, 형, 유, 경, 합의 해설을 잠시 하고 넘어가자.
정: 각 경락에서의 정혈은 기혈의 기운이 처음 일어 나는 곳으로서 인체에서 사지의
마지막 부분인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혈이 일반적으로 쓰일 때는
대개 구급혈로 쓰인다. 산에서 강물의 발원되는 옹달샘과 같은 곳으로 오행에서의
정혈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오행으로는 정목혈이 되며, 각 경락에서 간과 담의 기운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혈이 된다.
형: 산 위의 발원지에서 생겨난 샘물이 개울물이 되어 처음 흐르기 시작하는 것처럼
인체의 기혈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하는 혈이다. 오행으로는 화에 속하고 있으며,
형화혈이라고 부르고, 각 경락에서 형화혈은 심장과 소장의 기운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혈이다.
유: 샘에서 솟아난 물이 골짜기를 지나 시냇물처럼 흘러가듯이 이제 경락의 기운도
시냇물처럼 인체를 향해 흘러 들어가는 혈이 된다. 오행으로는 토에 속하고 유토혈이라
부르며, 비장과 위장의 기운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혈이다.
경: 샘물이 골짜기와 냇물을 지나 이제 큰 강을 이루듯이 인체의 경락의 기운이 큰
강물처럼 모여서 인체로 흘러 들어가는 혈이다. 오행으로는 금에 속하고 경금혈이라 부르며,
인체에서 폐와 대장의 기운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혈이다.
합: 강물이 흘러서 바닷물과 합쳐지듯이 경락이 기운이 완전히 인체로 흘러 들어가
합쳐지는 혈이다. 오행으로는 수에 속하며, 합수혈이라 부르며 오장육부 중에서 신장과
방광의 기운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수보사라는 것은 경락의 흐름을 따라 보사하는 것을 말하고,
오행보사라는 것은 오수혈이 흐름을 따라 보사하는 것을 말한다. 침으로 보사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영수보사나 오행보사나 그 중에 한 가지 방법인 것은 틀림이 없다. 오행보사를
한답시고 오수혈에 영수보사를 해놓고 오행침을 시술했다고 하는 학자들이 있나 하면
그러한 방법을 후학들에게까지 가르치는 학자들까지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첫댓글 오수혈 설명감사합니다